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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회숙의 음악으로 듣는 여행] 파이프 오르간의 웅장한 선율…마치 중세에 온듯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0.05.15 07:10:19줄거리는 하나도 생각 안 나는데 어떤 한 장면만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다. 나에게는 ‘주피터 어센딩’이 바로 그런 영화다. 줄거리는 다 잊어버렸지만 단 하나의 장면만은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주인공 주피터가 타이터스와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주피터 역을 맡은 밀라 쿠니스는 붉은 꽃으로 장식한 화려한 화관과 드레스를 입고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의 까마득히 높은 천장에서 아래로 하 -
[진회숙의 음악으로 듣는 여행]쪽빛 바다에 찬란한 태양…'산타 루치아'가 절로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0.04.17 14:24:30이탈리아의 나폴리는 지중해를 끼고 있는 아름다운 항구 도시이다.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이 도시는 <산타 루치아> <오! 나의 태양> <돌아오라 소렌토로> <마리아 마리> <날 잊지 말아요> <푸니쿨리 푸니쿨라>와 같은 나폴리 민요의 탄생지로 유명하다. 나폴리 민요는 매우 낙천적이다. 듣고 있으면 세상 모든 근심 걱정이 일시에 해소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노래 자체가 일종의 인생예찬과 같다고나 할까. 어떻게 이렇게 어 -
[진회숙의 음악으로 듣는 여행]계몽주의 사상가 루소의 '때늦은 음악열정' 귓가에 들리는듯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0.03.27 17:30:31루소는 <사회계약론> <에밀>을 쓴 계몽주의 사상가로 유명하지만 정작 그가 오페라를 작곡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유명해지기 전은 물론이고 유명해진 후에도 루소는 늘 천부적인 재능과 체계적인 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 장르를 기웃거렸다. 음악에 대한 열망은 하늘을 치솟을 듯 높았으나 불행히도 환경이 이를 뒷받침해 주지 못했다.장 자크 루소(1712-1778)는 1712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계공의 아 -
[진회숙의 음악으로 듣는 여행] '제5원소' 속 광란의 아리아 울려 퍼졌던 英 공연예술의 메카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0.03.06 21:22:24뤽 베송 감독의 ‘제5원소’를 본 사람이라면 소프라노 가수가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외계행성의 아름다운 극장을 기억할 것이다. 가수가 부르는 노래는 도니제티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중에 나오는 ‘광란의 아리아’. 인간의 목소리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신비롭고 환상적인 노래를 배경으로 크림색과 금색, 빨간색이 주조를 이루는 화려한 극장 내부가 화면 가득 펼쳐진다. 바로 영국 런던의 코벤트 가든에 있는 -
[진회숙의 음악으로 듣는 여행] 붉은 벽돌로 지은 고궁...애증의 공간으로 거듭나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0.02.14 17:35:40잉글랜드 남동부 하트퍼드셔에 있는 핫필드 하우스(Hatfield House) 는 영화 <더 페이버릿(The Favorate)>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더 페이버릿>은 스튜어트 왕조의 마지막 왕인 앤 여왕과, 여왕의 측근인 두 여자 사이의 애증과 갈등을 그린 영화다. 앤 여왕의 오랜 친구이자 말벗인 말버러 공작부인은 여왕과의 친분을 무기로 국정을 좌지우지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하지만 몰락한 귀족가문 출신의 애비게일 -
[진회숙의 음악으로 듣는 여행] 세상과 갈라놓은 붉은 담장...세기말, 탐미주의의 무덤이 되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0.01.17 17:47:18영국 잉글랜드 남부 버크셔 주에 있는 레딩(Reading)에는 아주 유명한 감옥이 있다. 영국의 유명 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수감생활을 했던 레딩 감옥이다.오스카 와일드는 1854년 10월 16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유명한 의사이자 고고학자였던 아버지와, 시인이자 아일랜드 민족주의자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9살 때까지 집에서 가정교육을 받다가 포토라 왕립학교를 거쳐 더블린의 트리니티 대학과 옥스퍼드의 모들린 대학 -
18세기 만든 자동인형엔 AI 향한 인간의 욕망이…[진회숙의 음악으로 듣는 여행]
문화 · 스포츠 문화 2019.12.27 17:50:11스위스의 뇌샤텔이라는 도시는 서쪽으로는 쥐라 산맥을, 동·남쪽으로는 뇌샤텔 호수를 접하고 있는 스위스 서부 지역 교통의 요충지다. 오래 전부터 제네바와 함께 스위스 시계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는데, ‘뇌샤텔’이라는 말은 프랑스어로 ‘새로운 성 (Neuchatel)‘이라는 뜻이다. 1685년 프랑스 왕 루이 14세가 신교도에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낭트 칙령을 폐지하면서 신교도가 대부분이던 프랑스 시계공들이 대거 뇌 -
[진회숙의 음악으로 듣는 여행]'오페라 덕후' 마리 앙투아네트의 은밀한 놀이터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9.11.15 17:42:21프랑스 파리 근교에 있는 베르사유궁은 프랑스를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르는 관광명소다. 여름 성수기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의 줄이 수십m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있다. 하지만 베르사유궁에 갔다 온 사람 가운데 여기서 ‘왕비의 극장’을 봤다는 사람은 드물다. 대개는 이런 극장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왜 그럴까. 사람들 눈에 잘 뜨이지 않는 후미진 곳에 있기 때문이다.왕비의 극장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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