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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칼럼] 中 부채위기 못 믿겠다면 '강주아오 대교' 봐라
국제 정치·사회 2021.09.26 18:19:37최근 한 해외 언론에서 중국에 투자하고 사업하는 외국인들이 ‘스톡홀름 증후군’에 걸려 있다는 지적을 한 바 있다. 그런데 현지에서 피부로 느끼는 내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스톡홀름 증후군은 피해자가 가해자 편을 들어 그들을 변호한다는 의미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우리 금융업계 관계자에게 “중국의 국가 부채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데 이러다가 파산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면 대개 “중국 경제가 계속 성장하면 -
[특파원칼럼] 제로 감염 집착하는 中 ‘코로나 갈라파고스’ 되나
국제 정치·사회 2021.08.22 17:47:03중국 베이징 주재원 A 씨는 지난주 말 베이징 교외의 작은 놀이공원을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한다. 아이와 함께 롤러코스터를 타려 했는데 직원이 한국인이라고 탑승을 막았다는 것이다. A 씨는 베이징시 거주자고 해외여행을 한 지도 1년이 넘었다고 말했지만 이 직원은 막무가내로 외국인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가 다른 유람선을 탔을 때는 거부 행위가 없어서 조직적인 배척 행위는 아닌 듯하다고 전했다. A -
도쿄올림픽 금메달 1위지만 단체 종목에선 전멸한 중국 [특파원칼럼]
국제 정치·사회 2021.08.08 07:01:008일 폐막을 앞둔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중국은 지난 7일까지 금메달 기준 38개로, 국가별 1위를 기록 중이다. 금·은·동 메달 전체로는 87개로 미국에 이어 2위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메달은 대부분 개인 종목에서 챙긴 것이라는 점이다. 야구와 축구, 배구, 농구 등 단체 구기 종목에서는 전패했다. 수영이든 탁구든 전세계 인구의 5분의 1인 14억 중국에서 잘하는 사람을 뽑으면 곧 세계에서도 최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다수 -
[특파원칼럼] 중국 공산당은 전근대 天子의 리뉴얼판인가
국제 정치·사회 2021.07.05 15:32:47중국 공산당은 전근대 ‘천자’ 제도의 리뉴얼판일까. 통치의 정당성을 보장할 근거가 희박하다는 이유에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전근대 사회에서 중국 황제는 무지한 백성을 보살피라는 하늘의 명령인 ‘천명’을 받아 하늘의 아들이라는 ‘천자(天子)’로서 국가를 통치했다. 전근대 사회에서는 피지배자들이 “황제가 왜 천자인가. 왜 우리가 일방적인 통치를 받아야 하나”라고 따져 묻지 못했는 데 그 경우 가혹한 탄압을 -
[특파원칼럼] 北 ㅌㄷ 95주년, 中 공산당 100주년
국제 정치·사회 2021.06.27 17:47:27“까닥 잘못했으면 우리도 올해 서울에서 ‘ㅌㄷ’ 95주년을 성대히 기념할 뻔했어.” 최근 베이징 시내 식당에서 만난 지인과 나눈 말이다. “만약 그랬으면 우리는 아예 태어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마침 식당의 TV 화면에는 붉은색을 배경으로 중국 공산당 100주년 찬양 합창이 나왔다. 보통 ‘트드’로 발음하는 ㅌㄷ는 북한의 김일성이 지난 1926년 10월 17일 혁명조직으로 결성했다는 ‘타도제국주의동맹’의 약자다. -
[특파원칼럼] ‘공짜 점심은 없다’ 보여준 中 인구 쇼크
국제 정치·사회 2021.05.16 17:34:40중국의 인구 규모가 곧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최근 인구통계 쇼크는 ‘공짜 점심은 없다’는 상식을 다시 일깨운다. 중국 정부가 자랑스럽게 선전하고 세계인들이 감탄하는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중국 청년 세대들의 희생으로 이뤄진 것이다. 삶이 팍팍해진 청년 세대들이 드디어 ‘출산 파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적으로 중국 정부의 무리한 정책 집행의 결과다. 중국 출생아 숫자는 지난 2016년 1,786만 명 -
[특파원칼럼] “내정 간섭 말라”는 중국의 오만
국제 정치·사회 2021.04.11 17:50:12중국 관료나 관변 학자들이 요즘 가장 즐겨 쓰는 말 중의 하나가 “서방 국가는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다. 물론 당연한 말이다. ‘내 일’에 ‘남’이 간섭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없다. 국가 간에도 마찬가지다. 최근 영국이 홍콩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네이선 로의 정치적 망명을 허용하자 중국이 반발했다. 중국 외교 당국자는 지난 8일 “홍콩 독립 분자를 지지하는 것은 국제 관계의 기본 규칙을 위반하는 것”이라 -
[특파원칼럼] 중국 서점에는 ‘한국사’ 책이 없다
국제 정치·사회 2021.02.14 17:23:56설날 연휴였던 지난주 말 베이징의 쳰먼다제 쇼핑가를 방문했다. 여기에는 중국에서도 큰 규모인 ‘페이지원’ 서점이 있다. 3층에서는 톈안먼광장이 보여 일반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기자가 중국 내 서점을 방문할 때 늘 하는 일이 있는데 바로 한국 관련 책을 찾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제까지 한 번도 제대로 된 ‘한국 책’을 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서점에서 특정 국가 관련 책은 보통 ‘역사’ 코너에 -
[특파원칼럼] ‘1·4후퇴’ 70주년에 돌아보는 한중 관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03 16:17:31올해 1월 4일은 한국전쟁에서 한국이 중공군의 인해전술에 밀려 서울을 포기한 이른바 ‘1·4후퇴’의 70주년 되는 날이다. 우리 국민의 기억에서는 다소 희미해진 비극이지만 최근 중국에서는 특별한 날로 집중 조명되고 있다. 물론 중국은 미군을 몰아내고 서울을 ‘해방’시킨 날로 기억하려 한다.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전쟁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중국 측의 표현으로는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이다. 미국에 맞서 -
[특파원칼럼] 빚으로 쌓아 올린 中 경제, 언제까지 가능할까
국제 경제·마켓 2020.12.06 17:55:44한국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중국 베이징의 왕징은 지난 8월 한 달 내내 도로 공사의 소음에 시달렸다. 교통 체증을 우려해서인지 심야에 진행되는 공사로 주민들은 밤잠을 설쳤다. 대부분 공사는 밤 11시께 시작돼 새벽까지 이어졌다. 도로에 특별히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회복을 위해 철도나 도로·공공건물 등에 대한 공사를 확대했다. 올해 공식 인프라 예산 -
[특파원칼럼] 中의 글로벌 리더십이 인정 못 받는 이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08 17:00:43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4일 미국 대선에 대한 논평을 요청하는 외신들에 “미국 대선은 미국의 내정으로, 중국은 이 문제에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맞는 말이기는 한데 한편으로는 ‘중국의 내정’에 미국 등 외국도 시비 걸지 말라는 표현으로 들린다. 이와 관련해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5일 “미국의 새로운 정부에서 양국 관계가 정상적인 궤도로 발전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이런 신 -
[특파원칼럼] ‘하나의 한국’ 없으면 ‘하나의 중국’도 없다
국제 경제·마켓 2020.10.11 17:49:1110월 들어 중국이 주장하는 이른바 ‘하나의 중국’의 모순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은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른 자국의 한 지방일 뿐이라며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이 손도 대지 못하게 하는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한국과 갈라치기를 계속하는 상황이다. 중국과 대만이 ‘하나’라는 주장이 아니더라도 당연히 한국과 북한은 ‘하나’인데 중국 공산당은 이러한 당연함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지난 10일 신해혁명 기 -
[특파원칼럼] 봉쇄된 중국에서 동계올림픽 가능할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28 17:30:14중국 민용항공국은 지난 5월27일 기자회견에서 국제항공편을 두 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기준으로 중국에는 주당 최대 134편의 국제항공편이 운항 중인데 이를 6월부터 주당 최대 407회로 늘리겠다는 설명이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교류가 많은 나라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중국으로의 항공편이 다소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중국은 해외 각 항공사당 주 1편만 허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 3 -
[특파원칼럼] 중국 정부가 ‘디지털화폐’에 목 매는 이유
국제 경제·마켓 2020.05.17 17:22:59중국에서는 휴대폰 하나로 안 되는 결제가 없다. 온라인 쇼핑은 물론이고 오프라인 가게에서 QR코드를 찍기만 하면 지불이 완료된다. 위챗페이를 운영하는 텐센트와 알리페이의 알리바바는 그 자체로 거대한 금융회사가 됐다. 물론 소비자의 계좌에는 충분한 돈이 있어야 한다. 중국은 아직 보편적 신용사회는 아니다.이른바 ‘페이’가 중국에서 가장 크게 성공한 데는 위조지폐가 만연하다는 이유도 있다. 외국인들이 중국에서 -
[특파원칼럼] 뭘 해도 어중간한 나라, 중국
국제 경제·마켓 2020.04.12 17:39:26기자가 학교를 다닐 때 은사께서 이런 말을 하곤 했다. “중국이 왜 중국인 줄 알고 있니. 대국(大國)은 결코 못되고 소국(小國)까지는 아니니 그냥 중간쯤 되는 나라, 중국(中國)인 거야.” 이 말을 기자가 베이징에 오고 나서 더 절실하게 느낀다. 만사가 애매모호하고 되는 일도, 안 되는 일도 없는 나라가 중국이다. 주요2개국(G2)으로도 불리는 중국의 인구와 영토에 위압감을 받기도 하지만 표리부동하다는 말이 절실히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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