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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승진'논란 이정도 총무비서관에 동정론 솔솔

2014년 기재부가 결원 부당산정해 진급시켰다는 지적에
관가서 "다른 과장들에 양보하다 승진 뒤처졌다" 전언 나와
참여정부 사람으로 찍혀 진급지연됐다는 이야기 돌기도
진급자격이 아니라 '결원산정'방식만 지적받은 것
감사원 조치도 경징계인 '기관주의'수준.

  • 민병권 기자
  • 2017-05-15 22: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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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승진'논란 이정도 총무비서관에 동정론 솔솔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참여정부쪽 사람’으로 찍혀 박근혜 정부에서 인사가 지연되는 불이익을 받았던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셀프 승진’했다고 지적을 받으니 많이 억울하겠죠.”(기획재정부 관계자)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1기 청와대 참모중 한 명인 이정도 총무비서관이 답답해도 하소연조차 못하는 난감한 처지에 처했다. 이른바 ‘흙수저’로 불리는 7급 출신 공무원이 연고도 없이 고위직에 올랐는데 부당 승진자처럼 재차 낙인 찍힐 상황을 맞은 것이다.

논란의 발단은 그가 지난 2014년 7월 기획재정부 재직시절 인사과장에서 국장급(복권위원회 사무처장)으로 승진한 일에서 비롯됐다. 당시 없던 국장급 결원이 생긴 것처럼 기재부가 계산해 이 과장을 사무처장으로 발령냈다는 감사원의 감사보고서가 그해 9~10월 조사후 나온 것이다. 당시 다른 부처로 파견 보낸 국장급 공무원 2명이 있었는데 이들을 현원(현재 인원)에서 빼는 식으로 국장급 결원을 만들었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이 대목만 보자면 이 비서관은 마치 승진을 못할 사람이 스스로 자리를 만들어 올라간 것처럼 비쳐진다.

하지만 당시 정황을 아는 이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기재부 인사과장은 1년 안팎의 기간이 지나면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해왔다. 반면 이 과장은 2년6개월이 지나서야 고위직에 오를 수 있었다. 인사과장은 과장중에서도 최선임자리다. 그런데도 이 과장은 기재부내 다른 총괄과장들을 먼저 승진시키도록 양보했고 이로 인해 진급대열에서 뒤처지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와중에 2014년 3월에 승진 대상에 이미 올랐으나 이상하게도 다시 승진이 늦어졌다. 그가 고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했던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전력이 박근혜 정부에서 핸디캡이 돼 불이익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그나마도 몇 개월 뒤 다시 기회가 생겨 같은 해 7월에야 사무처장직에 오를 수 있었다.

감사원이 문제 삼은 것은 이 총무비서관의 당시 승진자격 자체가 아니다. 고위 공직자 정원의 산정이 당시 잘못됐느냐 여부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규정을 어겼다고 판단했지만 인사혁신처는 문제가 없다고 보았다. 감사원의 조치 수준도 경징계인 ‘기관주의’수준이었다. 절차상의 지적사항은 있지만 승진 자체가 심각하게 잘못됐다고 보지는 않은 셈이다. 행시 상위권 합격자들의 등용문이던 기재부에서 ‘흙수저’나 다름 없는 7급 출신이 고위직에 오른 데 대해 일부 엘리트층의 질시가 있었다고 당시 하위직 공무원들은 심심치 않게 입에 올리곤 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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