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21일 ‘한미연합군사훈련 축소 발언’ 논란에 대해 “나는 학자로서 한 이야기다. 내 자문을 선택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4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문 특보는 기자들과 만나 “학자로서 이야기한 것이다. 학술회의에 가서 이야기한 것을 두고 왜 이 모양들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문 특보는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동아시아재단과 미 우드로윌슨센터 공동 주최로 열린 학술 세미나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를 두고 ‘개인적인 견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문 특보에게 엄중 경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특보는 해당 발언이 청와대와 사전 조율한 것인지 묻는 말에 “청와대가 무슨 이야기냐. 내가 학자로 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청와대의 경고에 대해서는 “경고는 무슨. 14시간 비행기 타고 온 사람한테”라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그는 ‘특보 자격으로 한 발언에 대해 문제가 없었느냐’는 질문이 쏟아지자 “하나 분명히 하자. 나는 특보이지만 내 직업은 연세대 교수이고 대통령에게 해 주는 것은 자문”이라며 “내 자문을 택하고 안 하는 것은 그 분(문 대통령)의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고심해서 한 발언인 만큼 문제 소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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