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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탓해" 취준생 통곡하는 '금수저 프리패스'
사회 사회일반 2016.06.01 05:00:00# ‘SVIP(small VIP)께서 오늘 9층에서 근무할 예정입니다. 9층에 계신 임직원 여러분은 업무 태도에 각별히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국내 굴지의 카드사에 근무 중인 오현웅(38·가명) 과장은 사내 메신저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오 과장은 “얼마 전 고위 임원의 자제가 인턴으로 채용됐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이렇게 황당한 메시지를 받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청년 실업의 늪이 깊어지는 가운데 ‘금수저’ 부모 덕택에 좋은 직장을 쉽게 잡는 취업 불평등이 만연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회계법인과 자산운용사의 경우 ‘절대 갑’인 고객들을 계속 붙잡기 위해 자녀의 취업을 은밀히 권유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서울경제 취재 결과 확인됐다. 금융·회계 분야 뿐만 아니라 일반 대기업에서도 고위 임원이나 고위공직자 자녀가 입사할 때 특혜를 주는 관행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입사원 공채에 비해 ‘지켜 보는 눈’이 적은 경력 사원과 인턴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그들만의 은밀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행태는 채용 시즌마다 100여개의 입사지원서를 쓰고 평균 2년 이상 구직 활동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신입 사원은 물론 여전히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구직자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넘어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 채용특혜의 목적은 대부분 금융사 고객관리 차원 고액자산가 잡아두려 인턴이나 정규직 먼저 제안도 국내 대형 항공사에 근무 중인 최영민(30·가명) 씨는 대학생 때 지원도 하지 않은 C증권사 인턴 합격 통보를 받았다. 최씨는 “직접 인턴을 하겠다고 쓴 적이 없는데 합격이라는 통지가 와서 놀랐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아버지가 꽂아 준 거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동기가 10여명 되는데 대부분이 부모님의 빽이 알게 모르게 작용한 경우였고 경험은 될 것 같아 나도 인턴 과정은 거쳤다”고 고백했다. C증권사가 고객관리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고액 자산가의 아들인 최씨를 인턴으로 낙점한 것이다. 최씨는 “증권사는 나랑 안 맞는 것 같아 욕심이 없었지만 같이 인턴 했던 친구들 중 5명 정도는 지금까지 잘 다니고 있다”며 “요새는 인턴을 거쳐야만 정규직으로 뽑는 회사도 많아서 부모님 덕에 혜택을 받은 건 맞다”고 털어놨다. M금융투자사에서 법인 영업을 하고 있는 신현민(35·가명) 씨도 낙하산 인사를 종종 목격했다. 신씨는 “거래 담당자나 자금쪽 상무, 전무 같은 임원들이 ‘우리 애가 대학 졸업하는데 취업을 하긴 해야지’라고 운을 띄우면 없던 채용 계획도 갑자기 생기는 경우가 꽤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진짜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들어오는 애가 있다. 더 웃긴 건 다 알지만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거나 아는 척 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영 승계가 확실한 경우에도 부모가 운영중인 회사에서 첫 사회 경험을 시작하기보다는 금융권 경력을 더 선호한다고 입을 모은다. 가업에 처음부터 발을 담그기 보다는 금융·회계·컨설팅 등 어느 산업과도 접점이 많은 분야에서 근무한 경력이 차후 경영 승계를 하는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대기업 계열사 별로 계층 존재…상위서 하위기업에 채용 종용 추천 절대적인 경력직, 신입사원보다 특혜 받는 경우 2~3배 많아 일반 대기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기업의 경우 계열사별로 보이지 않는 계층이 존재해 상위계층에 속한 기업 임원이 하위계층 기업에 자녀의 채용을 종용하는 형태가 많다. H그룹 계열사에 재직중인 이연희(32·가명·여)씨는 “모회사 전무 딸이 자금팀에 들어온다는 소문이 있다”며 “그룹사 내 기업들이 계열사마다 급이 나눠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웬만한 대한민국의 대기업에선 힘있는 모회사에서 낮은 급인 계열사나 자회사 취업을 청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계열사에 들어오는 게 쉽고 티도 안 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문에 민감한 부모는 ‘품앗이 채용’을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부모가 다니는 회사가 아니라 지인이 고위 임원으로 있는 회사에 자녀를 취업시키고 반대로 지인의 자녀를 뽑아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회사 임원 자녀가 직접 들어오는 것보다는 거래처나 관계기업의 자녀를 찔러주는 게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경력채용의 경우 공고 없이 내부직원 추천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혜를 입는 인원이 신입 채용의 2~3배는 된다. 헤드헌터 경력이 있는 건설사의 인사팀 홍진용(38·가명) 과장은 “얼마 전 G대기업이 경력직을 뽑았는데 부사장이 추천한 사람이 됐다”며 “구색 맞추기 용으로 2~3명 정도 추천을 더 받기는 했지만 답은 정해져 있었던 것”이라고 귀띔했다. 근무 경력을 부풀렸다는 사실을 알면서 눈감아 주는 행태도 포착됐다. 홍 과장은 “몇 년 전에 완전한 허위 경력은 아니지만 사실상 보조만 했던 프로젝트를 주도한 것처럼 부풀린 게 들통났는데도 채용이 강행된 경우가 있었다. 나중에 보니 고위공직자 아들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부모 후광에 취업문 ‘프리패스’하고도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 태도 불량은 편견…개인 차 따른 것일 뿐이라는 반박 의견도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힘들다는 취업 시장을 부모의 후광 덕에 단번에 뚫었지만 불성실한 업무 태도로 사내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기업인 S사의 마케팅 부서에 근무중인 이명진(41·가명) 차장은 “홍보실에 업무 시간 내내 조는 걸로 유명한 직원이 있었다”며 “한 언론사 간부의 딸이었는데 홍보실 T/O가 너무 아까워서 다른 팀으로 보냈지만 거기서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이씨는 “어느 날 그 집에서 전화가 왔는데 애를 왜 못살게 구느냐고 애가 집에 오면 녹초다. 일 그만 시키라고 윽박질렀다고 들었다”며 혀를 찼다. 최근 아버지가 임원직을 그만두면서 퇴사했다는 후문이다. 대기업인 K사 기획팀에 근무중인 김진영(32·가명·여) 대리는 ‘회사는 결혼 전까지만 다닌다’는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대기업의 1차 협력업체를 운영하는 아버지 입김으로 입사한 김 대리는 신입사원 연수 때 벤츠를 끌고 등장하면서 유명인이 됐다. 김씨와 함께 근무중인 동료 직원은 “다행히 일을 못한다는 느낌은 없지만 6시 땡 하면 바람같이 사라진다”며 “승진 욕심 부릴 필요도 없는 사람인데 야근 할 이유가 없긴 하지 않냐”고 한숨 섞인 목소리를 냈다. 일반 지원자보다 취업 스펙이 부족한 경우는 드물다는 게 인사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도피유학을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인 교육과 관리를 받기 때문이다. 오히려 혜택을 받고 입사한 사람들은 설렁설렁 일한다는 편견을 깨려고 더 성실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또 다른 C증권사 입사 특혜자 김지훈(30·가명)씨는 ‘얼마나 잘하겠어’라는 색안경을 벗기기 위해서라도 이를 악물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씨는 “쉽게 들어왔다고 쉽게 일한다는 생각이야말로 편견”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취업 불평등이 채용과정에서의 절차적 공정성을 회복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민지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계층 공고화 현상은 부모가 자녀에게 20년 이상 제공하는 교육 서비스의 질과 깊은 연관이 있다”며 “사회적 기회구조의 문제로 보는 게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한국사회에서 고위층 자녀에게 채용 특혜를 주는 행태는 잘못된 것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그러나 어느 대학을 가느냐 어떤 직업을 가지느냐에 따라 대물림되는 사회적 계층을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절차적 평등 역시 보장되어야 하지만 기회의 평등을 함께 고려하지 않는다면 실효성이 없다는 분석이다. /김나영·정수현기자 iluvny23@@sedaily.com -
학종시대, 금수저 부모들 '자동봉진' 만들기 혈안
사회 사회일반 2016.05.23 05:00:00# 대전 소재 고등학교 교사 박모(29)씨는 최근 교내 동아리 관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3월 초 새로 개설된 동아리만 100개가 넘기 때문. 박 씨는 “생활기록부에 한 줄이라도 더 유리한 기록을 만들기 위해 1인당 8개~10개씩 가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박 씨가 지도교사로 지정된 동아리만 30개 남짓 된다. 박 씨는 “상식적으로 3개만 해도 힘든데 10개라면 활동 안 하는 게 뻔하다. 그래도 입시와 연관되어 있어 생떼를 쓰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학교와 무관한 교외 활동이나 대회는 대입 전형에 포함되지 못하기 때문에 특정 대학 행사에 학교가 참여하는 협약을 맺는 방식으로 생활기록부에 등재되는 편법이 동원되기도 한다. 일례로 학교가 특정 대학 주최 논문 공모에 참여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해당 학생의 논문이 당선되면 생활기록부에 등재하는 식이다. 부모가 대학 교수 등일 경우에 소논문을 대신 써주는 일도 있다. 국내 주요 대학의 경우 수시모집 비중이 70%를 넘어서면서 1년에 100개씩 교내 경시대회에 참가하거나 동아리를 8~10개씩 가입시키는 등 비현실적 스펙 쌓기에 골몰하는 부모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커지면서 ‘눈길 끄는 스토리’를 담은 생활기록부를 만들기 위한 몸부림이 거세지는 추세다. ‘자동봉진’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내신등급 못지않게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학생부에 기재되는 세부 항목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따른 것이다. 눈길가는 자율·동아리·봉사·진로활동 만들기 혈안 8~10개 동아리·100개 경시대회 참여 등 ‘비현실’ 난무 고등학교 1학년 딸을 둔 전업주부 김희연(45)씨는 이번 여름방학에 과학 동아리를 만들 계획이다. 딸 친구 엄마들과 커뮤니티를 통해 성적이 엇비슷한 학생 4명을 모았고, 지도교사 섭외만 남겨 놓은 상태다. 김 씨는 “기존에 활동하는 동아리도 있지만 내 아이가 두각을 나타내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자율동아리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며 “엄마들끼리 모여 어떤 프로젝트를 하는 게 좋을지를 의논하고 필요한 경우엔 명문대 교수에게 상담을 받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일정 숫자 이상의 학생이 모여 동아리 운영 계획서를 제출, 허가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자율동아리는 조직단계부터 주도적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학생부 기록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라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서울 영등포 소재 고등학교 진학부장 김모(42)씨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 생활기록부를 위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으로 최근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동아리가 우후죽순 생겨나거나 목표로 하는 대학의 교양과목을 분석해 동아리에서 진행할 프로젝트를 선택하는 식이다. 김씨는 “특이한 이력을 통해 눈길을 끌기 용이한 활동에 학생들이 몰리고 있고, 더 나아가 (자신의 자녀가) 자신 있는 과목의 교내 경시대회를 더 많이 개최해 달라는 민원까지 쇄도한다”고 토로했다. 특목고는 4등급까지 일반고는 내신 1등급만 ‘학종’ 준비 ‘끈 있는’ 대학과 무리한 협약 체결 종용하는 부모도 있어 모든 학생들이 학생부 관리에 열을 올리는 건 아니다. 강남 지역에서 입시컨설팅을 맡고 있는 이모(40) 대표는 “특목고 최상위권이면 서울대만 쓴다. 2·3·4등급은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연고대를 준비하고 5·6등급은 서류가 필요 없는 논술전형을 중점적으로 준비한다”며 “기본은 내신 성적인데 고등학교 1학년 말쯤 되면 윤곽이 잡힌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일반고는 내신 1등급만 학생부를 관리해 특목고에 비해 범위가 훨씬 좁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상위권에 스펙을 몰아주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극성 부모들은 고등학교에 대학과의 협약을 종용하기도 한다. 부모가 대학 교수이거나 집안이 재단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활기록부에 대외활동을 기록할 수 없는데 대학과 고등학교가 협약을 맺으면 준비과정을 교내활동으로 상세히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고등학교의 진학부장 손모(45)씨도 최근 막무가내로 대학과 협약을 체결해달라는 한 학부모의 민원때문에 진땀을 흘렸다. 손씨는 “A학교의 교수로 재직중인 부모가 자녀의 생기부 ‘자동봉진’을 풍부하게 만들려는 의도였다”며 “실제로 또 다른 인문계 학생은 생물탐구 쪽 과학경시대회에서 수상했다. 부모가 해당 대학교수이고 심사위원이 교수 친구여서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귀띔했다. 물리Ⅱ·화학Ⅱ 등 ‘심화과목’ 위해 특목고 준비 매몰…R&E 대필 1건당 수 백 만원씩 교사·부모따라 ‘복불복 전형’ 전락 가능성 커 소외된 학생은 상대적 박탈감 느끼기도 프라임사업 등 대학 구조조정의 여파로 자연계열 정원이 확대되면서 과학고에 탈락한 학생들 중 상당수가 서울고·경기고·반포고 같은 수학·과학 심화 교육이 이뤄지는 과학중점학교로 몰리고 있다. 생활기록부에 물리Ⅱ·화학Ⅱ 등 과목 수강 내역이 기록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사교육에 있다. 특목고 입시에 매몰된 중학생의 경우 수학과 과학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다른 영역의 학습능력은 처지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욕심 탓에 전인적인 발달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연구 주제를 선정하고 대학교수나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실험과 연구를 진행하는 R&E(Research & Education)도 변질된 지 오래다. 부모가 대신 써주거나 학원에 한 편당 수 백 만원을 지불하고 대필을 시키기도 한다. 누가 썼는지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 입시를 지도하는 학원 원장 김모(40)씨는 “대신 써줬느냐 아니냐를 학교가 따지진 않는다”고 밝혔다. 학교별 생활기록부 관리 격차 탓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많다. 교사와 학교의 성향·자질에 따라 ‘복불복’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고등학교 3학년생 김소연(19)양은 “우리 학교는 자율동아리를 신청해도 허가를 잘 안 해준다. 나도 동아리를 많이 하고 싶고 경시대회도 많았으면 좋겠다”며 “소논문 쓰는 게 일반 학생이 가능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부모의 소득수준과 거주지역에 따라서 입시 스펙이 좌우되는 현실에 좌절감과 분노를 느끼는 학생들도 많다. 서울 성북구에 자리한 고등학교 3학년생 이지훈(19)군은 “사립초부터 강남 토박이인 내 친구는 1년에 두 세 번씩 1편당 500만원짜리 소논문 과외를 받는다. 소논문 대필에만 1,500만원이 드는 셈”이라며 “나만 뒤처지는 느낌에 엄마 아빠를 원망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이 군은 “나처럼 소외된 학생은 상대적 박탈감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공정해야 할 학교가 치맛바람, 바짓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현실에 불만을 토로했다. 교육 불평등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최근 서울교육청은 수익자부담 R&E를 전면 금지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침이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 씨는 “소논문을 과목별 보고서라는 형태로 살짝 변환시켜서 수행평가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며 “아무리 대학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발표해도 다른 아이들이 다 하는데 손 놓고 있을 부모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 /김나영·정수현기자 iluvny23@@sedaily.com -
"골프만 1억" 극성 엄마들의 '아이비리그 교육법'
사회 사회일반 2016.05.15 16:47:32#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을 둔 주부 주은미(36) 씨는 자녀의 골프 교육비로 올 한해만 1억원을 쓸 생각이다. 연간 골프 기본 강습비만 3,500만원, 해외로 전지훈련 갈 때마다 1,000만원 이상 들기 때문에 연간 1억원은 소요된다. 체육 특기자로 키울 계획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주 씨는 “체육 특기자를 고려하는 건 전혀 아니지만, 아이비리그 정도 가려면 골프 코스는 필수”라며 “귀족 스포츠가 명문대로 가는 골든 티켓”이라고 귀띔한다. 최근 초등학교 학부모 사이에 펜싱·골프·아이스하키 등 ‘귀족 스포츠’ 교육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귀족 스포츠는 연간 비용이 최소 수천만원에 달해 진입 장벽이 높은 데다 각종 대회에 참가할 경우에도 경쟁률이 낮아 학부모 사이에서 해외 명문대 진학을 위한 필수 스펙으로 꼽힌다. 이러한 움직임은 상류층 매너를 자녀가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려는 부모들의 욕구와도 맞물려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고급 문화 취향’을 일종의 스펙으로 인식하고 어린 자녀에게 귀족 스포츠를 교육시키는 것은 타인에게 인정받고, 더 나아가 우월한 계층으로 자리 잡겠다는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쟁률 낮아 대회 입상 쉬운 ‘귀족 스포츠’ 명문대 진학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아 지난 13일 기자가 찾은 한남동의 H스포츠센터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학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곳에서 펜싱을 가르치는 김휘남(32·가명) 코치는 “초등학교 학부모 10명 중 8명이 외국 명문대 입학 전형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방문한다”고 전했다. 펜싱 교육 프로그램에 등록한 초등학생은 현재 40여명. 이 중 90% 이상이 국제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중고등학교때 국제학교를 거쳐 해외 대학에 진학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 씨는 “펜싱 국제 대회에 입상한 경력이 있을 경우 SAT 점수가 2,100점밖에 안 나와도 아이비리그에 합격한다. 못해도 국내 명문대는 갈 수 있다”며 “지인의 소개로 알음 알음 찾아오는 학부모들이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수업료는 1시간에 10만원 선인데, 주 2회 정도 1~2년만 레슨을 받으면 메달(8강 이내 진출)을 따는 건 어렵지 않다”며 “미국 대학에 진학하려면 미국 대회를 나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귀족 스포츠=고급 문화자본’ 어렸을 때부터 몸에 익히게 하려는 게 목표 자녀에게 고급 문화 취향을 교육시키려는 부모의 열망이 높아지면서 귀족 스포츠 열풍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어릴 때부터 신체에 각인된 문화와 성인이 된 후 체득한 문화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부모의 인식 때문에 자녀들의 습득 능력이 향상되는 초등학생 때부터 스포츠 매너를 가르치는 것이다. 김소희 서울여대 교육심리학과 교수는 “고가의 스포츠라는 건 희소 가치가 높다는 얘기”라며 “배운 사람끼리 친화적인 그룹이 형성되고 못 배운 그룹과 보이지 않는 선이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소수가 향유하는 문화를 선호하는 현상은 사회로부터의 인정 욕구와 연관성이 높다는 해석도 내놨다. 김 교수는 “대중이 특별하다고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들도 자신의 자녀들이 이를 체화하도록 강제하려는 욕구가 커진다”며 “일례로 승마나 펜싱을 누구나 접할 수 있다면 굳이 교육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비는 대부분 조부모 지갑에서… ‘개천서 용된 부모’는 강압적인 경우 많아 매달 수천 만원이 드는 교육비는 조부모가 감당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직 맞벌이 부부라고 해도 이 정도 거액을 지속적으로 지불하는 데는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기 때문. 전문가들은 부담을 떠안고 무리하게 교육시키는 경우 아이의 개성과 흥미를 고려하지 않은, 강압적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김 교수는 “개천서 마지막 용이 된 부모 세대는 고급 문화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주입식 교육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월해 보이는 일부 사례를 일반적 현상으로 오판하고 자녀한테 강요하는 것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일한 경험을 해도 그것을 어떻게 느끼며 자연스럽게 내 것으로 체화할지를 가르쳐 주느냐가 아이의 본질적 태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근 일부 청소년에게서 나타나는 착취적 성향이나 과도한 자기애 등 부작용은 그릇된 교육관을 가진 부모가 만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나영·정수현기자 iluvny23@@sedaily.com -
기저귀 차고 '영어' 배우는 아이들의 기막힌 사연
사회 사회일반 2016.05.03 13:36:03#모 보험사 강남 지점에서 VIP 자산관리 서비스를 하는 한은애(34·가명) 씨는 아직 임신 중이지만, 지인들의 조기 교육 열풍으로 마음이 불편하다. 한씨는 “강남에서는 만 3세부터 교육 기관에 보내는 게 일반적인 추세로 보육개념이 아니라 영어·음악·미술·유아스포츠 등 각종 과목을 아이에게 가르친다”며 “일부 유치원은 기저귀를 떼야 입학이 가능하기 때문에 산후조리원 동기끼리 매주 한번씩 배변 교육이 포함된 자기력 향상 수업을 시키는 친구도 있다”고 귀띔했다. #생후 24개월 된 딸을 둔 최성은(36) 씨는 1년 뒤 아이를 보낼 ‘프리(Pre)유치원’을 수소문하고 있다. 최 씨는 “영어를 최대한 일찍 접해야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며 “남편이 미국 국적을 갖고 있어 국제학교 보내기는 유리하지만 1년 전부터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등록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영어 유치원 열풍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영어 유치원 전(前) 단계를 밟는 ‘프리유치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프리유치원’은 유치원에서 자녀가 뒤처지지 않고 영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가르치는 사전 교육기관. 인성이나 미술 등 예체능 교육 등을 병행하고는 있지만 주된 목표는 영어 학습인 만큼 100% 영어로만 대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만 3살 미만의 어린아이를 영어 사용 환경에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면서 언어 습득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게 ‘프리유치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초·강남·분당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 ‘프리유치원’은 유학파나 고학력 젊은 부모들의 조기 교육 열풍과 함께 급증하는 추세다. 용변 빨리 못 가리면 상급반 진학 어려워 조급해진 부모들 ‘자기력 향상 수업’ 몰려 일부 ‘프리 유치원’의 경우 아이의 학습속도뿐 아니라 발달 정도까지 고려해 수준별 반 편성을 하기 때문에 ‘기저귀 떼기 경쟁’이라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한남동에 자리한 A프리유치원 관계자는 “영어 습득 속도에 따라 아이들 반을 나누는데 배변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 상급 반으로 진학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학부모 사이에서는 ‘자기력 향상 수업’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기저귀 떼기 훈련이 일반화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자기력 향상 수업은 DVD 등을 통해 아이에게 일상의 생활 습관을 훈련시키는 멀티미디어 학습이다. 부모들은 변기 앉기부터 힘 주기, 뒤처리 하기까지 일련의 배변 과정을 아이에게 노래와 율동으로 가르친다. 딸랑이나 요술봉과 같은 장난감을 활용해 아이가 배변 활동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 시부모의 간섭 때문에 자기력 향상 수업을 시키고 있다는 김아람(32·가명) 씨는 “첫 손주라 시어른들의 간섭이 심한 편”이라며 “(배변에) 도움된다는 사탕이나 카라멜을 하루 6~7개씩 먹인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기저귀를 떼지 못한 자녀가 유치원 선생님들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 두려워 억지로 유산균 요구르트를 먹이고 물은 덜 먹인다는 부모까지 있었다. 최근 육아 관련 인터넷 카페인 맘스홀릭에는 “집에 있으면 시간을 두고 지켜보고 싶은데 선생님들이 싫어할까 봐 두렵다”며 “아이에게 몹쓸 짓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토로하는 젊은 엄마의 글이 올라 화제가 됐다. 과도한 이중언어 교육, ‘엄마의 언어’로 소통할 기회 빼앗는 꼴 ADHD, 실어증 등 이상행동 초래할 수도 유치원 입학 전부터 영어와 한글을 동시에 깨우쳐야 한다는 한국 부모의 강박관념은 갈수록 심해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어린 나이에 과도한 이중언어 교육을 받을 경우 과잉행동장애(ADHD)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신병리학 전문가 이수련 한스아동청소년상담센터 원장은 “치료를 받으러 오는 ADHD 환자들 대부분이 어릴 때부터 과도한 감각 발달, 언어발달 교육을 받은 경우”라며 “어린 나이에 배우는 언어를 ‘엄마의 언어’라고 하는데, 엄마와의 충분한 스킨십과 상호 관계를 통해 기쁨을 느끼는 과정을 생략하고 타인을 통한 교육에만 치중하게 되면 아이에게 정신적 혼란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향숙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소장 역시 “모국어가 완성되기 전의 어린아이에게 이중 언어를 과잉 노출시키면 실어증이나 과도한 공격성 등 이상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한국 사회의 조기 교육 열풍은 남들과 비교하는 경향, 잘 사는 사람을 좆아 우리 아이 인생만은 다르길 바라는 엇나간 희망에서 비롯된다”고 진단했다. /김나영·정수현기자 iluvny23@@sedaily.com -
대출받고 줄서는 '3,500만원' 산후조리원의 비밀
사회 사회일반 2016.04.27 15:00:26# 임신 5주차에 접어든 김정은(34·가명)씨는 최근 2,000만원을 대출받아 강남구의 최고급 산후조리원 VIP코스에 등록했다. 2주 동안 방값만 2,500만원. 탄력케어나 전신마사지 같은 관리프로그램을 추가하면 3,500만원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김 씨 부부의 연봉을 합치면 1억 남짓이다. 김 씨는 “태어나면서부터 ‘삶의’ 등급이 정해지는 시대 아니냐”며 “내 아이를 위한 최고급 인맥을 위해서 산후조리원만큼은 최고급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항변한다. 소득수준 상위 0.1% 산모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강남 도곡·청담·서초·삼성동 일대 최고급 산후조리원을 중심으로 이른바 ‘황금 인맥’에 편입하기 위한 몸부림이 치열하다. 이러한 인맥 찾기는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현상으로, 오프라인 커뮤니티에 들어가기 위해 무리하게 대출받는 부작용까지 빚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교육열과 신분 상승 욕구가 맞물리면서 어떻게 해서든 상위층 네트워크에 소속되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산후조리원 동기 모임 재테크·사업정보 공유 이름을 대면 알만한 S그룹·H그룹 등 재벌 3세, 유명 연예인들이 이용하며 유명세를 탄 서초구의 S산후조리원 관계자는 “한 층을 이용하는 4~8명의 산모가 동기”라며 “어떤 룸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산후조리원) 안에서도 등급이 달라지기 때문에 무리를 하는 고객도 꽤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산모들이 수천 만원(2주 기준)의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는 이유가 정기적 모임을 가질 수 있는 데다 이후 골프나 요가 등을 함께 하면서 교분을 쌓고 더 나아가 재테크나 사업 계획 등 고급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3년째 정기적으로 산후조리원 동기 모임을 가진다는 최영애(39·가명) 씨는 “결국 중요한 건 인맥 아니냐”며 “엄마가 부지런해야 아이에게 ‘명품 친구’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최 씨는 한 달에 한 번씩 산후조리원 동기 모임이 있는 날은 1순위로 챙긴다고 한다. 지방 대도시에 거주하는 최 씨로서는 일부러 상경을 해야 하는 만큼 엄청난 노력인 셈이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씨는 “(강남) 토박이가 아닌 상황에 그 정도 인맥을 아이에게 물려주려면 힘들더라도 (엄마가)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고급 아파트 커뮤니티는 가업 여부·부모 직업 등 가입 조건도 까다로워 고급 아파트 커뮤니티는 가입하기가 더욱 까다롭다. 최근 고급 아파트 커뮤니티 가입을 위해 수억 원의 대출까지 떠안고 이사를 감행하는 이들도 있지만, 단지에 입성했다고 바로 모임의 멤버가 되는 것은 아니다. 철저히 비공개로 운영되는 입주민 인터넷 카페의 경우 이사가 끝나면 장을 맡는 회원이 온라인 초대장을 발송한다. 신규회원은 비밀유지 동의서를 작성하고 회비 등을 납부한 후 운영진의 별도 확인 절차를 거쳐야 게시물을 남기거나 열람할 수 있는 정회원 자격이 부여된다. 온라인 카페 내에는 별도로 운영되는 소규모 오프라인 모임이 여러 개 있다. 그 중에서도 4~6명 규모로 이뤄진 학부모 모임은 가입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기존 회원들은 가업(家業)이 있는지 남편이 전문직에 종사하는지 고위공무원인지 등을 일일이 따져 가입 승인을 결정한다. 서초구 고급아파트 모임의 회원인 신명희(42·가명)씨는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고려하기 때문에 기존 회원과 직업이 겹치는 경우는 선호도가 떨어진다”고 귀띔했다. 신 씨는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보다는 고위공무원 선호도가 더 높은 편”이라며 “아이들의 인맥과 부모의 인맥은 100%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모임의 회원인 이지은(38·가명)씨는 “대기업 계열사나 중견 운수회사처럼 대대로 가업이 있는 며느리들끼리 따로 만난다”며 “사업에 도움되는 정보를 얻거나 대화가 통하는 사람들끼리 만나게 되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 아니냐”고 말했다. 이 씨는 “일부에서는 여자들의 치맛바람이 문제라고 하는데, 오히려 남편이 더욱 극성스럽게 모임을 만드는 바짓바람도 만만치 않고, 시아버지나 시어머니가 손주에게 좋은 인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소득·직업 따라 평가…아이 가치관 왜곡 우려” 전문가들은 예비 부모들의 ‘황금 인맥’ 집착이 ‘인맥이면 다 된다’는 식의 삐뚤어진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에게 ‘명품 친구’를 만들어주겠다는 발상 자체가 부모 자신의 인맥 욕심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더 심각한 것은 부모의 이 같은 사고방식이 자녀에게 소득수준, 부모의 직업에 따라 ‘사람의 등급을 매기는’ 왜곡된 가치관을 형성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자발적 봉사활동이 입시나 취업에 필요한 가산점 스펙 중 하나로 변질되기 쉽다는 문제점도 제기된다. 교육학 전문가인 이수용 연세대 교육대학원 외래교수는 “인간관계를 사람 대 사람의 만남이 아니라 득실을 따지는 일종의 도구나 수단으로 치부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제대로 된 인성교육이자 가정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본인이 가진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지 않고 사회에 환원할 줄 아는 태도를 형성시키는 건 결국 부모의 몫”이라며 “타인에 대한 이해심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나영·정수현기자 iluvny23@@sedaily.com 자료화면 출처= 취재 및 SEN TV·구글·이미지투데이 ▶ 교육학 전문가의 생생한 답변을 들으시려면 아래 PLAY버튼을 클릭하세요 ※ 서울경제신문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교육 환상에 엇나간 부모들을 집중 취재·보도합니다. 자녀의 생애주기에 따라 교육현장의 민낯을 속속들이 파헤치겠습니다. 다음 편은 기저귀 찬 아이 ‘영어 배워라’ 내모는 엄마들…‘Pre-유치원’ 광풍에 대해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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