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언론인, "브렉시트 이후 영국, 한국 모델로 삼아야"

  • 김영준 기자
  • 2016-08-23 17:20:40
  • 정치·사회
영국의 한 언론인이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한국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flickr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한국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칼럼니스트인 크리스천 스퍼리어는 22일(현지시간)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에도 번영할 수 있다는 증거를 원하나? 그렇다면 한국을 봐라’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스퍼리어는 근거로 한국과 영국의 유사성을 들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약 10만㎢의 면적에 5,0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한국은 규모 면에서 13만㎢ 면적에 약 6,0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영국과 큰 차이가 없고, 영국처럼 높은 도시화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스퍼리어는 특히 한국의 근래의 경제 기록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이 1997년 IMF 금융위기 사태, 9·11 테러 이후 대미(對美) 수출 급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악재가 계속됐지만, 한국은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으로 경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퍼리어는 “한국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수출 주도형, 첨단기술 기반 경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브렉시트 찬성 측과 영국산업연맹이 항상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브렉시트 찬성 측의 가장 중요한 논지는 한국이 주요 무역 블럭 가입이나 천연자원 없이 이를 해냈다는 것”이라며 교육과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다양한 양자 무역협정을 통해 한국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협상 시작 14개월 만에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 캐나다, 호주 등의 국가들과 FTA를 체결했다고 소개하며 “이 점은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수십 년간 양자협정 체결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우려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퍼리어는 한국과 영국이 가진 차이점에도 유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이민에 의존하지 않고 경제적 번영을 이뤘으며, 제국 경험도 없다”며 “인구의 98%가 같은 민족으로, 민족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매우 동질적인 국가”라고 한국을 소개했다. 영국은 몇몇 지역에서는 백인이 아닌 인구의 비율이 40%에 달할 정도로 인구 구성의 다양성이 큰 국가로 꼽히는 국가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쇄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