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혁신 실행 위한 동반자 될것"

"기업들 구조개선 돕자"
김태근 대표 ‘빈티지랩‘ 창립
법인설립부터 문제 해결까지
새로운 형태 컨설팅 눈길
서비스 론칭 3개월만에
교육부문 등 대기업과 줄계약

  • 백주연 기자
  • 2017-01-10 18:58:13
  • 기업

빈티지랩, 김태근, 컨설팅

'기업혁신 실행 위한 동반자 될것'
김태근(오른쪽 두번째) 빈티지랩 대표가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에서 직원들과 함께 교육관련 기업의 혁신을 위한 프로젝트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빈티지랩


최근 미국에서 전통 기업이 기존 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기술기반 기업을 인수하는 수가 늘고 있다. 비료회사가 드론회사를 인수하기도 한다. 이제 융합산업으로의 변화와 준비는 컨퍼런스에서 듣는 미래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 해결해야 하는 발등의 불이 된 셈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를 위해 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나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을 택한다. 애플,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이 그동안 해왔던 방법이다. 문제는 많은 수의 스타트업을 인수해도 신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해 이질감 없이 기존 기업에 스며드는 경우는 적다는 점이다. 신산업을 경험해 보지 않은 인력이 해당 부문의 역량을 단시간 내에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의 혁신을 위한 컨설팅을 해주면서 단순 자문 형태를 넘어 혁신 실행 파트너 역할까지 맡고 있는 회사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대기업과 대형 컨설팅 업체 출신들이 새로운 차원의 컨설팅업체를 표방하며 만든 빈티지랩이다. 김태근 빈티지랩 대표는 10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스타트업에 있는 인력을 고용한다고 해도 기업 문화나 직원들의 가치관 등 여러 가지 차이로 기존 기업에 융화하지 못하고 퇴사하는 경우가 많다”며 “구글도 최근에는 인수는 하되 조직은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렇게 인수하는 리스크가 크다면 차라리 회사 외부에서 시스템을 만들어 해당 사업 부문을 외주화하면 낫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 빈티지랩을 창업하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빈티지랩은 컨설팅 회사의 새로운 형태다. 대부분의 컨설팅업체들은 기업의 문제를 진단한 뒤 대안만 제시하고 떠나는데 빈티지랩은 이와는 달리 고객 회사와 상의해 법인을 따로 설립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현재 빈티지랩에는 외국계 컨설팅 기업 출신 컨설턴트와 대기업 출신 개발자, 빅데이터 박사, 마케팅 전문가 등 30여명이 모여 있다. 김 대표는 “어느 정도 조직이 커진 기업은 컨설팅을 받아 문제를 인식해도 내부에서 바로 팀을 꾸려 혁신하기엔 어려움이 많다”면서 “혁신 방안에 대한 조직 구성원의 반발도 있고 전문인력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빈티지랩의 전문인력은 고객 회사와 합작해서 설립한 법인에서 일하게 되며 대표나 임원을 맡고 지분도 가져간다. 프로젝트 사업이 잘돼서 기업가치가 커지면 직원도 돈을 버는 구조기 때문에 전문인력 충원이 수월하다. 지난해 10월 말에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3개월 만에 교육, 외식사업, 전자상거래 부문의 대기업들과 계약을 맺은 상태다.

김 대표는 자문을 넘어 기업의 혁신 실행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한다. 김 대표는 “대부분의 컨설팅 회사들은 설계도를 그려주는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빈티지랩은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 실행에 옮길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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