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코펜 담은 '수박소다' 500만명 건강갈증 풀었죠"

김성규 에스에프씨바이오 대표
편하게 먹는 건강기능식품 개발
씹어먹는 카페라테 등도 선보여
"美파마넥스처럼 亞대표기업 될 것"

  • 정민정 기자
  • 2017-09-25 17:11:23
  •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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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코펜 담은 '수박소다' 500만명 건강갈증 풀었죠'


“미국 최대의 뉴트라슈티컬(nutraceutical·건강식품) 기업인 파마넥스처럼 아시아를 대표하는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영양분을 담되 식품을 섭취하는 것처럼 편리성도 함께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김성규(49·사진) 에스에프씨바이오 대표는 25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식품과 의약의 장점을 접목한 신개념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출시된 수박소다는 한 해 동안 500만개 이상 팔렸다”며 “올해는 1,000만개 판매고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미국, 영국, 홍콩, 대만, 브라질 등 해외 8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수박소다는 수출국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는 “수박소다의 여세를 몰아 망고소다를 내놓았더니 지난해 총 매출 54억원 중에서 음료 부문에서만 30억원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총 매출 80억원에 음료가 절반인 40억원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대표가 처음으로 소다 제품을 처음으로 내놓은 때는 2015년. 숱한 연구개발 끝에 사이다 맛이 나는 음료에 라이코펜 원액을 넣은 ‘레드소다’를 내놓았는데, 맛이나 양, 디자인 모든 면에서 상품성이 떨어졌다. 대실패였다.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이듬해인 2016년 선보인 수박소다는 10~20대 젊은 층 입맛에 맞게 탄산의 비율을 맞추고 시각적으로 눈길을 끌 수 있는 디자인을 채택한 덕에 대박이 났다.

창업한 지 올해로 20년을 맞이한 김 대표는 충남 예산 출신이다. 2남 2녀 중 장남으로 농사 일을 하는 부모님 밑에서 어렵게 대학까지 마쳤다. 대웅제약과 풀무원에서 6년여간 직장 생활을 하던 그는 내 힘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제대로 팔아보자는 생각에서 창업에 나섰다. 그때가 1997년.

그 동안 모은 돈에 퇴직금을 모아 500만원을 갖고 ‘주신’이라는 이름의 개인사업체를 차렸다. 첫 아이템은 ‘주신 칼슘’으로 밥이나 국에 넣기만 하면 하루 필요한 칼슘을 섭취할 수 있도록 밀봉된 캡슐 형태였다. 2008년에는 관절염에 효과가 좋은 지방산 복합물(FAC)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했는데, 일양약품에서 7년간 독점 판매권을 갖는 대신 투자에 나서면서 사업이 안정 궤도에 진입하게 됐다.

김 대표가 터닝포인트를 만난 건 수박이나 토마토에서 추출되는 라이코펜이 결정적이었다. 라이코펜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며, 노화방지나 항암효과,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에프씨바이오는 한국식품연구원과 손잡고 수박에서 라이코펜을 추출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김 대표는 “어린이 고객을 타깃으로 건강기능식품으로 홍삼을 주 원료로 한 홍삼젤리, 홍삼꾸미, 장건강생유산균도 인기가 좋다”며 “최근에는 우유정제제품인 ‘밀크릿’과, 씹어먹는 카페라테인 ‘카페라테릿’, 씹어먹는 요쿠르트인 ‘요거트릿’ 등 아이디어 건강기능식품을 잇따라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이들 제품은 ‘앙팡’ 브랜드로 코스트코에 입점해 있다. 일본이나 대만 등의 코스트코에도 이르면 연말께 납품할 예정이다.

그는 또 “지방산 복합물(FAC)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전망이 밝다”며 “일양약품이 ‘조인트러스’로 독점 판매했지만, 7년의 계약기간이 끝난 상태로 관절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개발해 오는 11월에 자체 브랜드 ‘황소관절무릎팍’이라는 브랜드로 홈쇼핑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신제품 출시 계획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에는 매출 130억원, 수출 3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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