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팁] 담석 예방하려면

균형잡힌 식습관 중요
지방·단백질 고루 섭취

  • 김경미 기자
  • 2017-11-10 17:08:35
  • 바이오
[건강 팁] 담석 예방하려면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박도현 교수


쓸개라고도 불리는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는 기관이다. 식사를 하면 담낭 근육이 수축하면서 저장됐던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돼 음식물, 주로 지방의 소화를 돕는다. 이런 담낭에 저장된 담즙이 고여 결정이 형성되는 것을 담석 또는 담낭결석이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국민의 4% 정도가 담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 건강 검진의 활성화로 유병률은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담석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최근 연평균 6~7% 정도씩 증가하고 있다.

담석은 담낭의 수축력, 콜레스테롤과 담즙의 구성 비율이 변화하면서 생긴다. 담석 발생은 식습관과 관련이 있다. 콜레스테롤 담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방 섭취를 줄이고 갈색 담석의 예방을 위해서는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즉 지방 및 단백질이 골고루 포함되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대부분 담석은 증상이 없는데 약 10%에게 증상이 나타난다. 그중 약 7% 정도는 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과식 혹은 지방 과다 섭취 후 증상이 발생하고는 한다. 다행히 저절로 호전돼 소화불량 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다. 담석에 의한 통증은 명치 부위나 오른쪽 윗배에 복통이 30분 이상 지속되며 메슥거림이나 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 통증이 극심해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통증은 진통제 복용 또는 금식 등으로 하루 안에 좋아진다.

담석으로 복통이 발생한 경우 1년 안에 약 25~50% 환자들에게서 복통이 재발되고는 한다. 이 경우는 담낭 절제술이 필요하다. 또 담석이 있으면서 담낭벽이 두꺼운 경우 담낭암 위험이 있어 수술이 요구될 수 있다. 최근에는 배꼽으로 접근하는 단일공 담낭절제술이 도입돼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는다. 담석이 2~3개이거나 콜레스테롤 담석이 의심되거나 크기가 5㎜ 이하인 경우는 1년 이상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자연스럽게 없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은 서구화된 음식, 영양이 불균형한 다이어트 요법, 평균 수명의 증가로 콜레스테롤 담석이 많은 편이다. 따라서 복부 초음파에서 콜레스테롤 담석이 의심되면 지방 섭취를 줄이고 채소나 단백질(어패류·두부)이 많은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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