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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반출 문화재 꼭 고국 품으로”...재일교포 못다 이룬 꿈 실현됐다

故 윤익성 레이크사이드CC 창업주 유족

고인 유지 받들어 국립중앙박물관회에 기부금

경포대도·총석정도 등 2점

일본서 사들여 박물관 기증

경포대도/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국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가 고인이 된 재일교포 기업인의 기부 덕에 국내로 되돌아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8일 재일교포로 자수성가한 고(故) 윤익성 레이크사이드컨트리클럽 창업주의 유족으로부터 조선 16세기 중반 제작된 ‘경포대도(사진 왼쪽)’와 ‘총석정도(오른쪽)’ 등 2점을 기증받았다고 19일 밝혔다.

두 작품은 강릉 경포대와 통천 총석정을 묘사한 16세기 중반 작품으로 현재 전하는 강원도 명승지를 그린 그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는 게 중앙박물관 측의 설명이다. 김세원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안휘준 전 문화재위원장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16세기의 대표적인 실경산수화로, 이러한 작품은 한번 보는 인연도 맺기 힘든 그림’이라고 평가했다”며 “한국 실경산수화 이해의 폭과 수준을 높인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총석정도/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두 문화재의 국내 귀환은 윤 창업주의 기부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윤 창업주의 유족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국외에 소재한 한국 문화재를 환수해 중앙박물관에 기증할 것을 조건으로 사단법인 국립중앙박물관회에 기부금을 출연했다.

처음부터 두 작품이 기증 대상이었던 것은 아니다. 유족들은 원래 일본을 포함한 외국에 있는 불교 문화재, 특히 고려 불화를 환수할 것을 요청했지만 작품을 찾기가 어려웠다. 대신 교토에서 개인 소장자가 조선 시대 실경산수화를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양 기관은 외부 자문위원의 검토를 거쳐 이 두 작품을 기증 대상으로 정했고 유족들이 그 희귀성을 인정해 받아들이면서 11일 드디어 우리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처럼 기부금으로 중앙박물관이 필요한 작품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창업주의 기부금 출연 사실이 밝혀진 것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김 연구사는 “불교 신자인 유족들이 기부액 규모와 기부 날짜 등 관련된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며 “윤 창업주의 기부 사실도 유족을 설득해 겨우 알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23일 개막하는 특별전 ‘우리 강산을 그리다:화가의 시선-조선시대 실경산수화’에서 두 그림을 공개한다. 31일에는 ‘조선 전기 실경산수화의 전통과 관동명승도’를 주제로 강연회도 연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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