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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뒤안길]日정원 시초는 韓동궁과 월지

곡선과 직선 어우러진 삼국시대 정원서 영향

신라시대 유적인 경주 동궁과 월지. /사진제공=문화재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부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비교적 안전한 여가의 하나로 정원 가꾸기가 유행하고 있다. 동양의 정원 중 중국은 인공연못을 중심으로 커다란 괴석과 화려한 정자, 주변을 돌면서 감상할 수 있는 회랑이 정원을 가득 채운다. 일본 정원은 방장의 마루 한켠에서 보는 시각적 틀을 통해 바라보는 멋이 있다.

중국의 원림(園林)은 기원전 138년에 조성된 한나라 때 상림원이 시작이고 우리 정원의 시작을 삼국시대 공주 임류각으로 친다면 일본은 우리보다 250여년 늦게 정원 조성이 시작됐다.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긴다. 원림의 시작인 중국과 말단인 일본의 정원은 그 형태와 작정수법이 비슷한데 가교역할을 한 우리 정원의 모습이 그들과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 원림문화의 영향 속에서도 독보적인 정원조영술이 존재했거나 아예 정원술이 발달하지 않았거나 둘 중 하나로 귀결된다.



신라시대 유적인 동궁과 월지.


한국의 정원은 자연에 순응하고 고결한 단순미를 지향하며 인공을 적절히 더했으나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문인들이 심신을 수양하던 사유(思惟)의 정원이기도 했다. 창덕궁의 후원이나 담양 소쇄원에서 그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최근 우리 정원의 우수성을 알 수 있는 증거가 나타났다. 그것도 우리나라와는 무엇이든 경쟁하듯 우기는 일본이 직접 밝힌 것이다. 일본 정원의 시초인 나라 시대 평성궁 동원정원이 우리 동궁과 월지(옛 안압지)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그들의 유적지에서 명확하게 사실관계를 밝혀 일본 정원의 시작이 우리나라였음을 확인시켜 준 쾌거라 할 수 있다. 동궁과 월지는 구불구불한 형태와 기하학적 직선이 어울린 연못을 가진 대표적인 삼국시대 정원유적이다. 오늘날 우리 전통정원은 사적·명승·국가민속문화재 등처럼 다양한 형태의 문화재로 지정, 보존 관리되고 있다.
/이원호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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