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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1장이 전부"…방역현장 투입 공무원들 안전은 뒷전

동선확인·자가격리 관리 등 코로나 장기화에 격무 시달려

현장 투입 공무원 백신 우선 접종 필요 "안전이 담보돼야"

1일 오후 광주 북구청 복지누리동 앞 물품보관창고에서 구청 직원들이 관내 500여명 코로나19 자가격리자 대상자들에게 전달할 생필품과 방역 키트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역학조사원으로 현장에 투입될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찝찝합니다. 보호장구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행여나 주변 사람에게 옮길까 우려스럽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업무에 투입되는 지자체 공무원들이 감염 우려를 호소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역학조사, 백신접종, 자가격리 관리 등 방역 관련 업무는 보건소 직원들이 담당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는 데다가 격무로 휴직에 들어간 직원들이 늘면서 각 지자체 소속 직원들도 방역 업무에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들이 백신 접종이나 제대로 된 보호장비 없이 방역 업무에 내몰리며 감염 우려를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공무원이 역학조사반에 투입되면 확진자가 다녀간 이동 동선에 따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현장에서 관련 관계자와 대화를 나눈다. 자가격리자에게 물품을 전달하는 등 2주간 관리하는 일도 이들의 몫이다.

1일 오후 광주 북구청 복지누리동 앞 물품보관창고에서 구청 직원들이 관내 500여명 코로나19 자가격리자 대상자들에게 전달할 생필품과 방역 키트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같은 상황이지만 정작 주어진 보호장비는 마스크 1장이 전부라고 공무원들은 호소한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보건소 직원들이 방진복을 입고 현장에 투입되는 것과 달리 일반 공무원들은 마스크만 착용한 채 역학조사에 참여해야 한다"며 "한번 현장에 다녀오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공무원이 모인 커뮤니티에도 불안을 호소하는 글이 게시됐다. 역학조사반에 투입된 공무원 A씨는 "지난 선거 당시 자가격리자 투표를 돕기 위해 특별히 투표 안내 전담 요원에게 보호장구까지 착용시키면서 예방 관리를 철저히 했다"면서 "지금처럼 확진자 발생 장소에 역학조사반을 투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16명 늘어 누적 13만6,983명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방역 업무에 투입되는데도 백신접종이 우선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50대 공무원 B씨는 "소방, 의료진들은 현장에 투입되더라도 전부 방진복을 입지만, 자가격리, 역학조사 업무를 수행하는 우리는 마스크만 받고 현장에 투입돼야 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얀센 백신을 예비군, 민방위에게 접종한다는데 사실 현장에서 방역 업무를 수행하는 일반 공무원이 우선적으로 맞았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공무원들은 방역 업무로 차출될 경우 먼저 백신 접종을 하고, 강력한 보호장비를 제공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공무원 모두 1년 넘게 고생하고 있다"며 "최소한의 대책으로 공무원 역학 조사원의 안전이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잔여 백신이 발생할 경우 방역 현장에 투입되는 공무원들에게 먼저 접종할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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