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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을 위한 CEO 특강] "작은 공간서 꿈은 크게… 삶의 에너지 얻었어요"

영하 추위에도 강연장 가득

"우리학교와 산학협력"요청에 최 회장 흔쾌히 "검토하겠다"

13일 광주광역시에 있는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대학생을 위한 CEO특강에서 학생들이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의 강연 도중 박수를 치고 있다. /광주=이호재기자

"요즘은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무조건 남을 앞서라고 하는데 회장께서 남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서 더도 덜도 말고 '반의 반걸음'만 앞서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았어요." (경영학과 3학년 최재원씨)

13일 광주광역시 전남대학교 용봉홀에서 열린 '대학생을 위한 CEO 초청특강'에서 최형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은 "맨손으로 시작해 매출 1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잘난 게 없어 '반의 반걸음'만 더 노력하려고 했던 자세였다"며 학생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전했다.

최 회장은 이날 강연을 앞두고 점심시간을 아껴 '크로커다일레이디' '노스케이프' 등 지역 내 백화점과 가두점 매장에 들러 점주들을 만났지만 지친 기색 없이 90분간 열성적으로 강연을 했다. 한 마디를 더 깊이 전하기 위해 한명 한명 눈을 마주치고 중요한 대목이 나올 때는 장외 MC처럼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도 이에 호응했다. 이날 강연은 영하에 가까운 추위에도 캠퍼스 곳곳에서 모여든 학생들로 시작 전부터 300석이 가득 찼다. 제시간에 맞춰 온 학생들은 자리가 없자 바닥에 앉아 강의를 듣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강연이 끝나고도 자리를 뜨지 않던 송창건(농업경제학과 2학년)씨는 "살아오며 느낀 것을 압축적으로 전해주려는 모습에서 저도 모르게 에너지가 솟는 것을 느꼈다"며 "10대 때 페인트 장사를 하실 때 '1평밖에 안 되는 공간에서도 내 꿈은 작지 않았다'고 하신 게 계속 가슴에 남는다"고 말했다. 송씨는 " '야 최병오, 그 순간만 참아봐'라고 힘들 때마다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다고 하셨는데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중학생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가세가 기울자 학업을 중단하고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10대 때 장사에 뛰어들었다. 그에게는 학창시절의 추억이 없다. 외롭고 힘들 때마다 일을 끝내고 권투를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연습을 하며 포기하고 싶은 마지막 순간에 '최병오, 그 순간만 참아봐'라고 한 코치의 말을 곱씹었다고 하자 학생들의 눈빛은 더욱 진지해졌다.

대부분의 학생은 '형지'를 잘 기억하고 있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주인공들이 경쟁을 벌인 회사가 패션그룹 형지를 모델로 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극 중 소개된 형지의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케이프' 외투를 입고 온 학생들도 있었다.

학생들은 질의응답 시간에 적극적으로 회사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의류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근명씨가 "산학협력 제도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전남대와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최 회장은 즉석에서 "대단히 환영한다"며 흔쾌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박중현(영문과 1학년)씨는 "다른 CEO들을 보면 권위적인 면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이 없어 더 큰 분으로 보였다"며 "얻게 된 것이 많아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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