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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CT·신산업 퍼펙트스톰이 몰려온다] 한류 콘텐츠 싹쓸이 나선 中자본…'글로벌 생태계 지배' 큰그림

(1)총성 없는 콘텐츠전쟁





드라마서 영화·웹툰까지 노하우 습득, 부가가치 키워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中콘텐츠 산업 진화 주도

노하우·인재 유출 최소화 유통혁신 등 대응 서둘러야

“요즘 돈이 될 만한 한류 콘텐츠들은 중국 큰손들이 쓸어 담아가고 있어요. 흥행이 되겠다 싶은 블루칩은 아예 제작 전에 입도선매될 정도입니다.” (CJ E&M 관계자)

한류 콘텐츠 산업계에 대한 중화 자본의 유입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웹툰·웹드라마, 게임, 영화와 드라마 등에 이르는 콘텐츠 판권을 대량 매집하거나 아예 한국 회사에 투자하거나 사들이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의 콘텐츠 산업 진화를 주도하는 주역은 온라인 사업을 기반으로 한 정보기술(IT) 기업인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다. 각사의 영문 앞머리를 따 ‘BAT’로 통칭되기도 하는 이들 삼총사는 콘텐츠의 판권 대량 매집에서부터 제작·유통에 이르는 독자적 산업고리를 완성해가고 있다.

바이두의 경우 지난 2012년 아이치이를 인수하면서 온라인 콘텐츠 제작과 유통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알리바바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유쿠투더우를 인수하겠다고 지난해 10월 밝혔으며 텐센트는 인터넷 소설 등의 유통판권을 소유한 업체인 치뎬을 지난해 8억달러에 사들였다. 텐센트는 자국과 한류 콘텐츠뿐 아니라 300여편의 일본 인기 만화영화 판권도 사들이고 있다. ‘BAT’ 등이 다국적으로 판권 매집에 나서고 유통채널을 계속 확충하면 미국의 초대형 미디어 기업과 같은 ‘콘텐츠 괴물’이 탄생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왕서방’들의 한류 콘텐츠 쇼핑은 드라마·영화뿐 아니라 틈새시장인 인터넷 만화(웹툰), 소설(웹노블) 등 이른바 인터넷 문학시장에까지 뻗치고 있다. 텐센트 계열의 중국 3대 인터넷 포털 사이트 QQ닷컴은 한국 웹툰 ‘신과 함께’ 등의 판권을 사 중국어로 번역한 뒤 자국어 서비스를 해 공전의 히트를 쳤다.

드라마나 영화 분야에서 이 같은 징조는 더 뚜렷하다. 한류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경우 중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아이치이가 제작도 되기 전에 16부작을 회당 23만달러(2억6,700만여원)를 주고 중국 독점방영권을 따냈다. 이는 중국산 드라마뿐 아니라 어지간한 미국 인기 드라마보다도 훨씬 높게 값을 쳐준 것이다. 2014년 기준 미국 방송콘텐츠의 중국 내 온라인 방송 독점방영권 시세는 회당 3만달러대(약 3,400만원대)였다. 방송업계의 한 관계자는 “빅히트를 치는 미국 TV 드라마도 중국 업체들이 내는 돈은 편당 100만위안(약 1억8,000만원)선”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영화의 내수시장 총 수입은 전년보다 49% 증가한 440억여위안에 달해 미국 영화시장의 60%대까지 성장했다.

한 공중파 방송사 PD는 “중국의 미디어 기업이나 IT 업체들은 중기적으로는 아시아, 장기적으로는 세계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큰 그림 속에서 노하우를 습득하려고 한국 드라마·영화·게임·웹툰을 수입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드라마나 영화를 불과 몇 억원, 몇 십억원에 사가서 나중에 몇 백억원, 몇 천억원씩 부가가치를 내는 황금알로 변신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콘텐츠 산업에 한류 콘텐츠 업계가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인재와 노하우 유출을 최소화하고 공격적으로 유망 작품 판권을 선점하며 유통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동통신사가 운영하는 인터넷TV(IPTV)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미디어·콘텐츠 산업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유료가입자가 급증하고 기획·제작·유통 구조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우리는 밥그릇을 지키려는 업계 간 알력과 정부의 칸막이식 규제로 변화의 속도가 빠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민병권·김지영기자 newsroom@sedaily.com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한국의 인기 콘텐츠 판권 쓸어담기와 지분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필름마켓에서 에드워드 청(왼쪽) 텐센트픽처스 대표가 정태성(〃두번째) CJ E&M 영화 부문 대표, 최재원(〃세번째) 위더스필름 최고경영자(CEO)와 콘텐츠 산업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 /사진제공=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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