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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대규모 참배로 세 과시한 손학규...정계복귀 임박했나

총선 당선자 측근 14명과 행사 참석...'미니 출정식' 방불

'동아시아미래재단' 10돌인 7월 기점 대선행보 재개 관측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를 찾아 총선 당선자들과 함께 ‘4월 학생혁명기념탑’을 참배하고 있다. 이날 참배에는 더민주의 이찬열·조정식 의원과 김병욱·강훈식·임종성·이훈·전혜숙 당선자, 김성식 국민의당 당선자 등이 함께했다. /연합뉴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칩거를 풀고 정계복귀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4·13 총선에서 대거 당선된 손학규계가 손학규 전 고문의 정계입성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대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가 대권의 교두보인 호남과 멀어지면서 그 틈새를 손 전 고문이 파고드는 모양새다.



손학규 전 고문은 19일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더민주의 임종성·김병욱·고용진·이언주·강훈식·조정식·양승조·유은혜·전혜숙·이훈·김민기·정춘숙·이찬열 당선자와 김성식 국민의당 최고위원 등 14명의 당선자와 지지자 100여명이 함께하면서 손학규계의 세를 과시했다. 손 전 고문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4·13 총선 결과에 대해 “4·19는 우리 국민정신의 DNA다. 4·19 DNA는 권력이 독점됐을 때 아주 자연스럽게 나온다. 5·18 민주화운동이 그랬고 6월 항쟁이 그랬다”면서 “이번 4·13 총선은 4·19의 DNA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권력을 독점하는 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라고 야권의 승리로 평가했다. 이어 그는 측근들과 오찬을 하며 “청년들이 분노하고 있다. 분노하는 청년들의 표심이 선거혁명을 일으킨 것”이라며 “20대 국회를 통해 이런 근본적인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개선·제도혁명을 위한 새판짜기에 나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마음을 단단히 해줄 것을 부탁하고 당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고문은 오찬 내내 20대 국회에 입성하는 자신의 측근들을 지지자들에게 일일이 소개하기도 했다. 손 전 고문은 정계복귀 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자신이 머물고 있는 전남 강진으로 돌아갔다.

손 전 고문이 자신의 정계복귀에 즉답을 피하고 있지만 복귀가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손 전 고문이 정계은퇴 선언 후 측근들과 지지자를 불러놓고 식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미니 출정식’을 했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정치권은 손 전 고문이 예상보다 일찍 정계복귀 가능성을 흘리는 것은 4·13 총선 결과와 맞물려 당내 역학 구도가 손 전 고문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손학규계가 원내에 상당수 진입했고 손 전 고문과 가까운 정장선 전 의원과 이언주 의원이 각각 총무본부장과 조직본부장에 임명된데다 양승조 의원과 이개호 의원은 비대위원으로 활동하게 됐기 때문이다. 손학규계가 더민주 지도부의 상당수를 차지하면서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아울러 대권 경쟁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반드시 넘어야 할 호남 민심과 사이가 틀어진 점도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 시점을 앞당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손 전 고문은 호남에서도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김종인 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 전 고문이 당의 공식 지원유세를 거절한 것에 대해 “손 전 고문은 선거 결과가 이렇게 나올지 몰랐을 것이다. 우리 당을 도왔으면 공이 돌아갔겠지만 손 전 고문은 정계복귀 시점을 놓쳤다”고 말하는 등 ‘시기상조론’도 제기되고 있어 손 전 고문의 결단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손 전 고문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이 창립 10주년을 맞는 올해 7월을 기점으로 대권 레이스를 위한 손 전 고문의 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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