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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조동우 교수 "자기 성과 부정해야 더 성장" 기계공학자서 재생의학자로

과거의 성과 연연하면

다음 단계 전진 어려워

동료들 조언 경청하며

고정관념 뒤집어봐야

조동우 교수는 원래 세포가 아니라 기계를 다루는 공학자다. 학사와 석·박사 학위 전공 모두 기계공학이다. 자동차 ABS(급제동을 위한 특수 브레이크)를 제작했고, 청소 로봇 특허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2005년부터 조직공학과 재생의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딱딱한 금속 조각 대신 물컹한 생체 조직·장기가 재료가 됐고, 실험과 실용화의 현장은 작업장이 아니라 수술실로 변했다. 조 교수는 “(기계공학자로서) 공작기계 연구는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느꼈다”며 “그대로 기계공학자로 살 수 있었지만, 무언가 ‘임팩트’가 더 큰 연구 주제를 찾고 싶었다”고 회고했다.

조 교수는 자기 성과를 부정할 줄 알아야 전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 분야를 잘하는 사람은 ‘잘 버리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자부심을 갖고 과거의 성과를 꼭 쥐고 있어 다음 단계로의 이동이 어렵다는 것이다. 조 교수가 3D 전조직체를 만든데 이어 3D 전조직체 제작을 생략해도 되는 세포 3D 프린팅 기술을 개발한 것도 일종의 ‘자기 부정적 혁신’이다. 조 교수는 “새로운 것을 찾아서 자꾸 연결·접목하고 뒤집어보며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학 분야에서 공학자가 인정받는 일은 사실 쉽지 않다. 하지만 오랫동안 연구한 분야에 미련을 갖지 않고 두려움 없이 도전했으며, 그 동안 동료들의 조언에 귀 기울이려 노력했다. 사실 가장 중요한 학문은 ‘이(耳)학(타인의 조언을 경청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정관념, 편견에 사로잡혀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뒤집어보고 비틀어보기’는 과학 융·복합을 이룰 긍정적인 태도라는 것이 조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요즘은 인터넷만 들어가면 거의 모든 지식이 다 나와 있다. 이를 잘 붙이고 조직해서 새 지식으로 창출해내는 게 진짜 능력이 돼 간다”며 “발상의 전환은 멀리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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