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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바이크]<21>두카티 스크램블러62의 '폭풍간지'

도심-교외 아우르는 디자인과 주행성능에 반하다

편안한 주행 포지션, 달리는 재미 겸비

20회 이후 3주 만에 찾아뵙는 두유바이크입니다. 3주 동안 업데이트를 못 했는데 아무도 찾지 않아 슬펐습니다만, 모두들 기다리셨으리라 믿습니다.

마치 이런 느낌...




저는 요즘 슬슬 기변병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즐겁게 탔던 울프 클래식이 이제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아직 2,000km밖에 타지 않은 쌩쌩한 신차급인데도 말입니다.

그러던 중 저번 모터사이클 쇼(두유바이크 관람기 못 보셨으면 클릭!)에서 몇몇 후보군을 발견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유력한 후보가 두카티 스크램블러였죠. 그동안 두카티 파니갈레, 멀티스트라다 같은 고배기량 기종만 알았지 스크램블러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었거든요. 일단 디자인이 예뻤고, 모터사이클쇼에서 앉아도 보니 시트고도 너무 높지 않고 포지션이 편하더군요.

그래서 두카티코리아 분들의 도움을 얻어 타봤습니다. 마침 새로 출시된 ‘두카티 스크램블러 62’ 모델을 추천해주셨죠.

사실 정식 표기법은 ‘식스티2’지만 영 어색해 두유바이크에선 62로 통일해 보았습니다.


스크램블러62는 두카티가 처음으로 스크램블러를 출시한 해(1962년)를 기념해 붙인 이름입니다. 기존 스크램블러와 뭐가 다르냐구요? 가장 큰 차이는 배기량입니다. 803cc인 기존 스크램블러와 달리 스크램블러62는 399cc입니다.

디자인도 한층 발랄해졌습니다.

어토믹 탠저린(오렌지), 오션 그레이(하늘색), 샤이닝 블랙(검은색)으로 꾸민 연료탱크가 정말 깜찍하지 않습니까.


필러캡엔 ‘본 프리 1962’라는 문구도 새겼습니다.


피렐리 듀얼 스포츠 타이어를 장착해 오프로드 주행도 가능하다네요. 저도 실력이 더 쌓이면 도전해볼 수 있겠죠?


헤드라이트를 테처럼 감싸고 있는 LED 조명, 깜찍합니다.


계기판은 단순합니다. 속도와 RPM, 누적 주행거리, 시간 정도가 전부입니다. 연료게이지는 따로 없고 때가 되면 주유등이 뜹니다.


열쇠고리도 쿨한 스크램블러 감성이 물씬 묻어납니다.


두카티는 스크램블러62에 서핑, 스케이트보딩, 팝뮤직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자유로운 감성을 담았습니다. 그냥 배기량을 낮춘 스크램블러를 내놓자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새로운 감성을 담은 스크램블러를 선보이자는 의도에서 출발한 바이크란 거죠. 실제로 서핑보드를 달고 탈 수 있는 전용 브라켓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쓸 일이 없겠지만요.

한국인의 감성과는 백만 광년 정도 멀게 느껴져서 슬픕니다.


저는 스크램블러62를 타고 오랜만에 양평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사진 속 두카티코리아 강남 매장에서 출발해 봅니다.

매장 앞에 서 있는 모델은 두카티 스크램블러 아이콘, 803cc 모델입니다.




전 아직 초보 나부랭이인지라 아직도 시트고가 높은 바이크, 고배기량 바이크에 대한 공포가 있습니다. 스크램블러62는 고배기량도 아니지만 두카티 바이크의 ‘힘좋음’에 대해 얻어들어 온지라 스로틀을 당기자마자 뒤집어지는 건 아닐까, 겁도 났습니다.

그런데 걱정을 너무 해선지, 생각보다 부드럽게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힘은 좋죠. 도심을 벗어나 조금씩 속도를 내자 감탄사가 나옵니다. 이 정도면 도심에서도, 교외에서도 아쉬운 것 없이 탈 수 있겠다 싶습니다. 두카티 스크램블러62의 최고 속도는 시속 140㎞ 안팎입니다.

그보단 높은 시트고에 적응하려니 조금 힘겨웠습니다. 원래 타던 울프 클래식은 710mm, 스크램블러62는 790mm입니다. 울프는 정차시 뒤꿈치가 지면에 닿지만 스크램블러62는 까치발을 서게 됩니다. 이걸 어떻게 사진으로 보여드릴까, 고민하다 야심찬 합성 사진을 완성했습니다.

왼쪽은 울프, 오른쪽은 두카티 스크램블러62입니다. 오른쪽의 저는 최대한 다리를 뻗고 있지만 그래도 까치발이네요. 뒷바퀴 두께도 차이가 엄청납니다.


합성놀이에 맛들인 기자


다행히 핸들 바가 높아 주행할 때는 편안합니다. 무게도 167kg으로 생각보다 가벼워 금방 익숙해집니다.

단단한 서스펜션 덕에 달리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흔히 독일차를 시승할 때 바닥을 움켜쥐고 달리는 듯하단 표현을 많이 쓰는데, 딱 그런 느낌입니다.

진동은 적습니다. 그렇다고 시트가 아주 편한 느낌은 아니지만, 이런 감성의 바이크에 세단 같은 편안함을 요구하는 것도 이상하죠. 다만 제동은 다소 아쉽습니다. 조금만 급하게 제동해도 다소 밀리는 느낌이 났습니다.

아쉬운 점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두카티 스크램블러62의 가격은 1,180만원으로 기존 스크램블러 중 가장 저렴한 ‘아이콘(1,340만원)’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1,780만원짜리 스크램블러 모델보다는 훨씬 매력적인 가격이지만, 그래도 좀 더 파격적인 가격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했으면 어떨까 하고 주머니가 얇은 월급쟁이는 생각해봅니다.

가격이야 어쨌든 멋있는 차임은 틀림없습니다. 양평에 도착, 강변의 한 카페에서 이리저리 ‘착샷(?)’을 찍어봅니다.

제가 다리가 좀 더 길었다면 분명히 더 멋있었겠지만 현실은…(털썩)


배기음 들려드립니다. 사실 멈춰 있을 때의 배기음은 그냥저냥 무난하지만, 고속 주행중의 배기음이 전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불행히도 액션캠을 달고 가지 않아 고속에서의 배기음은 각자 확인하시는 걸로! 두카티 매장은 2종소형 취득자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이렇게 스크램블러62와의 짧은 라이딩을 마쳤습니다. 앞서 기변병을 앓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마음 속으로 새 바이크 후보 5가지를 고른다면 두카티 스크램블러62는 반드시 들어갈 것이 확실합니다. 문제는 스크램블러62와 기존 803cc 스크램블러가 5위권 내에서 서로 다툴 것이란 점 역시 확실하다는 거죠. 803cc짜리도 어번 엔듀로, 아이콘 중에서도 고르기 힘들 것 같구요. 찬찬히 고민해 보겠습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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