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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현실





거대 초콜릿 제조업체들은 지난 15년 동안 업계에서 아동 노동을 종식시키겠다고 약속해왔다. 이를 위해 수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추정치에 따르면, 210만 명의 서부 아프리카 아이들이 여전히 위험하고 신체적으로도 힘든 코코아 재배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이 문제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한 소년이 아이보리 코스트에서 방금 수확한 코코아 열매 바구니를 옮기고 있다. 코코아 재배 시기는 주로 10월에서 12월 사이다.


마체테 칼을 손에 든 소년이 필자 일행을 쳐다보고 있다. 우리는 거칠고 붉은 흙길 한 가운데서 SUV 차량 안에 앉아 있다.

여기는 아이보리 코스트 Ivory Coast 동부 도시 아방구루 Abengourou에서 16km 가량 떨어진 곳이다. 토요일 오전 8시가 막 지난 시간. 아직 아침 안개가 걷히지 않아 뿌연 운무가 주변 들판에 걸려 있다. 근처 아포이소 Appoisso라는 마을의 몇몇 농부를 만나기 위해 덜컹거리는 길을 천천히 이동하던 중, 풍경을 담기 위해 잠시 차를 멈췄다. 어느새 그 소년이 필자 일행 바로 옆으로 다가서 있다. 그는 호기심과 경계심을 동시에 보이는 것 같았다.

우리는 소년을 만나보려고 우르르 움직였다. 통역사가 소년에게 불어로 이름을 묻는다. 소년은 “이브라힘 트라오레 Ibrahim Traore”라고 답한다. 나이는? “열 다섯이에요.”

이브라힘은 찢어진 청바지와 해진 로열 블루 색상의 첼시 축구팀 셔츠-팀 스폰서인 삼성의 이름이 앞쪽에 큰 흰색 글씨로 쓰여 있다-를 입고 있다. 이곳 서부 아프리카 인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뚜렷한 색의 플라스틱 샌들을 신고 있다. 지저분한 칼을 아무렇지도 않게 왼쪽 엉덩이 쪽에 댄 채 들고 있다.

소년의 뒤에는 아이보리 코스트 정부가 농부 교육 캠페인의 일환으로 세운 듯한 아동 인권 관련 표지판이 있다. 프랑스어로 안 된다는 의미인 ‘논 non’ 이 빨간 글씨로 크게 쓰여 있다. ‘아동 노동의 가장 나쁜 형태’라는 불어 문장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바로 아래에는 어린 소년이 코코아 열매가 든 거대한 자루를 들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 그림 위로는 크게 ‘X’ 표시가 쓰여져 있다. 그리고 또 다른 문장 하나가 아래 쪽에 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은 학교에 있다.’

이브라힘은 자신이 말리 Mali에서 태어났다고 말했다. 어릴 때-몇 살 때였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아버지와 함께 아이보리 코스트로 이주했고, 그 후 계속 코코아 농장에서 일했다. 학교는 다니는 걸까? 이브라힘은 고개를 저으며 “학교에 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하는 일이 힘드냐는 질문에 소년은 신중하게 “그렇다.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동안, 같은 마체테 칼을 손에 쥔 더 어린 소년들이 줄지어 농장으로 가며 우리 옆을 지나갔다. 이브라힘의 눈이 그들을 쫓아갔다. 몇 분 후 갈 것이라고 말한 그는 손에 든 마체테 칼을 느슨하게 흔들며 다른 소년들을 따라 갔다.

1,000억 달러 규모의 초콜릿 업계에서 이브라힘의 이야기는 심각한 문제를 상기시키는 것이다. 지난 15년간 업계 스스로가 개선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최근 몇 년 동안 다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서부 아프리카 코코아 농업에서 아동 노동이 논란이 된 건 세기가 바뀌던 무렵이었다. 당시 다수의 탐사 보도 기사가 코코아 농사를 위해 아이보리 코스트로 끌려온 아이들을 다뤘고, 세간의 관심이 이 사안에 집중됐다. 아이들은 말리, 부르키나 파소 Burkina Faso 같은 과거 프랑스 식민지에서 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은 마치 노예처럼 취급을 당했다. BBC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서 제작자들은 아이보리 코스트의 어린 소년들을 인터뷰했고, 소년들은 대가 없이 오랜 시간 일하도록 강요당했으며 구타에 시달렸다고 증언했다. 5년 동안 코코아 농장에서 일했다고 말한 어떤 소년은 ‘세계 다른 곳에서 초콜릿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내가 고통 받으며 만든 것을 그들이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나의 살을 먹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소비자들은 충격을 받았다. 자녀에게 간식으로 주던 킷 캣 Kit Kat 초코바와 엠앤엠 M&M’s이 어린 시절을 빼앗긴 아프리카의 소년 소녀들에 의해 만들어졌을지도 모른다는 건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죄책감을 허시 Hershey, 마스 Mars, 네슬레 Nestle, 캐드버리 Cadbury 같은 기업에 대한 분노로 표출했다.

다국적 초콜릿업체들은 서부 아프리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전 세계 코코아의 70% 이상이 이 지역에서 재배되며, 아이보리 코스트와 가나 Ghana가 공급량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두 국가의 생산량 총합은 전 세계 생산량의 60%에 달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두 국가의 국내총생산 합계는 730억 달러인데, 이는 네슬레의 2015년 매출 1,000억 달러에도 한참 못 미친다. 하지만 세계 초콜릿 산업은 이 두 국가 없이는 대혼란에 빠지게 된다. 지난해 아이보리 코스트에서만 거의 180만 미터 톤의 코코아가 수출됐다. 전세계 생산량 5분의 2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과 인도 등에서 가처분 소득이 생긴 소비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초콜릿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2015년에는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와중에서도 코코아 가격은 13% 급등했다. 한편 두 국가의 평균 농부들은 여전히 세계 빈곤선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삶을 살고 있다.

아동 노동을 다룬 언론 보도는 미국 정치인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들은 문제를 해결하라고 업계를 압박했다. 전 아이오와 주 민주당 상원의원 톰 하킨 Tom Harkin과 뉴욕 주 민주당 하원의원 엘리엇 엥겔 Eliot Engel은 국제노동기구(ILO) 규약 제182호에 따라 2005년 7월 1일까지 가혹한 형태의 아동 노동을 근절하는데 동의하라고 거대 초콜릿 제조업체들을 압박했다. 그 후 하킨-엥겔 협의안의 목표 이행 마감기한이 2008년으로 미뤄졌고, 다시 2010년으로, 그리고 또 다시 연기를 거듭했다. 현재 업계는 ‘2020년까지 아이보리 코스트와 가나에서 아동 노동을 줄이겠다’고 공언한 2010년의 약속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가장 충격적인 스토리는 수년 동안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억지로 잡혀 학대 당한 소년 소녀의 아동 노동 실태에 초점을 맞춰져왔다. 하지만 이브라힘의 상황과 유사한 이야기가 더 일반적이다. 수 십만 명의 아이들이 친가족에 의해 대가 없는 노동에 동원되고, 종종 마체테 칼로 수확을 하거나 45kg 가량의 열매 포대를 옮기는 일 같은 위험한 작업을 요구 받고 있다. 대다수의 경우, 학교는 꿈도 꿀 수 없다.

하킨-엥겔 협의안이 마련된 후, 업계가 수 년 동안 여러 활동을 진행했지만, 그 대부분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뤄진 것들이다. 사실상 모든 유명 초콜릿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지속 가능성 프로그램을 시작하거나 확대해 다수의 농장 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아동 노동 문제를 타개하려 했다-네슬레의 코코아 플랜 Cocoa Plan, 몬델레스 Mondelez’s의 코코아 라이프 Cocoa Life, 허시의 21세기 계획 21st-Century Plan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또 최대 규모의 초콜릿 제조업체 10곳이 초콜릿업계 협회인 세계 코코아 재단(World Cocoa Foundation)을 통해 2014년부터 코코아 액션 Cocoa Action이라는 프로그램을 야심 차게 시작하기도 했다. 5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투입된 이 계획은 아이보리 코스트와 가나의 30만 명 농부에게 생산성 향상을 돕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농부들이 누리는 더 건강한 경제가 아이들에게 더 나은 여건을 제공한다고 본 것이다.

인기만점 코코아: 초콜릿에 대한 전 세계적 수요가 계속 늘면서 생산량 또한 증가하고 있다. 세계 코코아의 70% 이상은 아프리카에서 공급된다. 전체 작물의 60%가 단 2개 국가에서 재배되고 있다. 바로 아이보리 코스트와 가나다. 이 원자재 가격은 최근 몇 년간 상승했지만, 서부 아프리카 농부들은 여전히 가난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개선은 더디게 진행돼왔다. 일부 척도를 기준으로 보면 사실상 최근 몇 년간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도 했다. 툴레인 대학교의 ‘세계 개발을 위한 페이슨 센터(Payson Center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는 지난해 7월, 2013~2014년 농사기간 동안 나타난 아이보리 코스트와 가나의 아동 노동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킨-엥겔 협의안 후속 사업의 일환으로 미 노동청이 연구비를 지원했다. 툴레인 대학교가 5년 전 진행한 연구조사도 기반이 됐다.

그 결과는? 초콜릿 업계나 아이보리 코스트, 가나 정부가 원했던 내용이 아니었다. 툴레인 대학교는 아이보리 코스트와 가나에서 총 210만 명의 아이들이 부적절한 아동 노동에 동원되고 있음을 밝혀냈다. 175만 명이던 5년 전 조사에 비해 21%나 증가한 것이다. 아이들 중 96%는 ‘위험한 작업’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한 작업’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된 아동 비율의 경우, 가나에선 6% 하락했지만 아이보리 코스트에선 46%나 급증했다.

곧 비난이 뒤따랐다. 아동 노예제가 증가 추세에 있다고 주장하는 여러 헤드라인이 등장했다. 9월에는 세 명의 캘리포니아 소비자들이 같은 로펌을 통해 허시, 마스, 네슬레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캔디가 아동 노동으로 얼룩졌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 제품을 구입하지 않았을 것” 이라고 역설했다.

그리고 올해 2월 미 대법원이 네슬레, 코코아 공급업체 카길 Cargill, 지난 해 코코아 사업에서 손을 땐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 Archer Daniels Midland(ADM)에 제기된 2005년 소송의 기각 여부를 검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로 인해 이 문제가 다시 주목을 받았다(이 소송은 아이보리 코스트에 팔려가 노예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익명의 소년 3명을 대신해 제기됐다). 재판 가능성이 더디게 진행되던 상황에서 방해물이 사라진 셈이었다.

네슬레 대변인은 회사가 “하급 법원의 재판 진행과정을 기대하고 있으며 법과 사실이 우리 쪽에 유리하다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카길 대표는 포춘에 보낸 장문의 성명서에서, 회사는 소송 재검토를 하지 않기로 한 대법원의 결정에 실망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해당 소송이 특별한 가치 없이 진행될 것이라 강하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자사의 코코아 및 초콜릿 사업을 각각 올람 Olam과 카길에 매각한 ADM은 해당 소송이 ‘법적으로나 사실적으로나 가치가 없다’고 믿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강력한 방어 수단을 가지고 있어 재판에서 회사 주장을 적극적으로 변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캘리포니아 집단소송과 관련해 초콜릿업체들이 동요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네슬레는 자사를 상대로 한 해당 소송을 가치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허시는 소송의 특정 내용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회사가 ’불법적 관행을 용인하지 않고 있으며, 코코아 농장에서 아이들을 강제 노동시키는 것도 거기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마스는 포춘의 의견 요청을 거부했다.

부정적인 보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초콜릿 업계는 실제로 개선이 이뤄지는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과제의 본질을 고려하면,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한다. 국제 코코아 계획(International Cocoa Initiative)-제네바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로 주요 초콜릿업체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서부 아프리카 지역 코코아 관련 아동 노동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의 닉 웨더릴 Nick Weatherill 국장은 “우리가 던진 주요 질문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가 왜 이리 어려운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분명 빈곤에서 기인한 복잡한 문제이며, 다른 곳이 아닌 시골에서 나온 빈곤 문제다. 문제가 빈곤에 기인하는 것이라면, 그 해결책은 어떻게 보면 빈곤 퇴치만큼 복잡하다. 그리고 큰 그림으로 보면, 모두가 알다시피 15년이란 시간은 빈곤 퇴치를 위한 여정으론 그리 오랜 기간이 아니다.”

‘고무될 만한 이유와 실망할 만한 이유’가 모두 존재한다고 보는 엥겔도 이 주장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학교에 다니는 아이보리 코스트와 가나의 아동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가나 학교의 출석률은 96%에 달한다). 그러나 엥겔은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계를 ?‘좋은 동반자’라고 부르며 초콜릿업체들의 노력을 전반적으로 환영했지만, “그들의 노력을 좀 더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툴레인의 연구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그는 “내가 그들을 좀 더 몰아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네슬레, 허시, 몬델레스를 비롯한 여러 초콜릿 제조업체들은 진정으로 아동노동 문제 해결을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필자는 작년 12월 아이보리 코스트와 가나를 방문해 농업으로 생활하는 지역사회를 둘러봤다. 코코아 수확이 절정에 이르고 있던 때였다. 우리는 기업과 정부의 지역사회에 대한 투자가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 사례를 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분명했다.

작년 12월 아이보리 코스트의 한 농장에서 아이들이 농부들과 함께 코코아 꼬투리를 쪼개고 있다. 10명 중 4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2013~14년 재배 시기에 상처나 자상을 입었다.


우린 마체테 칼은 직접 눈으로 보기도 전에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브라힘이 떠난 지 약 20분 후, 필자는 바카리 콘 Bakary Kone(41)과 함께 커피, 아보카도, 플랜틴 나무를 지나 아포이소 외부에 있는 그의 가족 코코아 농장 길을 걷고 있었다. 그곳에선 한창 수확이 진행되고 있었다. 코코아 나무 근처로 다가가자, 칼날이 물체를 자르는 리듬감 있는 타악기 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곧 그 소리의 정체가 드러났다. 거의 50명에 이르는 남성이 노란색, 오렌지색, 갈색을 띤 거대한 코코아 꼬투리 무더기 주변에 둥그렇게 모여 앉아 있었다. 이들은 능숙하게 칼날을 휘두르며 카카오 나무 열매를 찌르고 깨서 비워낸 후, 그 껍질을 자신의 어깨 뒤쪽으로 던졌다.

남성들은 현지 관습에 따라 바카리 콘의 꼬투리 까는 일을 돕고, 그 대가로 식사를 제공 받기 위해 모인 것이었다. 코코아 수확 시기는 일년에 두 번이다. 주요 시기는 10~12월이며, 이 기간 동안 농부들은 보통 2주에 한 번씩 익은 꼬투리를 수확한다. 두 번째 수확 시기는 늦은 봄으로 좀 더 규모가 작은 편이다. 농부들은 마체테 칼로 익은 꼬투리를 나무에서 잘라낸다. 상대적으로 높은 나뭇가지에 열린 꼬투리를 자를 땐 나무로 된 긴 손잡이가 달린 시클이나 낫을 사용한다(가나에선 종종 이것을 ‘고투헬 go-to-hell’이라 부른다). 수작업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자동화 하기 어려운 작업이다. 서부 아프리카 코코아 농장에는 산업용 탈곡기가 없으며, 그런 측면에선 산업이라 부를 만한 농장 자체도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보리 코스트와 가나 전역에는 약 200만 호에 이르는 코코아 재배 농가가 있으며, 평균 농장 규모는 약 4만m2를 넘지 않는다. 하지만 콘의 농장은 약 48만m2로 그 규모가 훨씬 크고, 그래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꼬투리를 깨는 작업을 벌이는 것이다.

작은 카키 모자와 보라색 긴팔 셔츠를 입은 농부 한 명이 필자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을 한다. 그의 이름은 다우다 와타라 Daouda Ouattara로 올해 45세다. 와타라는 자신이 재단사인데, 지난 4년간 코코아 농장 일을 도왔다고 한다. 필자에게 옆에 앉으라고 몸짓으로 말하곤 노랗고 큰 꼬투리와 마체테 칼을 건넨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프랑스어로 “이젠 당신이 일을 좀 해야 할 시간”이라고 말한 후, 한 번의 재빠른 칼질로 코코아 꼬투리를 깨는 방법을 보여준다. 그를 따라 하려는 필자의 시도에는 전혀 자신감이 없다. 칼날에 손목을 베일 것 같다는 걱정 때문에 열매에 확실치 않은 칼질만 몇 번 하고 만다. 그러자 필자의 새로운 친구가 크게 웃음을 터뜨리곤 멈추라고 말한다. 그는 벌떡 일어나 필자가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막대기를 갖고 돌아온다.

마체테 칼은 서부 아프리카 시골 지역 어디에나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칼처럼 생긴 도구를 들고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는 남성과 여성, 아이들에게 둘러싸이는 것이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마체테 칼을 사용하는 것이 문화적으로 익숙해진 만큼, 아이들에겐 코코아 재배 과정의 주요 위험 요소도 바로 마체테 칼이다. 툴레인 대학교 연구조사에 따르면 코코아 관련 작업을 하는 아이들의 71%는 날카로운 도구에 노출돼 있으며, 아이보리 코스트에선 37%의 아이들이 ‘상처’나 ‘자상’ 을 입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농부들이 끊임없이 꼬투리 무더기 사이를 움직이면서, 각 꼬투리에서 빼낸 끈적이는 흰색 씨앗으로 나무 바구니를 채운다. 씨앗을 껍질에서 빼 입에 바로 넣고 빨아 먹어보면, 리치와 비슷한 맛이 난다. 하지만 열매를 적절한 코코아 씨앗으로 바꾸려면 두 단계 과정이 더 필요하다. 먼저 씨앗을 쌓아놓고 보통 플랜틴 잎으로 덮어둔 후 4~5일간 숙성을 시킨다. 그 후 건조 틀로 옮겨 6~7일간 놓아둔다. 이 때가 되면 씨앗을 포장해 판매할 수 있다. 씹어서 맛을 보면 매우 순수한 무가당 초콜릿 맛이 난다.

바구니가 가득 차면, 소년들이 줄을 서서 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약 70미터를 이동해 숙성용 플라스틱 시트 위에 쌓을 수 있도록 그것들을 쏟아놓는다. 이 날 아침 기온은 약 섭씨 32도. 습도는 지칠 정도로 높다. 10~16세 가량의 소년 5명이 거의 쉬지 않고 돌아가며 숙성용 플라스틱 시트까지 오가기를 반복한다. 순간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Los Angeles Lakers 셔츠를 입은 어린 소년이 무거운 바구니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려다가 비틀거린다. 한 남성이 중심을 잡도록 도와준다.

필자는 어른과 아이의 작업을 구분하는 적절한 나이를 어떻게 결정하는지 다우다에게 물었다. 그는 농장 소유주가 아니라 일하는 사람이 결정한다고 말했다. 다우다는 “이곳 아프리카에서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다리를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앉아서 일한다. 하지만 작물을 팔 때에는 앉아 있는 사람들이 모든 수익을 가져간다.” 다우다는 자신이 한 말이 통역으로 전달되는 사이 자신의 농담에 웃음을 터뜨렸다.

다우다는 씨앗이 가득 찬 바구니 쪽으로 필자를 데리고 가선 들어올려보라고 주문했다. 그가 모자를 줘서 필자는 바구니를 머리 위로 올려보았다. 11kg은 너끈히 될만큼 무거워 필자도 처음엔 비틀거렸다. 울퉁불퉁한 바닥을 따라 씨앗 쌓는 곳으로 걸어가는 건 이 같은 무더위 속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리 일행이 떠나기 직전, 필자는 둥그렇게 모여 있는 남성들 사이에 끼어들어 마체테 칼로 꼬투리를 까는 어린 소년 몇몇을 볼 수 있었다. 필자는 다우다에게 이렇게 어린 소년들이 마체테 칼을 사용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그는 “그들도 제대로 작업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하고선 “당신과는 다르다”고 다시 한 번 키득거렸다.

그리고 다른 한 장면. 고위 경찰관이 두 소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통화를 하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으면서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는 사이, 필자 일행은 그의 사무실에 계속 앉아 있었다. 그는 불어로 “이 문제는 정말 복잡하다”고 말하며 머리를 가로저었다.

필자 일행이 콘의 농장을 방문하는 동안, 현지 가이드가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소년 둘이 택시를 타고 마을을 지나고 있는데, 그들이 인신매매 피해자인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가이드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둘을 데려왔다. 쉬는 날에도 출근한 고위 경찰관이 이 사건을 맡았다. 그는 멋진 검은색 안경을 쓰고 파란색, 흰색, 회색으로 된 격자 무늬 셔츠의 단추를 끝까지 채워 입고 있었다. 그가 두 소년을 불러들였다. 둘은 각각 19세와 22세라고 주장했지만, 몇 년은 더 어리게 보였다. 둘 모두 신분증을 갖고 있지 않았다. 한 명은 바르셀로나 Barcelona 축구 셔츠를, 다른 한 명은 첼시 저지를 입고 있었다. 경찰관이 두 소년의 운명을 놓고 고민하는 사이, 둘은 반항적으로 벽에 기대어 서 있었다.

인신매매 현황을 수치로 정확하게 파악하는 건 어렵기로 악명 높은 일이다. 세계노동기구는 전 세계 약 2,100만 명 가량의 사람들이 강제 노동 피해자이며, 그 중 약 550만 명이 아동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킨-엥겔 합의안이 나온 무렵에는 ‘서부 아프리카 지역 주변국의 약 1만 5,000명의 아이들이 아이보리 코스트 농장의 노예로 잡혀있다’는 보고가 많았다. 세계노동기구가 주도한 2002년 연구조사는 ‘아이보리 코스트에만 인신매매 피해자 아동 노동 인구가 1만 2,000명 있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오늘날 시민운동가들과 법 집행 담당자들이 서부 아프리카 코코아 농장에서 일어나는 인신매매에 대해 동의하는 내용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인신매매범들이 전보다 훨씬 덜 뻔뻔한 양태를 보이고 있고, 피해를 입는 아이들의 숫자도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코코아와 관련된 인신매매와 강제 노동이 분명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폴 Interpol의 인신매매 및 아동착취 부서 부국장 믹 모런 Mick Moran은 “더욱 음지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가 처음 겪은 것보다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았다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각 나라에서 어디를 주목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면, 코코아 관련 아동 강제 노동 사례를 찾아내는 건 ‘식은 죽 먹기(shooting fish in a barrel)’일 것이라 주장했다.

모런은 초콜릿업체들이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에는 칭찬을 보낸다. 그러나 한편으론 인신매매를 거의 해결된 문제로 치부하길 원하는 업체들의 모습에서 좌절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는 ”최근 코코아 업계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도대체 누구를 기만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어쨌든 나를 속이고 있지 않다는 점만큼은 확실하다.”

지난해 인터폴과 국제이주기구(International Office of Migration)는 아이보리 코스트 및 가나 정부와 함께 프로젝트 아코마 Project Akoma라는 이름으로 인신매매를 집중 단속하는 작전을 6개월간 진행했다. 6월에는 당국이 아이보리 코스트 서부 주요 코코아 재배 지역 상페드로 San-Pedro 주변을 급습해 5~16세 아동 최소 48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프로젝트 아코마를 통해 총 150명 이상의 아이들이 구조됐고, 아이들을 과도한 노동 환경에 내몬 혐의로 25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네슬레가 아이보리 코스트 디보 Divo 인근에 지은 학교의 학생들.




아이보리 코스트는 최근 몇 년 동안 인신매매를 불법행위로 규정하는 법안들을 통과시켜왔다. 하지만 필자와 이야기를 나눈 아이보리 코스트 법 집행기관 관계자들이 이에 대해 지적하는 부분이 있었다. 검찰이나 경찰이 이 같은 법안을 어떻게 인지하고, 또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부의 의도가 아직 폭넓게 교육으로 전달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었다. 미 노동부(U.S. Department of Labor)가 2014년 아이보리 코스트의 가혹한 아동 노동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지 경찰의 인신매매 단속 부서 운영 예산은 겨우 7,700달러 수준으로 매우 ‘미흡’하게 평가된 바 있다.

빈곤은 인신매매를 부추기는 주요 원인임에 분명하다. 농부들에겐 저렴하고도 통제 가능한 노동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문화적 문제 또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서부 아프리카 지역에선 아이들이 스스로든 가족의 명령 때문이든,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나서는 것이 특별한 일로 여겨지지 않는다. 아이보리 코스트에선 특히 이 문제가 복잡하다. 수십 년간 부르키나 파소, 말리, 토고 등 불어 생활권 국가로부터 이민자를 지속적으로 받아왔기 때문이다.

경찰서에 있던 소년들은 토고 북쪽 지방 출신이었다. 경찰관은 그들이 수년 전 가나를 통해 아이보리 코스트로 보내졌다는 것까지 확인하고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아비장 외곽에 있는 시의 시장 자택에서 하인으로 일하기도 했다. 소년들은 택시에서 잡혔을 당시, 아방구루 근처 마을의 토고 출신 이민자 농부들을 위해 일하러 가던 길이었다. 하지만 경찰관은 “실질적인 지도자는 땅을 소유하고 있는 마을 족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족장이 다수의 젊은이들을 해외에서 데려와 자신의 농장에서 일을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필자는 경찰관에게 족장이 연관된 증거가 있다면 그를 고발하는데 다른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었다. 경찰관은 쓴 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런 족장은 감옥에 가둘 수 없다”고 말했다. “지켜야 할 사회적 규칙이라는 것도 있다. 매우 민감한 문제다.“

필자 일행의 SUV 차량이 가조리리에 Gazolilie로 들어서자 환영단이 기다리고 있었다. 약 20명의 여성 중 많은 이가 밝은 색 패턴의 드레스와 스커트를 입은 채 빠르게 우리 일행을 둘러쌓다. 한 여성이 막대기로 솥을 두드려 박자를 맞추자 모두 박수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귀에 쏙 들어오는 노래였다. 필자가 들은 대로라면 가사는 매우 긍정적인 내용이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건 좋은 일이다.”

가나의 한 농부가 자그마한 건물에 보관 중인 말린 코코아 열매 자루를 검수하고 있다.


필자는 네슬레가 자사의 코코아 플랜을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라코타 Lakota-아이보리 코스트 남중부의 아비장으로부터 193km 가량 떨어진 도시-외부의 이 작은 농장 마을까지 찾아왔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 전략 중 하나는 여권 신장이다. 노래를 부르며 필자 일행을 환영한 농부 아내들은 국제 코코아 계획의 지원을 받아, 남편들이 관리하는 코코아 농장과는 별도로 환금작물인 카사바를 재배하는 자체 단체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다.

네슬레는 아이보리 코스트 전역에 걸쳐 있는 수만 명의 농부가 포함된 수십 개의 농업 협동조합으로부터 코코아를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이 초콜릿 대기업은 콩을 직접 구입하지는 않는다. 농부들은 정부 인가를 받은 구입처에 판매를 하는데, 이들은 대개 거대 원자재 공급업체다. 예컨대 가조리리에 농부들은 4,100명의 회원이 가입한 라코타 지역 협동조합 소속이며, 미국에 본사를 둔 카길이 그들로부터 콩을 매입한다. 네슬레는 자사의 코코아 플랜이 3개의 ‘뼈대’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한다. ▲농부들이 좀 더 수익성 높은 농장을 운영할 수 있게 하는 것 ▲사회적 환경을 개선해 아동 노동으로 이어지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 ▲지속 가능하고 품질 높은 코코아의 장기적인 공급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여기서 마지막 ‘뼈대’의 중요성은 나머지 2개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초콜릿 업계는 다양한 이유 때문에 앞으로 코코아를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한 가지 원인은 도시화다. 서부 아프리카에서 점점 더 많은 수의 청소년과 청년들이 도시로 이동하고 있고, 코코아 경작 같은 농사 짓는 삶의 방식을 포기하고 있다(툴레인 대학교 연구조사에서도 강조된 경향이다). 두 번째 원인은 질병이다. 몇몇 추정치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 코코아 작물 중 최대 40%가 싹이 부푸는 병(swollen shoot)이나 꼬투리가 검어지는 병(black pod) 등의 병충해 및 질병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세 번째 문제는 나무의 노화다. 코코아 나무는 수령이 5~25년인 시기에 최고 수확량을 보이고, 그 이후로는 하락세로 접어든다. 보통 소작농들은 나무를 새로 구입할 여력이 없다. 네슬레는 파트너들과 함께 아비장 외곽에 있는 연구개발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 자체 공급망에 속한 농부들에게 520만 그루의 묘목을 제공해왔다. 현재는 연간 150만 그루 이상을 키워낼 능력을 갖추고 있다. 새로운 코코아 나무는 기존 나무에 비해 수확량을 3배 더 늘릴 수 있도록 재배된다.

대부분의 초콜릿업체와 마찬가지로 네슬레 또한 지속가능 재배방식 ‘인증’을 획득한 카카오 콩의 규모를 늘려왔다. 인증 프로그램에 속한 농부들은 농약과 비료의 적절한 사용법 등을 모범 사례를 통해 교육 받고 있다. 그리고 아동 노동을 착취하지 않겠다는 서약에도 서명한다. 네슬레는 자사가 지난해 코코아 플랜 소속 농부들로부터 12만 1,000톤-전체의 30%-을 구입했으며, 그 중 83%가 인증을 받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3만 2,000명의 농부들을 교육시켰다고 밝혔다. 라코타의 협동조합은 가장 큰 인증 조직 중 한 곳인 유티지 서티파이드 UTZ Certified 와 협력하고 있다(그 밖에도 페어트레이드 인터내셔널 Fair-trade International 과 레인포레스트 얼라이언스 Rainforest Alliance 등이 있다). 협동조합 소속 농부들 중 절반 이상이 인증을 받았으며, 이 농부들은 판매되는 콩 1톤마다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국제 코코아 계획은 라코타 협동조합이 네슬레에서 자금 지원을 하는 아동 모니터링 및 회복 시스템을 실행하도록 지원해왔다. 조합에서는 아동 노동 관리 요원을 고용, 농부들을 교육시키고 학대를 감시하게 하고 있다. 이 관리 요원은 농부들의 ‘경각심’을 증진시키는 활동을 벌인다. 아이들에게 노동을 시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알리는 것이다. 그들은 위험한 노동(농장 태우기, 마체테 칼 휘두르기, 무거운 자루 옮기기)을 하는 아이들과 그에 따른 잠재적인 부상(끔찍한 탈장, 허리 통증)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그림을 플립 보드에 담아 집집마다 방문을 한다. 이 활동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비장에 위치한 네슬레 연구개발 센터 온실 안에서 한 직원이 샘플을 고르고 있다. 2009년 이후 네슬레는 협력사들과 함께 520만 그루의 묘목을 농부들에게 제공해왔다.


농부 아르망 그넥피에 Armand Gnekpie 는 필자에게 “몇 년 전 협동조합에 가입하고 교육을 받기 전까진, 아이보리 코스트 외부 사람들이 코코아 농장에 동원되는 아이들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와 2~10세 가량의 자녀 5명과 함께 부친이 지은 시멘트 벽돌집 앞마당에 앉아있었다. 바로 옆에는 진흙으로 지은 헛간 부엌이 있었다. 그넥피에(32)는 코코아 농사를 지으며 자랐지만, 가족 토지를 물려받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몇 년 동안 아비장으로 이주해 살았다고 말했다. 약 4만m2의 토지를 소유한 그는 대부분 코코아를 기르고 커피는 약간 재배한다.

필자는 그에게 과도한 노동이 아이들의 건강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잠깐 머뭇거리면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은 뒤 “자기 아이를 미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교육을 받은 후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경각심 증진 활동이 이뤄지는 지역 사회에선 그에 따른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그 규모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든다. 툴레인 대학교가 처음 연구조사를 진행한 2009년에는 농촌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아이들 중 이 활동으로 인해 도움을 받은 비율이 5%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 연구조사에서도 같은 맥락의 문제가 나타났다. 비록 코코아 액션이 30만 명의 농부들에게 영향을 준다고 해도, 서부 아프리카 농촌 가정 다수에 영향을 주기에는 여전히 부족할 것이다.

2012년 이후 네슬레는 라코타 지역에만 6개, 아이보리 코스트 전역으론 42개의 학교를 새로 지었다. 그낙필리리에 Gnakpililie라 불리는 마을에선 기존 학교에 교실 3개를 추가하는 자금을 지원했다. 크림색과 검은색 콘크리트 건물 내부의 교실 하나당 30명 가량의 학생들이 나무 책상에 앉아 수업을 듣고 있었다. 소년들은 카키색 유니폼을, 소녀들은 파란색과 흰색으로 된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일종의 비공식 조사를 해보면 그 결과를 엿볼 수 있다. 한 반 아이들 중 절반 이상은 비욘세 Beyonce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 그러나 단 한 명만이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알고 있다. 필자는 다른 교실에 들어가 인터넷을 사용해본 아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질문을 던졌다. 손을 드는 아이는 없었다. 농사를 짓는 부모님의 수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손을 들었다. 농부가 되고 싶은 아이는 얼마나 될까? 적극적으로 손을 드는 아이는 없었다. 잠시 후 한 소년에게 얘기를 해보라고 했다. 소년은 프랑스어로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다. 농부로 일하면 너무 덥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아이보리 코스트 유권자들은 알라산 와타라 Alassane Ouattara 대통령이 쉽게 재선에 성공할 수 있도록 표를 모아주었다. 놀랍고도 기쁜 사실은 그가 재선에 성공한 직후에도 소란이 일지 않았다는 것이다. 와타라 대통령이 처음 당선된 2010년에는 나라가 수 개월간 내란에 빠졌었다. 전임자이자 오랜 라이벌인 로랑 그라그보 Laurent Gbagbo가 선거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와타라 세력에 의해 체포되기 전까지 집무실을 떠나지 않았다. 갈등으로 인한 혼란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내전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 혼란은 아동 노동 착취의 원인을 제공한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와타라 대통령(74)은 재선 성공 이후 아이보리 코스트의 주요 수출품인 코코아 생산량을 늘리고, 이에 대한 구매거부나 금수조치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IMF에서 고위 관료를 지낸 바 있는 그는 건전한 코코아 산업이 경제 성장의 열쇠임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코코아 열매는 2013년 아이보리코스트 총 수출량의 20%를 차지했다). 그는 열매 수출을 관리하고, 매년 농부들에게 보장 가격을 제시하는 ‘커피 및 코코아 위원회(Coffee and Cocoa Council)’를 신설했다. 이 같은 안정성 추구는 도움이 되고 있다. 툴레인 대학교가 연구조사를 진행한 2009~2014년 5년 동안 아이보리 코스트의 코코아 생산량은 40%나 급증했다.

더 높은 가격을 지향한 국제 시장의 지원도 와타라 대통령에겐 큰 힘이 됐다. 영부인 도미니크 와타라 Dominique Ouattara는 “국민이 와타라 대통령의 재선을 83% 투표율로 지지한 가장 큰 이유는 농부들이 행복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자국의 아동 노동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와타라 대통령은 대중들에게 매우 잘 알려져 있고 자신이 가장 신임하는 ’조언자‘를 선택했다. 그는 2011년 아내를 새로운 위원회 의장으로 선임해 초콜릿 업계의 노력을 감독하게 하고 이들이 정부 프로그램에 공조하게 만드는 역할을 맡겼다. 영부인이 아동 노동 문제 해결을 최우선과제로 삼는다는 사실은 문제 해결에 대한 새 정부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확실한 시그널이 되었다.

영부인 와타라는 프랑스어로 “위원회를 시작할 때, 초콜릿 업계의 공조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회사별로 프로그램이 제 각각이었다. 정부 차원에서도 공조 노력이 없었다.”

필자는 코코디 Cocody라고 알려진 아비장 녹지에 위치한 대통령 사저 응접실에서 영부인을 만났다. 우리 둘은 완벽하게 정돈된 거실의 파란색 소파 양쪽 끝에 마주 앉았다. 미닫이 유리문들을 통해 큰 수영장과 그 양 옆으로 흰색 기둥이 줄지어 서 있었다.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공작 한 쌍이 돌아다녔다. 우아한 긴 남색 가운을 입은 알제리 Algeria 태생 영부인의 금발 머리는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정치인의 부인인 와타라 여사는 성공한 사업가이자 다국적 부동산업체의 설립자이기도 했다.

와타라 여사는 아동 노동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이 문제에 대해 자신이 알 수 있도록 도와줬다며 톰 하킨과 여러 미국 관계자들을 칭송했다. 상대방을 웃게 만드는 미소를 지닌 그녀는 “예전에는 대기업들이 이 문제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지금은 그들이 생각을 바꿨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으며 매우 협조적이다.”

영부인은 자신과 대통령이 아이들에게 선택할 권리를 주기 위해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일을 맡았을 때, 아이보리 코스트에 무교육 제도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정부는 2011년 이후 1만 7,000개 이상의 학교를 새로 지었고, 2015년에는 6~16세 아이들의 학교 출석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성과로 연결됐다. 툴레인 대학교 연구조사에 따르면, 과거 57%였던 아동의 학교 출석률이 현재는 71%까지 증가했다.

툴레인 대학교 연구조사에 대한 다른 이야기가 이어지자 영부인의 눈빛이 약간 어두워졌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툴레인 대학교는 아이보리 코스트 내 교육기관 엔시아 ENSEA 와 파트너십을 맺고, 국제노동기구의 아동 노동 관련 정의에 기반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러나 와타라 여사는 연구조사의 표제 수치들이나 연구조사 수행 방식에 대해 불만이 있었다. 그녀는 단적인 예로, 지난해 단 하루 위험한 노동을 수행한 것으로 밝혀진 아이가 같은 여건에서 매일 일하는 것처럼 조사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녀는 연구조사상의 숫자들이 정확한 상황을 보여주지 못한다며 연구조사가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필자는 그녀에게 툴레인 대학교가 다음 연구조사(the next survey)를 수행한다면, 그 방식에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인지 물었다. 그녀는 이번에는 영어로 “그들이 다음에 연구조사를 한다면(If they do it next time)”이라며 내 질문에 수정을 가했다. 그리고 필자는 곧 툴레인 대학교가 시카고대학교 전국여론조사센터(National Opinion Research Center)와의 다음 연구조사 계약을 따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전 연구조사를 총괄한 툴레인 대학교 공공보건 교수 윌리엄 버트런드 William Bertrand 는 자신의 팀이 다음 조사를 하지 못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정치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우리는 가능한 한 과학에서 정치를 분리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크라 Accra 북쪽의 수훔 Suhum 으로 가는 N6 고속도로는 ‘구원’으로 가는 길이 될 만하다. 가나는 기독교 신자 비율이 높아 70% 이상의 국민이 크리스천 종파 중 하나에 속해 있다. 현재의 분위기 자체도 눈에 띄게 복음적이다. 지나가는 표지판 하나하나가 대규모 설교 행사(‘크리스 목사님과 함께하는 행복의 밤’이나 ‘예언과 힘의 밤’ 등)에 대한 광고다. 택시의 뒷 창문에는 ‘찬양’(주여 주여 주여)부터 ‘겸손’(내가 아닌 주)에 이르는 내용이 화려하게 장식된 노란 글씨로 쓰여 있어, 이 지역의 종교적인 감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곳 사람들이 답을 얻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고공행진 중인 청년 실업률과 불안정한 전기 공급 서비스다.

도로 출구로 나선 필자 일행은 거의 10분이나 꼬불꼬불한 흙길을 지나왔다. 하지만 <갓 이즈 러브 패션 센터 God Is Love Fashion Center>라는 간판이 붙은 오두막을 지나고 나서야 확실히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날 필자가 방문하기로 한 몬델레스의 코코아 라이프 프로그램 지역 사회 개발 관리자 마틸다 브로니 Matilda Broni 가 전화로 길을 알려줘 얼마 지나지 않아 오트웨베디아두아 Otwebediadua라는 농장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마을의 이름은 현지어로 ’영양이 과일을 먹고 또 심기도 할 것이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1,50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이 작은 마을은 2만 8,000명 가량의 농부가 속한 446개의 가나 농장 공동체 중 하나로 몬델레스가 2012년부터 코코아 라이프를 추진해온 곳이다. 이 같은 농장 공동체 중 절반 이상(237개)이 2015년 들어서야 코코아 라이프에 추가되었다. 몬델레스는 가나와 인연이 깊은 회사다. 최소한 간접적으론 그렇다. 캐드버리는 과거 100년 이상 영국 식민지였던 가나로부터 코코아를 공급받아왔다. 2010년에는 크래프트 푸드 Kraft Foods가 이 초콜릿 제조업체를 인수했다. 그 후 몬델레스(캐드버리 사업 부문도 함께)가 크래프트로부터 분사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초콜릿 업체로 등극했다. 네슬레의 코코아 플랜과 마찬가지로 코코아 라이프 프로그램의 접근법도 농부들에게 농업 방식을 교육시키고, 자원을 공급하는 동시에, 아이들의 적절한 역할에 대해 알려주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약 30명의 남성과 여성들이 마을 공동체 야외 모임 장소의 금속 지붕 아래 모여 파란색과 녹색으로 된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있었다. 한 쪽에는 약 15명의 학생들이 근처 학교에서 가져온 나무 책상에 앉아 있었다. 마을 지도자는 현지어로 자기들이 받은 교육과 지원의 도움으로 작물 생산량이 증가했고, 농업을 근근이 먹고 살 수 있는 수단 이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남성은 “코코아 라이프 이전에는 코코아를 사업이라 여기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주제가 아동 노동으로 바뀌자, 대화는 더욱 열기를 띄었다. 이 개념이 이곳에서 논란이 된 이유를 들어보니 다소 놀라웠다. 빛 바랜 검은 정장 재킷과 노란 티셔츠를 입은 나이 든 남성이 활기를 보이더니 강하게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마을에서 경각심 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한 이후, 아이들이 쓸기, 물 길어오기 같은 모든 집안일을 ‘아동 노동’이라고 주장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정확하게 아동 노동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웃음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그는 필자에게 “학생들을 위해 정의를 내려달라. 그들이 해도 되는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을 미국 기자로부터 들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은, 마음이 가벼워지는 일이긴 하지만, 아동 노동 문제를 해결하는 공식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필자는 전날 방문했던 가나의 다른 지역 마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 곳 농부들에게 코코아 가격 상승 덕분에 삶이 더 윤택해졌는지 묻자, 그들은 필요한 것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보건소, 학교용 컴퓨터, 전기 등이었다. 한 나이든 농부는 나에게 “초콜릿 업체와 대화를 나눌 일이 생기면, 그들에게 우리가 여기에 고통 받고 있다고 전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단순한 일화가 아니라 현실로 입증되고 있다. 비영리단체 컨소시엄이 코코아 경제를 연구해 2년에 한 번씩 발행하는 코코아 바로미터 Cocoa Barometer 라는 보고서가 있다. 이 보고서 2015년판 발표에 따르면, 가나 일반 농부의 경우 2013~2014년 재배 시기에 하루 84센트밖에 벌지 못했고, 아이보리 코스트 농부는 이 금액이 50센트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 정도라면 지난해 코코아 가격이 13%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세계은행이 새로 정한 극빈 기준인 하루 1.90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아동 노동을 근절하는 건 엄청난 일로 느껴지고 있다. 코코아 지역사회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초콜릿 업계의 의지 표명도 충분치 않다. 코코아 바로미터의 공동저자이자 유럽에 본부를 둔 보이스 네트워크 Voice Network의 매니징 디렉터인 안토니 파운틴 Antonie Fountain은 “중요한 사실은 이 같은 프로젝트가 하는 일과 정부 및 개발 조직들이 하는 노력을 모두 합쳐도,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나마 최고의 시나리오는 우리가 필요한 노력의 10% 정도라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머지 90%를 해내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카메룬 Cameroon에서 코코아 농사를 지은 적이 있고, 코코아 생산국 연합(Alliance of Cocoa Producing Countries)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바 있는 소나 에바이 Sona Ebai는 “그건 정말 거대한 문제다. 아동 노동 문제 해결은 업계만의 책임이 될 수 없다. 옛말처럼 정부, 시민 사회, 민간 부문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잠시 생각에 빠졌던 그는 ”정말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을 맺었다.


■ 대형 초콜릿업체들의 계획
몇 년 간 희망적인 진전을 이룬 후, 초콜릿업체들은 최근 서부 아프리카 농부들에게 더 많은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아동 노동 문제 타개를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 5대 초콜릿 대기업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마스
2015년 초콜릿 캔디 판매액: 146억 8,000만 달러
달러엠앤엠과 스니커즈 Snickers 초코바를 만드는 이 비상장업체는 2009년 처음으로 2020년까지 ’인증‘ 받은 생산자-지속 가능성과 윤리적 생산 방식을 검사 받는 농부들-로부터 코코아를 100% 사들이겠다고 약속했다. 마스는 올해 자사 코코아 중 50%가 인증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몬델레스
2015년 초콜릿 캔디 판매액: 144억 5,000만 달러

2012년 크래프트로부터 분사한 과자 전문업체이자 캐드버리 초콜릿 생산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농부 교육 및 지원을 위한 자사의 코코아 라이프 프로그램 확대에 4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초콜릿 대기업 바리 칼레보 Barry Callebaut와 파트너십을 맺고, 2022년까지 아이보리 코스트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농부 20만 명을 지원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네슬레
2015년 초콜릿 캔디 판매액: 124억 9,000만 달러
스위스 식품 대기업이자 킷 캣의 생산업체로 지난 2009년 자사의 코코아 플랜에 10년간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로그램의 포괄적인 농부 교육 및 지원 방식이 업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작년에는 자사 코코아의 30%를 코코아 플랜을 통해 구매했으며, 그 중 83%가 인증을 받았다.

페레로
2015년 초콜릿 캔디 판매액: 92억 5,000만 달러
누텔라 Nutella와 킨더 Kinder 초콜릿으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계 비상장업체다. 2020년까지 자사의 코코아 100%를 인증 농부들로부터 공급받겠다고 약속했다. 다른 주요 초콜릿 제조업체들의 노력에도 동참했다.

허시
2015년 초콜릿 캔디 판매액: 73억 4,000만 달러
대표 제품 키스 Kiss의 생산업체로 경쟁사인 몬델레스나 네슬레 등에 비해 다소 늦게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펜실베이니아 초콜릿 대기업은 2013년 발족한 21세기 코코아 계획을 통해 지난해 자사 코코아 중 50%를 인증 생산자로부터 공급받았다. 업체는 2020년까지 이 수치를 100%로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초콜릿 판매액 출처: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편집부/BY BRIAN O‘KEE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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