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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한 신서유기도 적자"…OTT의 눈물

미래부 '정책해우소'

무료고객·불법 다운로드가 문제

광고뿐인 유일한 수익구조도 한몫

체질변화 없이는 지속성장 어려워

최재유 차관 "규제 최소화" 화답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왼쪽 줄 왼쪽 4번째)가 지난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국내 OTT 산업 활성화 방안 논의를 위해 개최한 정보통신기술(ICT) 정책 해우소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미래창조과학부




“최근 방송된 인터넷 전용 예능방송 ‘신서유기’는 조회수 5,700만을 달성해 시청률로 따지면 100%를 달성했지만 유료 시청자 부족으로 결국 적자를 봤습니다”(조대현 CJ E&M 미디어콘텐츠사업본부장)

“돈을 내고 OTT(Over the Top·인터넷 동영상서비스)의 방송 콘텐츠를 시청하는 국내 이용자 수가 300만명을 넘지 않아 ‘300만의 저주’라고 할 정도로 업계의 수익구조가 열악합니다.”(김혁 콘텐츠연합플랫폼 이사)

지난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대회의실에선 한국 OTT산업의 장래를 우려하는 방송통신전문가들의 이 같은 목소리가 잇따랐다.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이 미디어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연 ‘정책해우소’행사에서 OTT의 체질변화 없이는 지속 성장이 어렵다는 고언들이 쏟아진 것이다.

조 본부장은 신서유기의 적자 사례를 꼽으며‘인터넷은 무료’라는 국민적 인식이 너무 강해 OTT로는 방송사업의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또한 서비스 유료화를 저해하는 불법동영상 다운로드 관행 등을 문제 삼으며 “콘텐츠 불법 유통 근절에 민관이 더욱 긴밀히 협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OTT 사업자의 수익구조가 유일하게 광고 뿐이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독자 온라인 송출망 없이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빌려 써야하는 OTT사업자들의 태생적 한계다.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전문위원도 “통신망이 없이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OTT 사업자는 광고 시장이 위축되면 수익기반이 불안정해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케이블TV 등 기존 유료방송사업자가 가입고객으로부터 벌어들이는 고객 1인당 평균 수익(ARPU)은 9,718원으로 영세한 수준인데 OTT의 경우 이보다 더 열악해 ARPU가 860원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사실상 ‘덤핑’ 수준이다 보니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게 해당 업계의 전언이다.

OTT의 콘텐츠 자생력 부족도 성장저해 요인으로 꼽혔다. 조한규 카카오 콘텐츠사업팀장은 “OTT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지상파 프로그램을 ‘재방송하는 창구 수준을 넘어서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고 업계 스스로의 투자 노력을 요청했다. 김혁 이사는 “이용자들은 ‘인터넷TV(IPTV)와 OTT가 똑같은 것 아니냐’ 고 반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점에서 ‘중국판 유튜브’인 ‘아이치이’(바이두 운영)가 자신들의 시청 층이 누군지, 어떤 콘텐츠가 호응을 얻는지 정밀분석해 마케팅을 하는 사례가 모범적인 모델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국내 OTT 활성화를 위해 △진흥 중심의 ‘최소한의 규제’ △불법유통 근절 및 공정한 수익배분 체계 유도 △플랫폼 기술 개발 지원 △OTT 특화 콘텐츠 제작 지원 등 다각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최 차관은 “OTT가 처음 태동할 때부터 규제는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었다”고 화답한 뒤 “스마트미디어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위해 OTT는 육성에 우선순위를 두며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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