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21일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을 국회로 초청해 특강을 청취했다. 노동계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하며 재벌·대기업 비판에 앞장서 온 정의당이 자발적으로 대기업 사장의 특강을 요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정치권의 관심을 끌었다.
정진행 사장을 비롯한 현대차 임원진은 이날 제조업의 위기와 한국경제 속 자동차 산업의 위상, 글로벌 시장 현황, 경제활력을 위한 정책 제안 등 내용을 담은 1시간짜리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정진행 사장은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 차원에서 굴뚝 산업보다는 제조업이 핵심이라는 취지로 정치권도 ‘제조업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심상정 상임대표는 강연 전 모두발언에서 “언론에서 정 사장을 저희가 모신다니 굉장히 먼 사이인 분을 초청하는 것처럼 보도했던데 제가 정치인 중에는 현대차를 가장 많이 드나든 사람일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면서 “재벌에 좋은 게 한국에도 좋다는 시대는 끝났다. 어제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연설에서 선언했다”며 “재벌 이익과 대한민국 이익이 충돌되기까지 재벌은 스스로 변화할 시기를 놓쳤다”고 덧붙였다.
심상정 대표는 “정 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남다른 고민을 하는 분으로 안다”고 치켜세우며 “현대차 노사가 민주적 노사관계로 모범을 창출해가는 길을 열어가주셨으면 한다. 그 길에 정의당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자 경영참가, 산별교섭 등을 현대차가 선별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노조도 노동시간 단축, 일자리 나누기 같은 큰 프로젝트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도 강조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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