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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냥' 개봉 앞둔 조진웅] "연기는 매일이 도전…부담되지만 그게 내 삶의 원동력"

금맥에 눈 먼 엽사무리 리더役

악역 일수록 설득력 연기 중요

산이 주는 묘한 느낌이 큰 도움





“어제 하도 소리를 질러댔더니 목이 좀 잠겼네요.”

영화 ‘사냥’의 개봉을 코앞에 두고 기분 좋게 술자리라도 가졌나 싶었더니 tvN의 방영 예정 드라마 ‘안투라지’의 촬영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요즘 가장 바쁜 남자 조진웅(41·사진)의 얘기다. “이쯤 되면 팔자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복이 터진 인생인 거죠.” 그 말처럼 배우는 쉴새 없이 달리는 중이다. 올해만 해도 3월 종영한 드라마 ‘시그널’을 시작으로 영화 ‘아가씨’, ‘사냥’을 연달아 내놓았다. “연기를 시작한 대학생 때부터 닷새 이상 쉬어본 적이 없어요. 부산에서는 정말 안 서본 공연장이 없을 정도죠. 그때부터 일을 하는 건 그냥 당연한 일이었던 것 같아요. 술 마시다가도 연극 하러 가자 그러면 벌떡 일어나서 가고.”

조진웅의 새 영화 ‘사냥’은 15년 전 탄광이 무너져 수십 명의 광부가 사망한 산에서 발견된 금맥을 두고 인간의 탐욕이 뒤엉켜 벌어지는 추격전이다. 조진웅이 금맥을 독차지하려는 엽사 무리의 리더 ‘동근’ 역을 맡았고 금보다 더 소중한 사람을 지키려 엽사들과 맞서는 ‘기성’ 역은 대선배 안성기가 연기한다.

영화 ‘사냥’의 한 장면




액션도 액션이지만 배우가 생각하는 영화의 매력 포인트는 ‘산’이라는 공간 그 자체다. 산이라는 공간이 주는 묘한 분위기와 느낌에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고도 부연했다. “악역일수록 그 행동에 더 당위성과 설득력이 있어야 하거든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이야기가 지나쳐 말이 안 된다고 느껴질 만한 지점들이 있긴 했어요. 액션이야 뭐 시키는 대로 뛰고 구르고, 정 힘들면 오바이트 한번 하면 되는 건데 인물들에게 설득력이 생길까가 가장 걱정된 부분이죠. 그런데 막상 산에 딱 올라가 보니 다르더라구요. 이곳이라면 이 정도 말은 할 수 있겠다. 진짜 ‘사냥’이라는 게 벌어질 수도 있겠다 생각했죠.”

연기와 작품에 관한 얘기라면 어떤 질문을 던져도 능수능란하게 답변을 이어가는 배우에게선 매일같이 연기만을 생각하는 외골수적 기질이 엿보였다. 조진웅은 “연기하는 일은 매일이 도전이라 힘겹다”면서도 “그 도전이 결국 내 삶의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과연 연기를 즐길 줄 아는 배우답다. “‘내가 이 짓(연기)을 안 했으면 내일 그 장면 안 찍어도 될 텐데.’ 이런 생각을 하며 매일 밤 괴로워하고 걱정하는 스타일이에요. 어찌나 우는 소리를 많이 했던지 우리 와이프는 이제 들은 척도 안 해(웃음). 그런데 그렇게 죽을 것 같다고 생각하다가도 현장에만 딱 도착하면 기분이 좋아져요. 거기 있는 사람들 모두 다 나 도와주려고 와 있는 거잖아요. 다 내 편이고, 나 멋있게 보이게 해주려는 천군만마가 잔뜩 준비하고 있는데…. 이 안에서 내가 살고 있구나 생각하면 힘이 안 날 수가 있나요.”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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