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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성폭행 고소 사건맡은 강남경찰서 '텔레그램 망명'

강남 경찰서 "박유천 사건에 대한 루머를 막기 위한 보완 강화 목적"

일부 전문가 "피의 사실 유포 혐의로 수사받을 시 불리한 증거로 활용되지 않기 위한 목적"

박유천 성폭행 고소 사건을 맡은 강남경찰서 간부들이 업무 메신저를 텔레그램으로 변경했다. / 출처=연합뉴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성폭행 고소 사건을 맡은 서울 강남경찰서 간부들이 해외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Telegram)에 단체 가입했다. 지난 20일 수사정보 등 업무 내용은 카카오톡 대신 텔레그램을 통해 공유하라는 정태진 강남경찰서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브콘탁테(VKontakte)를 설립한 두로프 형제가 개발한 메신저로 대화내용이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화면 캡쳐 시 알림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대화정보 유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보안성이 높다고 알려져 과거 검찰이 사이버 명예훼손을 상시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2014년 9월과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지난 3월에 사생활 감시를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으로 메신저를 바꾸는 속칭 ‘텔레그램 망명’이 속출하기도 했다. 강남경찰서의 메신저 변경도 보안을 강화하고 내부 감찰을 예방하겠다는 목적이다. 앞서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은 카카오톡 같은 국내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수사 정보를 교환했는데 기밀 정보 유출로 여러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회장 로비사건’ 당시 구속된 법조브로커 이동찬(44) 씨에게 강남경찰서가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박유천 사건에 대한 각종 루머도 새어나오고 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수사 기밀이 자꾸 바깥으로 새는데, 내부 유출자를 색출할 수 없기 때문에 메신저 변경으로 보안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메신저를 바꾼다고 보안이 강화되는 건 아니라는 반론을 내세우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통상 기밀 유출은 증거가 남는 메신저를 쓰지 않고 전화나 대면 접촉을 통해 이루어진다”며 “누군가 텔레그램에서 본 기밀을 외부에 유출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막을 방법이 딱히 없다”고 했다. 또 일부 전문가는 “강남서의 메신저 변경은 보안 강화 목적이 아니라 나중에 피의 사실 유포 혐의로 재판이나 검찰 수사를 받을 때 불리한 증거로 활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텔레그램 서버가 외국에 있기 때문에 국내 수사기관이 감청이나 압수 수색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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