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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美서 할부금 유예

지난달 역대 최고 판매 잇기 위해

최장 66개월 무이자 할부 등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그야말로 ‘파격적인’ 구매 조건을 내걸고 나섰다. 차량 구매 후 최대 6개월간은 돈을 내지 않고 차를 탈 수 있는 유예 할부 카드까지 꺼낸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은 이달 ‘2017 엘란트라(아반떼)’와 ‘2017 쏘나타’에 대해 6개월간 할부금을 유예해주는 구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 구매 후 오는 2017년까지는 할부금 등 비용을 내지 않고 이후 기간 동안 최대 60개월까지 연 0.9%의 저금리로 차량을 살 수 있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할부금 유예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은 연초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두번째다. 기아차 역시 비슷한 구매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옵티마(K5), 옵티마 하이브리드, 소울, 포르테, 포르테5(해치백) 모델에 대해 구입 이후 5개월간 할부금을 유예하고 있다. 특히 초기 2개월 할부금은 최대 1,000달러까지 기아차가 부담한다. 여기에 6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까지 이용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의 구매 조건은 업계 경쟁사들과 비교해봐도 파격적이다.

현대기아차와 판매 순위 다툼을 벌이는 닛산과 혼다는 연 0.9% 저금리 또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 정도를 운영하고 있다. 도요타는 차종에 따라 60~72개월 무이자 할부 정도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파격 구매 조건은 판매량 때문이다. 중국을 비롯해 주요 신흥국 판매가 신통치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경기가 양호한 미국 시장 판매 확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3월과 4월 연속으로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 역시 이유다.



다행히 파격 구매 조건에 6월 시장 점유율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5%가량 성장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파격적 구매 조건에 판매는 늘고 있지만 수익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아반떼와 쏘나타의 판매가 썩 좋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구매 조건”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국민투표 여파로 원화 환율이 약세를 보이면서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질 경우 파격적인 구매 조건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판매법인과 생산법인, 여기에 더해 캐피털사도 판매 확대를 위한 구매 지원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가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에 돌입한 싼타페 스포츠가 본격 판매될 경우 상황은 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싼타페 스포츠는 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으로부터 승인을 받고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파격적인 프로모션에 더해 아반떼 스포츠나 싼타페 스포츠와 같은 다양한 모델을 조기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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