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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현대상선 인수설 급부상

"정상화 이후 지분매각 가능"

정부 관계자 밝혀 논란 예고

현대상선이 세계 1·2위 해운사인 머스크와 MSC가 이끄는 글로벌 해운동맹 ‘2M’ 가입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머스크가 동맹 가입을 고리로 현대상선이 정상화되면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 아직 ‘인수설(說)’에 불과하지만 현실화할 경우 당장의 구조조정을 위해 국적선사를 헐값에 외국에 팔았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후폭풍을 몰고 올 가능성이 높다. 3일 해운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머스크가 현대상선 정상화 이후 이 회사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당국 및 산업은행 등과 논의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제값만 받는다면 머스크에 현대상선을 팔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영국의 해운전문 리서치기관인 드류리(Drewry)도 최근 보고서에서 “머스크가 현대상선 인수를 추진하거나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려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 인수설은 현대상선이 지난달 23일 2M 가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대상선은 당초 한진해운이 포함된 해운동맹인 ‘디(THE) 얼라이언스’ 가입 협상을 벌여왔으나 일본 해운사인 K라인 등이 반대의사를 밝히며 2M 가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갑작스러운 발표에 당시 업계에서는 “콧대 높은 2M이 현대상선을 받아주기로 결심한 배경에 정부와 채권단의 지원 약속이 있었을 것”이라며 “머스크가 이를 고리로 현대상선 인수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실제로 머스크 최고경영진은 가입 협상 발표 직전인 지난 6월 중순 산업은행을 방문해 정용석 구조조정 담당 부행장 등을 면담한 뒤 현대상선의 2M 가입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문제는 외국계 기업에 대한 국적선사 매각이 현실화할 경우 국가 경제에 더 큰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현대상선이 팔리고 용선료 협상 등이 진척되지 못하는 한진해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글로벌 공룡 해운사가 사실상 국내 해운산업을 독점한다.



머스크가 헐값에 현대상선 경영권을 확보했다가 이를 국내 기업에 되팔 경우 ‘제2의 론스타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2003년에 매입했다가 2012년 되팔면서 4조7,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차익을 챙겨 국부유출 논란을 일으켰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국적 해운사는 전후방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며 “정부가 해운산업을 살린다는 대전제 아래 수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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