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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헬기 5대 중 3대 운항 정지…외국산 부품 결함 탓

우리 군의 수리온 기동헬기 30여대의 운항이 중단됐다. 또 경찰청 소속 수리온 헬기 2대도 운항이 제한돼 차질이 우려된다.

이는 외국산 부품의 결함 때문으로 동일 부품을 사용한 전세계 1,000여대 헬기의 안정성에 비상이 걸렸다. 군과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부품 교체를 서둘러 연말까지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나 세계적으로 부품 교체 수요가 한꺼번에 몰려 계획대로 정상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부품 교체 비용은 군용 수리온만 약 225억원으로 추정되며 전액 제작사인 에어버스 헬리콥터스(AH)가 부담하게 된다. 군은 수리온 헬기의 운항 중단에 따른 피해를 KAI 측에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7일 “지난 4월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EC-225 헬기 추락사고 조사 결과, 엔진과 (날개 회전을 담당하는) 로터 시스템을 연결하는 ‘주기어박스’ 일부 부품의 결함이 확인됐다”며 “수리온 헬기도 같은 부품을 장착하고 있어 예방적 차원에서 운항 제한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에서 지난 4월말 추락한 민간용 EC-225 헬기는 비행 중 로터 분리 현상을 일으켜 수직 낙하한 끝에 탑승객 13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EC-225 제작사는 유럽 ‘에어버스 헬리콥터스’(AH)이며 이 헬기 주기어박스도 AH 제품이다. 수리온 헬기는 EC-225 헬기의 기술을 대거 도입해 파생형으로 분류된다. 수리온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AH로부터 주기어박스를 수입해 수리온에 장착했다. 문제의 부품은 주기어박스 감속기어모듈 내부 ‘2단계 위성기어’로, 우리 군에 배치된 수리온 헬기의 57%(약 30대)가 이 부품을 장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수리온 헬기는 다른 제작사의 부품을 사용해 운항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이에 따라 지난 1일 문제의 부품을 장착한 수리온 헬기 30여대의 운항 중단 조치를 했다. 이 부품을 장착하지 않은 수리온도 긴급작전 외에는 운항을 자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군의 헬기 운용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의무후송헬기 6대 가운데 3대가 문제의 부품을 사용해 긴급 환자 후송이 제한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소속의 수리온 헬기 3대 가운데 2대도 같은 부품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청 소속 수리온 헬기는 문제의 부품을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에서 추락한 사고 기종의 파생형 헬기는 전세계에서 모두 1,000여대가 운항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문제의 부품을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동종 헬기를 대량 운용하는 프랑스군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헬기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수리온 제작사인 카이는 교체 부속의 신속한 공급을 위해 AH사에 협상팀을 파견할 예정이다. 군은 방사청 주관으로 8일 관련기관대책회의를 갖고 연말까지는 모든 부속을 교체할 계획이나 전세계에서 부품 교체 수요가 폭증해 연말까지 전량 교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부품 수급 지연에 따라 카이의 수리온 신규생산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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