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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쫄깃·몰입도 100%...마니아 사로잡은 소수관객 공연

연극 '사이레니아' '카포네트릴로지'

회당 관객수 30명·100명으로 제한

밀폐된 공간에서 긴장 넘치는 공연

체험극 '엘레지' 회당 관람객 6명

가이드와 1대1로 독특한 감각여행

무대와 객석을 각각 좁은 등대와 호텔 객실 내부로 꾸민 연극 ‘사이레니아’의 무대 도면(위)과 연극 ‘카포네트릴로지’의 공연장 모습./사진=아이엠컬처




스타 캐스팅의 대극장 작품 틈바구니에서 ‘소수 관객’을 콘셉트로 한 실험적인 공연이 잇따르고 있다. ‘관객 수=수익’이란 공식에서 벗어나 몰입 최적화·특별한 소수라는 의미를 부여한 이들 공연은 적은 좌석에도 불구하고 색다른 경험을 만끽하고자 하는 관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극 ‘사이레니아’는 회당 관객 수가 30명에 불과하다. 1987년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날, 영국 콘월 해역에 있는 블랙록 등대에서 벌어진 일을 그린 이 작품은 밀폐된 등대 내부를 표현하기 위해 대학로 TOM극장의 연습실을 객석이 포함된 20평 남짓한 밀실 무대로 만들었다. 좁고 어두운 곳에서 이야기가 펼쳐지기에 ‘폐소공포증이 있는 관객은 관람을 삼가라’는 공지까지 미리 할 정도다. 제작사 관계자는 “영국 원작의 경우 20석 미만으로 공연을 진행했는데, 한국에 가져오면서 그나마 좌석 수를 늘린 것”이라며 “수익보다는 관객에게 색다른 작품을 소개한다는 목적이 크다”고 전했다. 사이레니아는 회당 수용 관객 수가 적은 만큼 평일에는 2회, 주말과 공휴일은 3회씩 공연을 돌리고 있다.

지난 5일 막을 올린 연극 ‘카포네트릴로지’ 역시 사이레이나와 같은 무대 콘셉트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을 1920~40년대 미국 렉싱턴호텔의 19평짜리 객실(661호)로 재현했다. 이 작품은 1회 최대 수용 관객이 100명으로, 한 무대를 배경으로 세 편의 각기 다른 공연을 모두 봐야 온전한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다. 사이레니아처럼 평일 2회·주말 및 공휴일 3회 공연을 하는데, 매 회차마다 작품을 달리 가져간다. 세 편을 모두 보려면 2회 이상 공연장을 찾아야 하는 셈이다. 지난해 흥행에 힘입어 5월 말 판매한 프리뷰 티켓도 오픈과 함께 800석이 완판돼 화제를 모았다.



6명의 관객이 개별 가이드의 도움으로 영상, 음악, 자극에 노출되는 체험극 ‘엘레지’/사진=우란문화재단


오는 22일 개막하는 체험극 ‘엘레지’는 회당 관객이 6명이다. 공연이자 전시인 이 작품에서 6명의 관객은 하나의 영상을 30분간 함께 관람한 뒤 헤드폰을 끼고 흩어져 30분간 암전된 공간에서 가이드와 1대 1로 독특한 감각 체험을 한다. 관객은 어둠 속에서 영상과 음향, 그리고 계획된 접촉을 통해 각자의 의식에서 자신만의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영상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솔라리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으로, 자연 속의 풍경과 집, 사람이 등장한다. 헤드폰을 통해서는 바람 소리나 낙엽 밟는 소리 같은 음향효과가 전달된다. 유럽에서 주목받는 아티스트 부부인 룬달과 세이틀이 만든 이 작품은 EU(유럽연합)이 지원하고 스웨덴 고텐부르그 무용·연극페스티벌을 비롯한 유럽 5개 예술제가 공동제작했다. 7월 22~26일 하루 5회씩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체험할 수 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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