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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강동구 전셋값 수천만원 뚝뚝…강남發 역전세난 확산되나

위례·미사지구 입주 본격화로 脫강남 크게 증가

강남·서초는 재건축 예정단지 중심 약세 이어져

'일시적 현상' 전망속 쏟아지는 입주물량 변수로





서울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여름철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 못지않게 인근 지역의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강남권을 벗어나는 전세수요가 증가하면서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역전세난’ 현상이 특정 지역에 한해 일시적인 움직임으로 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전주 대비 0.07% 올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주 상승률(0.09%)보다 0.0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강남권 아파트 전세가가 일제히 하락한 탓이 컸다.

실제 서울 서초구 전셋값은 지난주에는 0.01% 상승했지만 이번주에는 0.15%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주 변동이 없었던 송파구와 0.01% 소폭 상승에 그친 강동구 역시 각각 0.06% 하락했으며 강남구 역시 오름세를 그치고 보합세를 기록했다.

◇송파·강동 전셋값 5,000만원 가까이 ‘뚝뚝’=실제로 송파구 파크리오 전용 84㎡ 아파트 전세가는 한두 달 사이에 3,000만원 하락한 7억~7억5,000만원에 전세매물이 출시되고 있다. 강동구 둔촌주공 전용 99㎡는 올해 초 3억원에 계약이 체결됐으나 최근 2억6,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성사됐다.

송파구 J공인 관계자는 “아직은 1,000만~2,000만원 정도 하락한 상황이지만 입주 물량이 많아지면 전셋값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2008년 잠실 인근 아파트 입주가 몰렸던 것보다 신규 입주물량이 훨씬 많다는 것이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강남구와 서초구도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아파트 위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특히 이주를 앞둔 단지의 단기 임대 성격의 전세 물량이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포동 주공 7단지 76㎡는 한 달 전보다 3,000만원 정도 떨어진 3억5,000만원에 전세 매물이 나와 있다.

이는 강남권을 비롯한 인근 지역에서 새로 입주하는 단지가 나타나면서 전세수요가 강남권을 벗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이미 입주가 시작된 래미안 잠원을 비롯해 아크로리버파크, 위례신도시, 하남 미사지구 등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며 “예년 대비 줄어든 학군수요와 재건축 예정단지의 저가 단기 임대 영향으로 강남권 전셋값이 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아울러 역전세난은 지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 등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의 경우 전세 매물이 늘고 가격은 하락하지만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역전세난 일시적·국지적 전망…향후 입주 물량이 변수=전문가들은 강남권 등에서 보이는 역전세난이 해당 지역에 한해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저금리에 따른 전세의 월세 전환 가속화 등으로 인해 과거와 같이 강남에서 주변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서울 양천구와 강북권역의 경우 전세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달 들어 강남권 전셋값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는데 현재가 비수기인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월세가 늘면서 전세시장의 거래 시장 규모 자체가 작아져 적은 거래 건수에도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도 커졌다”고 말했다.

문제는 향후 아파트 입주 물량이 내년까지 전국적으로 크게 늘어난다는 점이다. 서울 강남권과 지방 일부 지역의 ‘역전세난’이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수도권만 놓고 보면 올 상반기 4만3,618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7만1,869가구가 입주를 대기하고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는 각각 5만5,907가구와 10만4,186가구로 올해보다 입주 물량이 더욱 증가한다. 올해 16만2,540가구가 입주하는 지방은 내년에는 4만여가구 더 많은 20만3,615가구가 입주 대기 중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입주를 대량으로 하는 지역이 적지 않다”며 “최근 강남권에서 보이는 역전세난이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박성호·조권형·정순구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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