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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목표는 금·은·동…못해도 안아주세요"

10월 현역 생활 마무리 앞두고

女골프 대표팀 코치 새로운 도전

상승세 리디아 고, 가장 큰 라이벌

최우선은 안전…바람이 변수될 듯

올림픽 여자골프 대표팀 코치인 박세리가 27일 태극기를 흔들며 국민의 응원을 부탁하고 있다. /연합뉴스




“목표는 국민의 바람대로 금·은·동메달을 다 가져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목표만큼 성적이 안 나오더라도 기대하셨던 것만큼의 위로를 우리 선수들에게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여자골프의 개척자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는 다음달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선수 대신 코치 직책을 맡아 여자골프대표팀을 이끈다. 오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끝으로 현역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라 코치로서 올림픽 데뷔 무대는 더 뜻깊다. 골프는 112년간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빠져 있었다.

27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치 박세리’는 선수들부터 챙겼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금·은·동메달을 다 갖고 귀국하는 것인데 이렇게 말하는 게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요. 우리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에 누구보다 큰 책임감을 갖고 있어요. 성적이 안 나오더라도 따뜻하게 안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세계랭킹 순으로 나라별 최대 4명이 참가하는 올림픽 골프에 한국여자대표팀으로는 세계 3위 박인비, 5위 김세영, 7위 양희영, 9위 전인지가 출전한다. 박세리는 지난 1월 남자대표팀 최경주와 함께 코치로 선임됐다. 박세리는 “만약 성적이 돼 선수로 출전할 기회가 있었다고 해도 후배에게 양보했을 것”이라고 돌아보며 “선수 못지않은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우 현지의 불안한 치안을 언급하며 안전을 첫 번째로 신경 쓰겠다고 밝힌 박세리는 바람을 성적의 변수로 꼽았다. 그는 “코스 답사는 현지 사정상 못했지만 골프코스가 (바다를 낀) 링크스 스타일이라 아무래도 바람의 영향이 클 것이다. 겨울철이라 바람이 더 강하다고 들었다”면서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워낙 날씨 등 환경에 잘 적응하는데다 현재 컨디션도 최상이라 잘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대해서는 “굉장한 상승세라 우리 선수들에게 가장 큰 라이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박세리는 다음달 11일 출국하며 선수들은 12일 박인비를 시작으로 차례로 리우로 떠난다. 경기는 다음달 17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남자 경기가 14일에 끝나기 때문에 여자선수들이 코스를 둘러볼 시간은 이틀밖에 없다. 박세리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의 한 관계자는 “박세리가 선수들보다 먼저 리우에 들어가는 것은 코스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숙식은 코스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인 아파트에서 선수들과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은퇴와 관련한 질문도 받은 박세리는 “다시 태어난다면 남자로 태어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또 한 번 골프로 꿈을 이루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그는 골프선수로서의 30년을 “점수로 따지자면 A+ 이상”이라고 돌아보면서도 아쉬움은 있다고 털어놓았다. “최고의 자리에 가기 위해서는 다른 모든 것은 희생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저 자신한테 좀 더 여유로웠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그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행정을 맡을 계획은 없느냐는 물음에 “관심이 많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후진 양성 등 은퇴 뒤 계획은 올림픽을 마치고 구체화할 예정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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