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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원래 '고백'이었다?…국립한글박물관 ‘광고언어의 힘’ 전시

국내 최초의 상업광고인 한성주보 1886년 2월 22일자의 ‘덕상세창양행고백’ 광고




국내 최초의 전면광고인 황성신문 1899년 11월14일자의 ‘영국산 소다’ 광고


유한양행의 ‘네오톤 토닉’ 의약품 광고, 1930년대.


대한가족계획협회의 산아제한 광고, 1960년대


광고를 가리키는 원래 단어는 ‘고백’이었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 28일 개막한 ‘광고 언어의 힘’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에 따르면 현존하는 최초의 상업 광고는 1886년 2월 22일자 한성주보에 게재된 ‘덕상세창양행고백(德商世昌洋行告白)’으로, 이는 독일 무역상사 세창양행이 조선에 들여오거나 취급할 물품의 목록을 한자로 된 단어와 문장으로 나열한 광고였다. 여기에 적힌 ‘고백(告白)’이 광고를 뜻하는 최초의 단어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최근 연구결과 이보다 3년 앞선 조선왕조실록 1883년(고종20년) 8월 30일자 기록에 인천항 개항과 관련해 ‘광고(廣告)’라는 표현이 나타나고 있었다. 국립한글박물관 관계자는 “대체로 개화기 때 들어온 서구 문물에 대한 광고가 시작되면서 ‘광고’라는 단어도 함께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며 “ ‘광고’와 ‘고백’이 함께 사용되다가 일제강점기 일본의 영향이 커지면서 ‘광고’로 정착했다”고 설명했다.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철민)은 이같은 내용으로 개화기부터 현재까지 130여년 한국광고의 역사를 우리 말과 글의 관점에서 풀어낸 기획특별전 ‘광고 언어의 힘, 보는 순간 당신은 이미 사로잡혔다’를 28일부터 오는 11월 27일까지 진행한다.



그간 광고를 주제로 한 전시는 시대상과 사회 문제, 예술적 표현 등을 다루는 데 집중했는데 이처럼 광고에 쓰인 우리 말과 글의 역사를 다룬 것은 이번 전시가 최초이다. 이번 기획특별전에는 신문, 영상, 도면 등 광고자료 357점과 시대별 대표적인 광고 문구 283점 등 총 640여점의 자료가 소개된다.

전시품으로는 앞서 말한 한국 최초의 상업 광고가 실린 1886년 2월 22일자 ‘한성주보’, 1896년 11월 발간된 ‘독립신문’ 국문판과 영문판 광고, 최초의 전면 광고인 ‘영국산 소다’ 광고가 실린 1899년 11월 14일자 ‘황성신문’ 등을 비롯한 개화기 신문 광고가 제시된다. 이와 함께 1930년대 유한양행의 ‘네오톤 토닉’ 의약품광고 등 일제강점기 광고, ‘리더스 다이제스트’ 등 광고 글자 표현에 힘썼던 고(故) 김진평(1949∼1998)의 한글 디자인 도면 등 귀중 자료가 일반에 공개된다.

김철민 국립한글박물관 관장은 “현대사회는 광고 역시 사진과 영상 등 시각적 요소가 중심이 되고 있지만 정확한 정보전달에는 여전히 말과 글이 핵심”이라며 “광고 언어의 관점에서 광고를 읽는 것도 당대 사회문화를 읽을 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 사진제공=국립한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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