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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반도체 전쟁] 차이나머니發 반도체업계 재편 빨라진다

칭화유니그룹, 자국 XMC 인수 등
中, 공격적 M&A로 몸집 키우기 속
日 소프트뱅크는 英 ARM홀딩스
美 ADI도 경쟁사 리니어테크 품어

  • 김현진 기자
  • 2016-07-29 18:08:45
  • 기업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거침없는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우면서 ‘차이나 머니’발 반도체 업계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중국 칭화유니그룹은 자국 반도체 업체인 XMC를 인수하기로 했다. 칭화유니는 중국 명문 칭화대가 투자해 설립한 국영기업 칭화홀딩스의 자회사로 중국 반도체 굴기의 선봉에 서 있는 회사다. XMC는 지난 3월 약 27조원을 투자해 후베이성 우한에 중국 최초로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장 건설을 시작한 업체다. 이는 중국이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출을 위한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이번 합병은 중국 정부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기업을 키워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칭화유니그룹의 공격적인 M&A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칭화유니그룹은 미국 반도체 회사 웨스턴디지털에 투자하려고 했다. 웨스턴디지털을 통해 낸드플래시 시장 글로벌 3위 기업인 미국의 샌디스크를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미국 규제당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조사를 시작하자 계획을 접었다. 지난해에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인수에 230억달러를 제안했다가 미국 의회 및 규제당국의 제동에 가로막히기도 했다. 결국 최근 미국 래티스반도체의 지분을 6% 인수하고 마블테크놀로지에 일부 투자하는 방식으로 선회했다.

자오웨이궈 칭화유니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300억달러(약 34조원)를 투자하겠다”며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칭화유니 외에도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 정부는 일본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였던 엘피다를 이끌던 사카모토 유키오 전 사장이 새로 설립한 사이노킹테크놀로지에 투자하고 일본과 대만의 기술진을 영입해 메모리 반도체 양산을 추진 중이다.

중국 정부가 나서서 반도체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가 스마트폰 등 다른 시장에서도 그랬듯 반도체에서도 자국 제품 보호에 나설 것”이라며 “지금은 중국과 한국·일본의 반도체 기술격차가 크지만 중국에서 생산을 시작하면 중국 제품의 질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전부 자국 제품을 쓰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커지는 영향력 외에도 세계 반도체 업계는 크고 작은 M&A를 토대로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는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인 ARM홀딩스를 3조3,000억엔(약 35조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서 두뇌 역할을 할 반도체 설계회사에 대한 전망이 밝다고 판단, M&A를 단행했다.

이 밖에도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인 아날로그디바이스(ADI)는 경쟁사인 리니어테크놀로지를 148억달러(약 16조7,8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양사가 생산하는 반도체는 주로 가전제품·자동차·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에 쓰여 시너지 효과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2월에 마무리된 싱가포르의 아바고테크놀로지의 브로드컴 인수는 370억달러(약 41조9,617억원)로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주 연구위원은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계속되는 M&A에 대해 “인공지능(AI)·센서·IoT 쪽이 커지면서 반도체 기업들이 해당 분야의 기술을 갖고 있는 벤처기업들을 인수하는 경우가 많다”며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런 모습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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