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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반도체 전쟁] 삼성 '시스템'으로...인텔 '메모리'로...반도체 2강 상대 영역 공략

<중> 영역 허물기 본격화
인텔 '3D 크로스포인트' 신개념 메모리 앞세워 시장 확대
삼성도 비메모리 R&D 센터 확장·모바일 AP 사업 강화
"반도체 모두 잡아야 4차 산업혁명 주도한다" 진검승부

  • 강도원 기자
  • 2016-07-29 17:43:28
  • 기업
# 지난 1980년대 메모리 반도체(D램) 시장에서는 일본 업체들의 독주가 이어졌다. NEC와 히타치·도시바 등이 사이좋게 돌아가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D램을 생산하던 인텔은 승산이 없다고 판단, 1985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철수를 선언한다. 대신 1981년 처음 양산한 개인용 PC에 들어갈 시스템 반도체에 집중했다. 이후 인텔은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석권했다. 선택과 집중이 통했던 것이다.

# 삼성전자의 D램 사업 초창기였던 1985년 매출은 1위 업체 NEC의 20분의1이었다. 반도체 시장 순위 42위였다. 하지만 적극적인 투자와 메모리 용량을 1년마다 두 배씩 늘리는 등 빠른 추격자 전략을 통해 1992년 D램 시장 1위에 오르게 된다. 이후 10년,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까지 섭렵하며 세계 2위로 올라선다. 2012년 일본 엘피다가 무너지면서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패권을 장악했다.

최근 두 업체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패권을 잡은 인텔은 30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 시장 복귀를 선언했다. 메모리 반도체 1위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두 기업이 서로의 영역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하면서 다시 한 번 진검승부에 나선 것이다.

중국 산시성 시안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의 중국 시장 공략에 맞서 비메모리 절대 강자인 인텔은 중국 공장에서 메모리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나섰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영역 허물기 나선 반도체 2강=삼성전자와 인텔은 반도체 시장의 독보적 2강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반도체 시장 매출 기준 점유율은 인텔이 15.6%, 삼성전자가 11.1%다. 두 업체만 두자릿수 점유율이다. 지난해 두 업체의 점유율 차는 1.5%포인트까지 줄었지만 다시 차이가 벌어졌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주력 부문이 다르다. 1·4분기 메모리 반도체(D램·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0.1%다. 2위인 하이닉스(18.1%) 대비 두 배 이상 높다. 인텔(3.4%)은 6위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은 반대다. 인텔이 점유율 20.2%로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 퀄컴(6.79%)도 인텔과 격차가 큰 편이다. 삼성전자(3.6%)는 5위권 수준이다.

두 업체는 최근 들어 서로의 영역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인텔은 ‘3D 크로스포인트’라는 신개념 메모리를 통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3D 크로스포인트는 기존 D램에 비해 같은 칩에 10배의 용량을 집적할 수 있고 낸드플래시에 비해서는 1,000배의 속도와 내구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말 옵테인이라는 제품을 양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다롄 공장에 6조원을 투자해 새로운 메모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겠다는 프로젝트를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비메모리 반도체를 적극 강화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연구개발(R&D)센터를 두 배 확장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시스템LSI가 개발, 공급 중인 자체 모바일 AP 부문도 사업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업계 최초로 14나노 기반 모바일 AP ‘엑시노스 7 옥타’를 양산했고 올 1월부터는 모바일 AP와 모뎀을 하나로 통합한 원칩 ‘엑시노스 8 옥타’를 양산 중이다. 14나노 모바일 AP 및 1,300만 이상의 고화소 이미지센서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 바이오헬스 자체 AP도 생산 중이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2·4분기 시스템 반도체에서 2,000억원 규모의 흑자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 ‘반도체’=
삼성전자와 인텔이 반도체 영역을 허물고 정면으로 격돌하게 된 것은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 때문이다. 자율주행차·딥러닝·헬스케어·가상현실(VR)·사물인터넷(IoT)·스마트홈 등은 모두 반도체가 핵심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하나만으로는 근본적 경쟁력을 갖추기 힘든 상황이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인텔의 경우 시스템 반도체 역시 메모리 반도체가 바탕이 돼야 더 빠른 처리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시대에 전력소비량이 낮은 메모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기술 전환이 필요하지만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인 점 역시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반도체는 반도체 산업의 일부이기 때문에 진정한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도체 모든 분야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시스템 반도체를 강화하고 있다. 안 상무는 “향후 두 업체의 경쟁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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