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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선 외국 금융사 더 신뢰...10년 노하우 담은 펀드 선뵐 것"

■부동자금 1,000조 자본시장으로 되돌리자

소진욱 미래에셋자산운용 호찌민 사무소장 인터뷰

매일 객장 나가 주가 체크

시장조사·법인화 준비중

'미래에셋베트남' 운용도

설정후 누적수익률 74% 달해

소진욱 미래에셋자산운용 호찌민 사무소장




“궁극적으로는 베트남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펀드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베트남 고객들이 외국계 금융사를 신뢰하는 만큼 좋은 상품이라면 수요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소진욱(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 호찌민 사무소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베트남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펀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사무소 형태라 현지인들에게 펀드를 판매할 수 없지만 법인을 설립하면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올 초부터 시장조사 등 현지 법인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 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2006년 베트남 사무소를 설립할 때부터 참여해 올해로 베트남 생활 10년째를 맞는다. 까무잡잡한 피부와 반팔 와이셔츠를 입은 그의 모습을 보면 언뜻 베트남 사람 같아 보일 정도다.

베트남 시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가 베트남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뭘까. 소 소장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그는 “2012년부터 내수, 부동산 순으로 서서히 베트남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해 지난해부터는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등 외국계 기업들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기는 하지만 기존의 신발·섬유류가 아닌 고부가가치 상품의 수출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 있던 공장들이 이곳으로 점차 옮겨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베트남에도 중국의 화웨이 같은 기업이 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 소장이 처음부터 베트남의 미래를 확신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0년간은 그야말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시간이었다. 그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전산 인프라가 부족해 매일 직접 객장에 나가 주가를 확인하고 하루 20분씩 3회만 허용되는 동시호가로 매매를 했다”고 전했다.

막연한 기대감을 품고 왔지만 당시 베트남 시장은 생각보다 리스크가 컸고 거품마저 끼어 있었다. 이 때문에 초창기에는 주식은 엄두를 못 내고 채권 중심으로 투자했다. 고수익 투자 대상을 발굴하기 위해 현지에 파견된 펀드매니저가 채권에만 투자하는 것이 가능했을까. 소 소장은 “일개 펀드매니저가 그런 결정을 하기는 어려웠지만 다행히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현지 사정을 잘 이해해주고 시간을 줬다”며 “이 때문에 2007년 1,100포인트까지 올랐던 VN지수가 2009년 235포인트로 폭락할 때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발로 뛰는 투자’로 그가 운용하는 ‘미래에셋베트남’은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06년 현지 사무소 설립과 동시에 출시해 소 소장이 지금도 운용하는 이 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은 73.74%로 벤치마크(10.01%)를 훌쩍 웃돌고 있다.

소 소장은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금융투자사들이 ‘교과서적인 현지화’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선진국이라면 잘 다듬어진 사회 시스템에 맞춰 현지화가 가능하지만 베트남 같은 신흥국은 전반적인 여건이 성숙하지 못하다”며 “교과서적인 현지화에 집착하지 말고 시장에 맞춰 유연히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호찌민=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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