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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여성시대' 여혐혐 광고 19건 승인

‘남성 비하’라는 일부 남성들의 항의에 게재 불가 판정을 받았던 온라인 커뮤니티 ‘여성시대’의 여성혐오 철폐 광고 대부분이 서울메트로 측에 의해 승인됐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남성 비하’라는 항의에 게재 불가 판정을 받았던 온라인 커뮤니티 ‘여성시대’의 여성혐오 철폐 광고 대부분이 서울메트로 측에 의해 승인돼 서울 지하철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서울지하철 1~4호를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측은 3일 오전 광고심의위원회를 열어 ‘여성시대’의 광고도안 22건을 심의, 이 중 19건에 대해 광고 게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위원회가 심의한 22건은 ‘여성시대’가 처음 제출했던 도안 13건과 수정 도안 9건 등이다.

한편 심의위가 부적합 판정을 내린 3건(‘수정 요청’ 2건, ‘제재 불가’ 1건) 중 제재 불가 판정을 받은 광고의 내용은 “남자는 다 짐승? 그렇다면 남성에게 필요한 건 여성의 몸이 아니라 목줄입니다”란 내용과 목줄 이미지가 담겨 있었다. 이는 앞서 논란이 됐던 교육부 성교육 표준안(‘남성의 성에 대한 욕망은 때·장소와 관계없이 충동적으로 나타난다’는 내용이 포함)을 풍자한 것이다.

서울메트로 측은 광고 게재 불가 판정 이유에 대해 “전체적인 표현이 성차별적 요소로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표현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보팀 관계자는 “수정 판정을 받은 광고 도안은 총 2건으로, 각각 ‘잠재적 범죄자, 남자는 다 늑대야’ 표현이 있는 광고와 남성이 손에 칼을 들고 여성을 쫓아가는 듯한 이미지가 담긴 광고다”라며 광고 속 문구나 칼 들고 여성을 쫓는 듯한 그림은 공공기관(서울메트로)이 싣기는 어려워 수정 요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여성시대’ 측이 내놓은 광고 도안 중 나머지 19건은 게재가 승인됐다. 여기에는 “여성의 시간당 임금은 남성의 63.6%. 당신은 여자란 이유로 오후 3시부터 무급으로 일하셨습니다”, “‘간사할 간(奸)’,‘싫어할 혐(嫌) 등 여자(女)가 들어가야 완성되는 글자들, 편견이 만들어낸 혐오입니다”, “남자는 다 애? 그렇다면 남성에게 필요한 것은 여성의 이해가 아닌 생각하는 의자입니다” 등의 문구가 들어있다. 광고 중에는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언어 표현을 꼬집은 광고 내용도 있었다. 이 광고는 남성에게는 “예리하다”,“화났어?” ,“카리스마 있다” 등의 언어가 여성에게는 “예민하다”, “삐졌어?”, “기가 세다” 등으로 치환되는 점을 지적했다.

앞서 서울메트로가 지난달 여성시대 제출 광고도안 13개 중 10개가 ‘공공장소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양성평등을 주장하는 광고를 남성비하 광고로 왜곡한다’며 질타가 쏟아졌다. 트위터상에서는 #서울메트로, #광고강제철거, #서울메트로가_허락한_페미니즘 등의 해시태그로 항의 글이 올라왔고, 여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들에도 광고 게재 불가 판정이 불합리하다는 의견이 팽배했으며, 서울메트로의 광고심의 기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이에 서울메트로는 자료를 통해 “광고불가 판정을 내린 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3일에는 심의위를 열어 관련 내용을 심의했다.

한편 서울메트로 심의위원회의 결정에는 박원순시장의 성평등 추구 철학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 관계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평등을 추구하는 시정철학을 바탕으로 심의위가 바른 결정을 내려 주길 당부했다”며“남성과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성형광고와 성적 수치심을 느낄수 있는 시 등에 대해 전수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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