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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의 후예' 총출동...제16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김두진의 ‘켄무디와 로버트 셔먼’은 인물의 외피를 벗겨내고 뼈대만 남긴 이미지를 통해 인종 및 다양한 외형적 조건을 제거한 본질을 들여다보게 한다. /사진제공=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서거 10주기를 맞은 백남준의 후예를 자처하는 미디어아트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아시아 최초의 뉴미디어아트 영상축제로 선보인 제16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하 ‘네마프’)이 9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려 오는 12일까지 마포구 인디스페이스, 미디어극장 아이공, 서교예술실험센터를 비롯해 한국영상자료원 등지에서 열린다. 20개국 118명의 현대미술가와 영화감독이 참여해 129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의 네마프는 디지털 환경이 일상화된 포스트 디지털 시대에 기계를 통해 가상공간이 실재를 지배하는 세상으로 나가아는 현재를 예술로 성찰하고자 ‘가상의 정치’를 주제로 기획전을 마련했다.

참여작가 김두진의 경우 유럽 고전 명화 속 인물들의 피부를 벗기고 그 안의 뼈대만을 상상으로 추려 3D 그래픽으로 구현한다. 명화를 패러디 해학적인 작품은 외피가 상실된 채 뼈대만 남긴 작품 속 형태들은 성별·인종·외모·신분 등 외형적 상태를 가늠할 수 없는 본질적인 모습으로 남는다. 김 작가가 제작한 이번 ‘네마프’ 포스터의 경우 사진작가 메이플 도프의 ‘켄무디와 로버트 셔먼’을 차용해 원작에 나타난 인종 차이를 무색하게 만든 동시에 시각적 강렬함을 극대화했다.

김황 ‘인민을 위한 피자’ /사진제공=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이주와 이민, 이상향에 대한 열망을 담은 김세진, 도시개발과 문화를 이야기하는 김원화, 피자를 소재로 북한의 문화장벽을 다룬 김황, 애기봉 전망대를 중심으로 남북의 건축물을 기괴하게 연결한 노재운, 영화 속 장면과 유사한 실제 공간을 교묘하게 이은 오용석, 특정한 매뉴얼을 기반으로 일상을 다르게 바라 본 신정균, 참사를 겪은 당사자와 그 가족 등을 인터뷰한 유비호, ‘세월호’ 유가족의 하염없는 기다림을 기록한 흑표범 등 총 9명이 기획전에 초청됐다.

오용석의 ‘드라마 6번’ /사진제공=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한편 특별전으로 핀란드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엄선해 핀란드 전자음악의 선구자 ‘에르키 쿠렌니에미(Erkki Kurenniemi)’와 그의 제자들이 만든 11편의 영상 작품을 비롯해 필비 타칼라(Pilvi Takala), 안시 카시토니(Anssi Kasitonni) 등 핀란드에서 최근 각광받는 신진 감독들의 작품까지 총 18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작가 특별전으로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유명한 미술작가 겸 영화감독인 트레이시 모팻이 선정돼 10개 작품을 선보인다. 호주 원주민 출신인 작가는 원주민에 대한 편견, 인종과 성에 대한 탄압, 사회적 소외 문제들을 미술·사진·영화 등 다양한 예술 장르로 표현해 왔고 제57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호주 대표작가로 선정됐다.

김장연호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 실험영화, 미디어 퍼포먼스, 비디오영상, 다큐멘터리 등 장르간의 경계를 허물고 문화융합의 장이자 영상축제의 자리로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홈페이지(nemaf.net)에서 세부 상영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트레이시 모팻의 ‘어둠 속의 비명’ 중 한 장면 /사진제공=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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