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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레슨 ¦ 승리가 인내할 만한 가치가 있을 때





단기결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집착은 리더들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 CEO들이 이에 대처하고 승리할 수 방법을 소개한다.

클라우스 슈밥 Klaus Schwab은 자신이 설립한 세계경제포럼(WEF)을 재계 리더들 사이에서 장기적인 사고를 호소하는 공론의 장으로 부각시킨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 ‘제4차 산업혁명(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에서 더 먼 미래를 보고 경영하는 것이 광속 디지털 경제에서 성공하는 다소 반직관적인(counterintuitive) 열쇠라고 주장했다. 슈밥은 매킨지의 도미닉 바턴 Dominic Barton 회장과 블랙록 CEO 래리 핑크 Larry Fink 같은 유력 인사들과 한 목소리로 “단기주의가 난무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 전반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역설했다. 대부분의 CEO들이 동의할 만한 말이다. 하지만 그 중 일부만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단기주의에 반격을 가할 수 있을까? 월가가 분기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당신을 난도질 하지는 않을까? 꼭 그런 건 아니다. 최고의 재계 리더들은 대부분 행동을 취하는 데 적극적이다. 따라서 그들이 이 사안에 대해 할 수 있는 것들은 많다. 구체적으론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주당 순이익 보다) 중요한 것을 위해 경영하라. 한 연구에 따르면, 주가는 ‘경제적 이익(economic profit)’만큼 주당 순이익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경제적 이익’은 연구개발, 마케팅, 직원 교육 같은 가치창출 비용을 한번에 이익에서 공제하는 대신 수년에 걸쳐 분산시킨다. 여기에는 자본비용도 포함된다. 이러한 계산방식은 아마존 주가의 수수께끼를 잘 설명해준다. 아마존 주가는 주당 순이익이 거의 없거나 전무한 분기 중에도 상승세를 기록하며 단기주의에 저항해왔다. 컨설팅 회사 EVA 디멘션스의 분석에 따르면, 아마존의 경제적 이익은 주가와 동일하게 15년동안 꾸준하게 상승해왔다. CEO 제프 베저스 Jeff Bezos의 성공적인 장기 경영은 결코 미스터리가 아니다.



단기 성과를 섣불리 예측하지 마라. 많은 CEO와 CFO(최고재무책임자)들은 향후 전망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월가가 그들을 징벌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투자자들이 당신의 분기별 실적을 보고 질겁하지 않기를 바란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분기별 실적 예측을 멈추는 것이다. 일례로, 유니레버 Unilever의 CEO 폴 폴먼 Paul Polman은 지난 2009년부터 분기별 전망 제시를 중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장기 가치창출 모델을 믿지 않는다면 다른 곳에 투자 하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유니레버 주가는 이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버크셔 해서웨이 Berkshire Hathaway의 CEO 워런 버핏 Warren Buffett도 마찬가지다. 그는 어떤 종류의 전망치도 제시한 적이 없다. 그가 세운 기록에 대한 논쟁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다.

의심하는 사람들도 포용하라. 베저스, 폴먼, 버핏 등의 성공은 투자자들이 장기 리더십에 모두 적대적인 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여기엔 다소 불편한 시사점이 하나 있다. 그들이 당신의 장기 계획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문제의 본질은 계획이 아니라 바로 당신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장기적 비전에 대해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 어떤 업종에선 다른 업종보다 쉬울 수도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연구진은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에너지, 우주, 제약과 같은 업계에선 공개기업들이 매우 장기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과 투자자 모두 경험이 많지 않다면, 장기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처를 물색할 때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다. 진정한 개척은 결코 쉽지 않다는 얘기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by Geoff Co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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