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경기불황에...'無공장 중소기업' 뜬다

시설관리 등 고정비용 '0'

소비침체기 위험부담 적고

연구개발·마케팅에 전력

고부가가치 창출 유리

#1. 서울의 한 벤처단지에서 의료용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A기업은 제조공장을 갖고 있지 않다. 대표와 직원 1명 등 총 2명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올해 2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을 정도로 생산성이 높다. A기업 대표는 “설립 2년째인 신생기업이라 자금력이 부족해 임대공장을 갖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며 “연구개발(R&D)에 집중하면서 개발제품들은 모두 아웃소싱하고 있다”고 말했다.

#2. 신생 벤처기업인 엔씽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화분에 물을 줄 수 있는 스마트화분 ‘플랜티’를 판매하고 있다. 화분 생산공장은 없다.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제조기업 인탑스에 연락해 화분을 만들도록 한다. 대신 엔씽 직원들은 제품 디자인과 마케팅, 기술개발에 집중한다. 김혜연 엔씽 대표는 “공장 설립에 따른 초기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생산은 전적으로 외부에 맡기고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공장 없는 중소기업’이 뜨고 있다. ‘무(無) 공장’ 기업들은 생산시설이나 인력을 관리하는 고정 비용이 들지 않아 소비가 침체 될 경우 공장을 보유한 기업들에 비해 위험부담이 적다. 과거에 공장을 짓지 않는 것은 단순히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생산공정에 자원을 투자하지 않고 연구개발(R&D)과 마케팅에 온 힘을 쏟으려는 ‘전략적 분업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공장 없는 기업의 부가가치율(0.3%)이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부가가치율(0.2%)보다 높았다. 부가가치를 더 많이 산출함에 따라 회사의 이익을 직원들과 나누는 이익분배율도 무공장기업이 81.3%로 공장보유기업(72.2%)에 비해 9.1%포인트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제조가 아닌 기획이나 R&D 투자가 많다 보니 특허 보유와 자기상표로 상품을 판매하는 비중도 무공장기업이 높다. 무공장기업의 자기상표 수출 비중은 51.7%인데 반해 공장보유기업은 자기상표 수출 비중이 15%에 그치고 있다. 무공장기업의 영업경쟁력이 공장보유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셈이다. ‘매터앤매터’란 자기상표로 가구와 플라스틱 접시를 판매하는 에스더블유비케이(SWBK)는 주문을 받은 만큼만 인도네시아의 외주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국내와 해외에 공급하고 있다. 송봉규 SWBK 대표는 “필요한 최소 물량인 500여개만 제작해 재고가 쌓일 위험이 없고 공장을 직접 운영하지 않아도 돼서 초기 투자비용이 크지 않다”며 “수출을 할 때도 공장 없이 디자인과 상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특징이 바이어들에게 좀 더 매력적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