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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6.2 강진] 총 17번 땅 흔들려…마을 3분의1 사라졌다

진원지 중심으로 여진 이어져

라치오 등 산악마을 폐허로

새벽시간대 지진 발생으로

피해규모 더 늘어날 가능성 커

24일(현지시간) 새벽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한 이탈리아 중부 아마트리체에서 구조대원들이 붕괴된 건물 잔해 사이에서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 /아마트리체=AFP연합뉴스




이탈리아가 중부지역을 덮친 규모 6.2 강진에 큰 피해를 입었다. 도시의 상당 부분이 무너져 내린 상황에서 여진이 이어지며 구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24일(현지시간) 새벽3시36분께 이탈리아 움브리아주 페루자에서 남서쪽으로 76㎞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후 진원지를 중심으로 인근 지역에는 규모 5.5와 규모 4.6, 4.3의 여진이 이어지는 등 첫 지진 발생 이후 3시간 동안 총 17차례 땅이 흔들렸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중부의 움브리아·라치오·마르케 등 3개 주가 경계선을 맞댄 산악 마을들이 주된 피해 지역이며, 복구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최소 38명이 사망했으며 수천 여명이 터전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실종자는 수 백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사망자 수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희생자 가운데는 일가족과 함께 잠을 자다 변을 당한 8개월 아기도 있다고 이들 통신은 전했다. 사람들이 잠든 새벽 시간에 발생한 데다 진원 깊이가 10㎞로 얕아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피해 지역은 전기와 통신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으며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라치오주 소도시 아마트리체의 세르조 페로지 시장은 이날 지진피해 상황을 묻는 관영 RAI방송에 “마을의 3분의 1이 더 이상 그곳에 없다. 시내 중심부 건물은 무너지고 도시의 불도 다 꺼져 응급요원에게 연락하거나 병원에 갈 수 없었다”며 “현재 우리의 목표는 최대한 많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마테로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오후 피해 지역을 방문해 “어느 한 사람도, 어떤 가족도, 어느 이웃도 홀로 남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비극이 닥친 지역에서 희망을 되찾기 위해 다시 움직여야 합니다”라며 비탄에 빠진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진 피해 수습과 이재민 구호를 위해 2억3,500만유로를 긴급히 편성했으며 소방관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골든타임(매몰 72시간 이내)’이 지나기 전에 최대한 많은 이들을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유럽연합(EU)에서도 즉각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크리스토스 스틸리아니드 EU 위기관리 담당 집행위원은 “이탈리아 지진 피해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으며 구호를 위해 이탈리아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웃 나라인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이번 지진을 끔찍한 지진으로 규정하며 “프랑스 국민이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바티칸에서도 교황 프란치스코가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에 나섰다.

한편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지진이 가장 잦은 지역이다. 지난 2009년 4월에도 중부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6.3의 지진으로 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1,000명 이상이 다쳤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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