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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투자는 올림픽과 다르다

남상직 한국투자신탁운용 마케팅전략팀장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따내 208개국 중 8위를 차지했다. 겉으로만 보면 나쁜 순위는 아니지만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28년 만에 최소 메달을 기록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몇몇 종목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물론 열심히 뛴 선수들을 탓할 수는 없다. 한국이 잘하는 몇몇 종목에서 실패하면 당초 기대한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구조적 환경에 주목해야 한다.

투자할 때도 비슷한 고민이 필요하다. 많은 투자자는 그동안 특정 종목·자산·지역에 집중하면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애썼다. 반면 기관투자가의 투자전략을 살펴보면 절대 특정한 자산에 몰입하지 않는다. 대신 전 세계적으로 자산을 분산시켜 포트폴리오를 운용한다. 이것이 기관투자가의 코어(핵심)·새틀라이트(비핵심) 포트폴리오 전략이다. 코어 포트폴리오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꾸준한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자산을 중점적으로 편입하는 것이다. 특정한 지역이나 종목에 투자하지 않고 글로벌 자산을 담는 포트폴리오가 여기에 해당한다. 더불어 특정 성장동력이나 경기상황을 반영한 새틀라이트 포트폴리오로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예를 들어 요즘 떠오르는 헬스케어 주식에 투자하거나 경기 회복기에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방식 등이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으로 다시 돌아가 보면 가장 많은 금메달이 걸린 종목은 육상(47개)이다. 그리고 수영이 46개의 금메달로 뒤를 이었다. 육상과 수영에 걸린 금메달 숫자를 합하면 전체의 3분의1에 육박한다. 이러한 핵심 종목에서 한국 출전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메달권에 진입한 선수는 아예 없다. 대신 메달이 몇 개 걸려 있지 않은 종목에서 승부를 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 측면도 있다. 사실 투자에서도 새틀라이트 포트폴리오만 갖고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올림픽은 스포츠 정신이 우선이다. 참가하는 것에 의의가 있고 선수가 최선을 다하면 메달을 따지 못해도 박수를 받는다. 다만 투자는 실패하면 개인이 굉장히 쓰라린 아픔을 겪게 된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투자실패는 박수를 받기 어렵다. 결국 투자는 올림픽과 달리 성과가 절대적인 분야다. 비록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늦지 않게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코어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자산이 운용되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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