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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밴드' 이론 공고화...셰일업계, 원유시장 '게임체인저'로

유가 배럴당 50弗 기준으로

셰일가스 증산·감산 반복

유가 40弗~60弗 사이 등락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1.61% 올라 50弗 진입 전망속

"추가상승 제한적" 분석 힘얻어





국제유가 전망을 놓고 지난해부터 거론된 ‘셰일밴드(Shale Band)’ 이론이 국제원유시장에서 정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F)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셰일밴드는 배럴당 50달러를 기점으로 이를 넘으면 셰일 생산이 증가해 국제유가가 60달러를 넘지 못하고 5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셰일 생산이 수익성 감소로 줄면서 40달러가 지지선이 된다는 이론이다. 셰일업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한 중동 산유국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제치고 국제원유시장의 ‘게임체인저’ 위치를 굳혀가는 형국이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9센트(1.46%) 오른 배럴당 48.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선물시장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장보다 79센트(1.61%)가량 상승한 배럴당 49.95달러 선에서 움직이며 50달러 재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우디와 이란 등이 다음달 26∼28일 알제리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포럼에서 생산량 동결 등 유가안정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2일 WTI는 배럴당 40달러가 무너졌다가 20일 만에 20% 가까이 오른 데 이어 9월 OPEC의 비공식 회의를 앞두고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할 수는 있어도 상당기간 40~60달러를 오갈 수밖에 없다는 셰일밴드 이론의 굴레로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석유 컨설팅 업체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에 제이컵 국장이 제시한 셰일밴드는 원유 가격 전망치가 셰일오일 생산량에 따라 변동될 것으로 예상하며 처음에 45~65달러로 제시됐다 40~60달러로 수정됐다.

제이컵 국장은 셰일밴드 이론의 기반을 미국 내 오일 시추기 가동대수에 두고 유가가 40달러에 근접하면 시추기 가동이 줄고 생산량도 떨어져 가격 상승을 이끌고 반대로 상단인 60달러에 접근할수록 셰일업체들의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공급량이 늘어 유가는 배럴당 60달러를 넘지는 못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셰일 업체들이 배럴당 50달러에서도 수익을 내는 곳들이 생기면서 지난 7월 국제유가가 40달러 후반대에 형성될 때도 시추기 가동이 늘며 생산이 증가하기도 했다고 WSJ은 전했다. 셰일업체들은 유가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지만 쉽게 하락 반전할 가능성이 있어 본격적인 투자는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내년 여름까지 배럴당 45~50달러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OPEC보다 셰일업체들의 증산 여부가 원유시장의 가격 결정에 더 중요해지면서 세계 최대 석유거래 업체 비톨그룹의 이언 테일러 사장(CEO)은 블룸버그에 “향후 5~10년간 배럴당 50달러를 중간점으로 40~60달러의 가격밴드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상승으로 셰일업체들의 원유생산량이 반등할 수 있다는 예상과 함께 최근 약세를 보이는 달러화가 미 금리 인상 가능성 재부각으로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달러 강세는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의 수요를 줄여 통상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다음달 산유국들의 생산량 동결 합의도 여전히 불투명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를 넘더라도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아 60달러를 뚫는 모멘텀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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