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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안진 골프팀 "김영란법, 우리엔 기회"

회계사·골프선수 등 5명 한팀...회계법인 첫 '골프 별동대' 운영

회원제→대중제 전환 가속화로 투자유치 중개·컨설팅 특수 기대

딜로이트안진 골프자문팀은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제 골프장 전환에 필요한 투자 유치·컨설팅 등을 담당하고 있다. /사진제공=딜로이트안진




국내 2위 회계법인인 딜로이트안진에는 별동대 같은 독특한 조직이 있다. 재무자문본부 소속으로 5명인 골프자문팀이 그 주인공이다. 사내에서 ‘독수리 5형제’라고 불리는 골프팀은 회계법인으로는 처음으로 특정 산업군에 특화된 조직으로 회계사는 물론 프로골퍼 출신과 골프장 운영전문가 등이 한 팀을 이루고 있다. 회계사와 세무사·변호사 등 이른바 ‘사(士)’ 돌림의 전문직 고급두뇌가 즐비한 회계법인 컨설턴트로는 이색적이다.

지난 2013년 출범한 이 팀은 딜로이트안진의 새로운 모험이었다. 당시 예금보험공사와 캠코·유암코 등이 보유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이 무더기로 시장에 나왔을 때였다. PF 채권의 담보자산이 대부분 골프장이었기에 전문성을 요하는 골프산업에 특화된 팀을 꾸려야겠다는 생각에 이 팀을 꾸렸다고 한다.

골프팀을 이끌고 있는 진현식(43) 이사는 “출발은 사내 인력으로 충원했지만 점점 업무량이 늘어나자 골프산업에 능통한 외부 전문가를 스카우트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석(38) 차장은 미국 레오세코 골프클럽에서 청소부터 시작해 골프장 경영을 몸에 익힌 전문가. 이어 프로골퍼였던 이성우(38) 차장까지 합류하며 드림팀을 이뤘다. 이 차장은 25세 나이에 골프선수에서 컨설팅·경기운영·개발기획 등으로 전향, 골프장 업무를 전담하고 있었다.

딜로이트안진 골프팀 다섯명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딜로이트안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이들에게는 기회다. 회원제 골프장 상당수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며 대중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대중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최대 30%로 투자자들에게 연간 10%대의 안정적인 수익 제공이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올 들어 9곳의 회원제 골프장들이 대중제로 전환했고 11곳이 전환준비 중이다.

진 이사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 골프장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대중제 골프장 전환은 골프장에는 재무구조개선 효과를, 투자자에게는 안정적인 수익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딜로이트안진은 지난해 상반기 경북 칠곡군 ‘세븐밸리CC’를 대중제로 전환시키며 300억원을 투자한 오퍼스PE는 매년 8%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딜로이트안진은 앞서 2013년 골프클럽Q햄튼을 시작으로 골프클럽Q안성, 꽃담, 웨스트파인, 오투리조트 등의 투자유치를 중개했다. 딜로이트안진이 가진 세무회계 컨설팅 노하우도 골프자문팀에는 차별화된 무기다. 대중제와 회원제 골프장은 다른 과세(종합토지세)체계로 회원제가 대중제로 전환했을 경우 20억~40억원가량의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렇다고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 투자유치가 만만한 비즈니스는 아니다. 미준공인 상태가 많은데다 기존 회원들과의 마찰도 문제다. 5월 대법원은 회원제 골프장 안성Q의 회생계획을 인가하며 회원들에게 입회금의 17%만 돌려주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회원들은 계속 반발하고 있다. 진 이사는 “ 골프장 투자유치는 장기간 경험이 뒷받침돼야 할 뿐 아니라 이해관계인 간 의견조율 능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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