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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폐쇄 한달 갑을오토텍…제2 쌍용차 사태로 가나

사측 직원, 공권력 투입 촉구 1인 시위

노조 "공장폐쇄부터 풀어라" 접점 못찾아

경영계-노동계 대리전 양상으로 치달아

자동차 공조 부품업체인 갑을오토텍이 직장 폐쇄된 지 한 달이 되도록 해결 실마리를 전혀 찾지 못한 채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사태 해결을 위해 사측과 관리직 직원은 물론 경영계가 공권력 투입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제2 쌍용자동차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갑을오토텍 노사 문제가 경영계와 노동계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나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갑을오토텍 관리직 직원들은 지난 25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갑을오토텍 공권력 투입 촉구 집회’를 열고 신속한 공권력 투입을 호소한 데 이어 이날도 청와대, 국무총리 공관, 검찰청 등지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갑을오토텍은 노조가 지난달 8일부터 공장을 점거하고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서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회사 측이 같은 달 26일 직장폐쇄를 단행하면서 관리직 직원을 투입해 대체 생산을 시도하면서 노사 갈등은 더욱 증폭됐다. 대체 생산도 노조의 저지로 불가능해지자 사측은 사태 수습을 위해 경비용역 직원을 철수하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냈지만 노조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갑을오토텍의 생산 중단이 50일째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400억원의 생산 차질을 빚었고 180여개사, 1만9,000여명에 이르는 관련 협력사 직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 갑을오토텍의 올해 적자폭은 2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갑을오토텍은 지난해 11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경영계와 노동계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상황이 더욱 꼬여가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 측과 관리직 직원들은 물론 경영자총협회까지 나서 공권력 투입을 촉구하고 있고 민주노총을 위시한 노동계는 사측의 과거 부당노동행위를 문제 삼으며 노조 파업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직장 폐쇄 이후 갑을오토텍 노사 간 대화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아산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종교계가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를 시도하고 있지만 노사의 강대강 대치 속에서 양측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회사 측은 노조가 공장 점거를 풀고 파업을 중단하면 협상을 재개할 수 있지만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공권력을 통한 해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공장 점거를 중단할 경우 사측이 관리직원을 동원해 대체 생산에 나설 것이라며 직장폐쇄부터 풀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 같은 입장이 팽팽하게 부딪히면서 사태 장기화를 막기 위해서는 공권력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가뜩이나 대립적인 갑을오토텍 노사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갑을오토텍은 서로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대립적 노사관계의 극단적 사례”라면서 “서로가 잘못된 관행에 대해 반성하고 조금씩 양보하지 않으면 노사는 일자리와 경쟁력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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