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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연내 금리인상 예고] 금리 올리기도...내리기도...운신의 폭 더 좁아진 韓銀

가계 빚·경기상황 등 감안 선제 대응 힘들어





미국이 예상보다 한층 강한 금리 인상 신호를 보냄에 따라 한국은행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리기도, 그렇다고 올릴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봉착했다고 해석한다. 미국과의 금리격차나 가계부채 등을 감안해 미국처럼 금리를 올리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내수부진·수출위축 등 경기 상황을 고려해 낮추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시장은 오는 9월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주목하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앞서 다음달 9일 열린다. FOMC 회의는 다음달 20~21일 개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9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단 금리를 동결한 뒤 FOMC 등의 상황을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물론 선제적인 경기 대응을 위해서라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주장은 여전하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발언은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적 위축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이 9월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우리는 더 내릴 여지가 있는 만큼 경기가 더 꺾이기 전에 대응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경기의 추가 위축에 대한 걱정은 많지만 한은으로서는 인하 카드를 꺼내기도 쉽지 않다. 가계부채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미국과의 금리차이가 부담이다. 현재 0.75~1%포인트인 미국과의 금리격차는 미국이 연내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하면 0.50~0.75%포인트로, 두 차례 인상하면 0.25~0.50%포인트로 좁혀진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가) 금리를 올려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는 자금이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이 확산됐을 뿐인데도 외국인 자본이탈 흐름이 뚜렷했다. 한은의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 채권·주식 등 증권시장에서 9개월 연속 외국인 자금이 유출됐다. 이 기간에 이탈한 외국인 자금은 266억달러(약 30조원)에 달했다.

다만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원·달러 환율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5월22일(1,090원10전) 이후 1년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092원20전(8월16일)까지 떨어지는 등 원화의 강세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만으로 원·달러 환율은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등의 원화 강세 요인은 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는 힘이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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