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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선사 구조조정, '해운공룡' 머스크만 좋은 일 시키나

머스크, 한진해운 무너진 틈타 '亞-북미노선'마저 장악

몸집 불리며 '유일 국적선사' 현대상선도 쥐고 흔들듯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들어가면서 글로벌 해운 ‘공룡’인 머스크라인이 ‘아시아-북미’ 노선마저 지배할 공산이 커졌다. 머스크는 최근 몇년간 초대형선박을 이용한 규모의 경제로 운임단가를 낮추며 해운시장의 치킨게임을 유도했는데 결국 한진해운이 무너지는 틈을 타 세계 항로에서 유일하게 지배력이 약했던 아시아-북미에 대한 장악력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2일 해운업계 고위관계자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결정 이후 많은 국내 수출입 업체들이 머스크와 계약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면서 “화주들이 그동안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운송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받기 위해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을 이용했지만 이번 사태로 초대형선박 운영으로 운송단가가 낮은 글로벌 대형해운사로 대거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진해운은 아시아-미주 노선에서 7.39%(지난해 전체 실적 기준)의 점유율로 시장 3위 사업자였다. 유럽과 대서양 노선을 지배하고 있는 머스크는 미주항로에서 대만의 에버그린(10.19%)에 뒤처진 2위(9.03%)였다. 하지만 한진해운 붕괴로 점유율을 끌어올려 에버그린을 제치고 미주노선 최강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지난 17년간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운 머스크는 국내 유일한 국적선사가 된 현대상선(4.46%, 미주노선 13위)도 쥐고 흔드는 위치다. 현대상선은 6월까지 채권단의 조건부 자율협약 조건 중 하나인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을 충족하지 못해 애를 태우다 극적으로 머스크가 주도하는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머스크·MSC)에 올라탔다. 이를 두고 당시 국내외에서 머스크의 현대상선 M&A설이 나오기도 했다. 2M을 주도하는 머스크는 언제든지 규칙을 정해 현대상선의 영업망을 흔들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교수는 “현대상선이 머스크 산하로 들어갔다면 한진해운을 없애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산업에 대한 이해도 없고 대책도 없는 구조조정으로 우리나라 해운 산업은 글로벌 기업의 볼모가 됐다”고 말했다. /세종=구경우기자 조민규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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