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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앤]내놓는 상품마다 '대박'...편의점 PB 히트 제조기 세븐일레븐

지난해 1월 업계 첫 고품질 원두커피 브랜드 '세븐카페' 론칭

100% 아라비카 원두 사용·전자동 드립 등 차별화...올 매출 4배↑

제조업체와 손잡고 기존 장수 인기 상품에 창의적 아이디어 접목

올해도 요구르트젤리·동원참치라면 등 부문별 1위 제품 쏟아내

세븐일레븐 직원이 손님에게 ‘세븐카페’ 커피를 건네주고 있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국내 최초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요즘 업계에서 ‘자체브랜드(PB) 히트 제조기’로 불린다. 업계 최초로 중저가 편의점 원두커피 시장의 포문을 여는가 하면 요구르트 젤리·아이스크림, 참치 라면 등 익숙한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입힌 히트 상품을 줄줄이 양산하며 편의점 PB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커피전문점 시장에 지각 변동을 불러온 편의점 커피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월 고품질 원두커피 브랜드 ‘세븐카페’를 론칭하며 가성비 커피시장을 개척했다. 도시락과 함께 미래 성장을 이끌 핵심 상품으로 원두커피의 가치가 매우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처음엔 세븐카페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상당했다. 당시만 해도 커피는 전문 커피숍에서 비싼 가격을 주고 오랜 시간 즐기는 문화가 주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븐카페는 합리적 가격과 접근성, 편의성 등을 무기로 대중화를 이뤄내며 커피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저렴한 가격에 품질좋은 원두커피를 원하는 수요가 충분하다는 점을 간파한 게 적중한 것이다.



세븐카페 올 누적 매출은 판매 첫 해인 지난해에 비해 311.3% 오르며 네 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6월 중순 1,000만 잔을 돌파했고 하절기 베스트 상품 전체 5위에 올랐다. 매장 수도 지난해 1월 20개점에서 지난해 말 1,000점을 넘어섰고, 9월 현재 4,080개 점으로 확대됐다.

특히 세븐카페는 편의점 원두커피가 커피시장의 주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 세븐카페 성공 이후 CU와 GS25도 각각 ‘카페 겟’, ‘카페 25’ 자체브랜드를 출범시켰다. 물론 편의점 원두커피는 이전에도 일부 있었지만 원두 및 추출 방식의 고급화를 이뤄내고 통합 브랜딩으로 선별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 업그레이드된 가치를 고객에게 선사하면서 편의점 커피 문화의 시작을 본격적으로 열게 된 것이다.

실제 세븐카페 가격은 따뜻한 커피 1,000원, 아이스 커피 1,500원(레귤러 사이즈 기준)으로 국내 원두커피 제품 중 가장 합리적인 수준이다. 품질도 우수하다.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면서 편의점 업계 중 최초로 전자동 드립 방식 커피를 시도했다. 드립 커피는 고압 스팀으로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방식이 아니라 종이 필터를 이용해 한 잔씩 내린다. 오일 성분이나 미세한 입자들이 필터에 걸러지면서 더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최근현 세븐일레븐 점포기획팀장은 “세븐카페는 합리적 가격의 고급 커피로 무장해 커피시장이 양분되는 효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세븐카페 뿐만이 아니다. 세븐일레븐은 차별화한 PB상품 개발에 전념해 창의성이 돋보이는 메가 히트 상품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올해 업계 최대 히트상품 중 하나로 꼽히는 ‘PB 요구르트젤리’를 비롯해 ‘PB 아이스요구르트’, ‘PB동원참치라면’ 등 편의점 시장에서 부문별 1위 제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이들 공통점은 제조사와 손잡고 기존 장수제품에 창의성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탈바꿈시켰다는 점이다. 제조업체의 인기 제품에 편의점의 아이디어가 결합되면서 전혀 다른 콘셉트의 제품들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



지난 5월 출시된 ‘PB 요구르트젤리’는 국민 간식인 요구르트를 요구르트 용기 모양의 포장에 담아 선보인 젤리 제품이다. 새콤달콤하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며 젤리류가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들의 선호도도 높아지는 것을 감안해 간편 디저트 상품으로 출시했다. PB 요구르트젤리는 출시 50일 만에 누적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지난 6월 이후 세븐일레븐 전체 과자 판매 순위에서 기존 베스트 상품을 모두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전체 과자 판매 순위에서 젤리류가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PB 아이스요구르트’도 일 평균 2만5,000개나 팔리며 여름철 편의점 아이스크림 판매 1위에 올랐다. 요구르트가 그려진 뚜껑이 달린 파우치 형태의 제형으로 나와 휴대가 편리하고 요구르트를 얼려 먹는 재미도 있다. 30~40대 직장인(46.7%)을 중심으로 전 연령대가 두 자릿수 매출 구성비를 나타내는 등 요구르트에 익숙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지난 3월 선보인 ‘PB동원참치라면’도 출시 전부터 인터넷 및 SNS를 중심으로 반향을 일으키며 라면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라면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먹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데 착안해 참치 살코기를 그대로 토핑했고, 제품 표면에 히트 상품인 동원참치캔 이미지를 활용해 소비자의 호기심을 유발했다.

세븐일레븐의 이같은 PB 히트는 우연이 아니다. 세븐일레븐은 국내 편의점 중 최초로 PB를 시도하는 등 편의점 PB 역사를 써왔다. 1989년 첫 점포인 올림픽선수촌점을 개점하면서 로고가 들어간 종이컵에 얼음과 탄산 음료수를 담은 ‘걸프’를 내놓은 게 국내 PB의 시작이다. 금융위기 이후 급신장한 PB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35%까지 늘어났다. 가짓수도 식품에서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1,100여개로 확대됐다. 합리적 가격과 고품질을 지향하는 트렌드에 맞춰 2010년 자체브랜드 ‘세븐 셀렉트’도 론칭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가장 익숙한 아이템이 편의점과 만나 이전엔 없던 새로운 콘셉트의 상품으로 탈바꿈한 게 인기 비결”이라며 “앞으로도 시대를 읽는 히트 PB상품을 꾸준히 만들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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