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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10월 1일 SDR 편입...中 '통화굴기' 거세지나

각국 위안화 보유비중 늘릴 전망

달러 중심 금융질서에 변화 올듯





중국 위안화가 다음달 1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기반통화)에 정식 편입되며 세계 기축통화로서 첫발을 내디딘다. 개발도상국 화폐 가운데 SDR 바스켓에 포함되는 것은 중국 위안화가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으로서 위안화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지만 위안화를 미국 달러화에 대항하는 세계 2대 화폐로 키우기 위한 중국의 ‘통화굴기’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중국 매체인 21세기경제보는 “SDR 바스켓 편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위안화의 위상은 더욱 제고될 것”이라며 “각국 중앙은행과 투자기관의 위안화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세계 각국의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 비율이 현재 1%에서 5%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SDR는 IMF 회원국이 달러 유동성 부족으로 외환위기를 맞으면 담보 없이 필요한 만큼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다. IMF 회원국은 출자비율에 따라 SDR가 배분되고 유동성 위기 등 필요한 시기에 자국 몫만큼 SDR 바스켓 중 하나로 교환할 수 있다. 위안화가 SDR 기반통화로 정식 편입되면 달러·유로·파운드·엔과 함께 5대 SDR 기반 화폐 대열에 올라서게 되는 셈이다.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 비율은 10.92%로 미국 달러화(41.73%), 유로화(30.93%)에 이어 세 번째 지위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거래 비중이 당장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신흥국 통화로는 처음으로 세계 기반통화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 금융질서에 장기적으로는 큰 변화가 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글로벌 금융체계에 융합됐음을 의미하는 중요한 이정표적 사건”이라며 SDR 바스켓 편입을 계기로 위안화가 세계 2대 경제국가에 걸맞은 위상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위안화의 SDR 기반통화 편입으로 장기적으로는 각국 중앙은행과 해외펀드들의 위안화 자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AXA인베스트먼트는 세계 각국이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 자산을 매년 1%씩 늘릴 경우 향후 5년간 6,000억달러(약 660조원)가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도 전 세계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 비중이 5년 내 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에 국제준비통화로서 위상에 맞는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에번스 프리차드 연구원은 “중국은 과거 자본유출 우려에 강력한 규제로 대응했고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는 거래정지 조치를 내렸다”며 “글로벌 시장은 시장 원칙을 무시하고 인위적인 통제를 가하는 중국에 여전히 불신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의 SDR 바스켓 통화 편입 이후 위안화 환율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론적으로 세계 기반통화 대열에 합류하면 수요가 커져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올라야 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위안화 약세를 점치는 시각이 더 많다. 무엇보다 6.5~7.0%라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유지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수출실적에 신경을 써야 하는 만큼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미국이 조만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도 인민은행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폴 매컬 HSBC 아시아통화 리서치총괄은 “위안화의 SDR 편입 이후 오히려 중국 당국의 환율방어 의지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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