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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마이너스"…대학원 외면하는 청년들

서울 16곳 충원율 2년새 7%P↓

MBA도 20%P↓…대학들 非常

설명·박람회 등 유치 총력전 속

"교육환경 개선이 우선" 지적





대학들의 대학원생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극심한 청년 취업난에 대학원 출신자들이 오히려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10일 서울경제신문이 대학알리미에서 서울시내 주요 16개 대학의 대학원생 충원율을 조사한 결과 최근 2년간 7%포인트 추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충원율은 91.7%였지만 2016년 상반기 기준 84%대로 떨어졌다. 16개교 가운데 감소하지 않은 대학은 한 곳에 불과해 이런 현상은 소위 명문대를 가릴 것 없이 일반적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소재 대학원생협의회 회장은 “대학원 진학이 오히려 취업에 마이너스가 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갈수록 입학을 꺼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학부생 등록금은 2010년 이후 사실상 동결된 데 반해 대학원 등록금은 꾸준한 인상률을 기록했다. 재정난을 겪는 대학에 일종의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해왔다.

대학들은 대학원생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성균관대는 대학 최초로 전국을 찾아다니는 권역별 설명회(부산·광주 등 4개 도시)를 실시했고 이화여대와 한양대는 지난해부터 취업박람회를 벤치마킹한 대학원 박람회를 열었다. 일부 대학들은 국내 대학원생 유치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정원 외 인력으로 분류되는 유학생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유학생 전문 스카우트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종대는 유학생이 50%(2015년 기준) 이상 증가했다. 이 밖에 평생교육원에서 학점은행제로 학사학위증을 받은 졸업생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대학도 하나둘 느는 추세다. 또 직장인 커리어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경영전문대학원(MBA)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보공개가 이뤄지지 않은 숙명여대를 제외한 10개 MBA 과정 중 6개 대학 평균 신입생 충원율은 2년 사이에 무려 20%포인트 넘게 떨어져 67.9%(2016년 상반기)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충원율 하락이 연구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학생 모집에 애를 먹는 결과를 초래해 전반적인 연구 수준을 떨어뜨리게 된다고 봤다. 또 상아탑의 본분이라 할 수 있는 후학 양성 역할도 약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장기적 전략이 부재한 무분별한 학생 유치보다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지금의 대학원 위기는 미흡한 복지와 석·박사라는 타이틀이 취업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취업 포털 관계자는 “대학들은 우선 교육 환경을 개선해 인재가 보다 몰리고 수준 높은 연구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기업들은 더 많은 급여를 지급해야 하는 고학력자라 하더라도 그만큼의 실력을 갖춘 인재라면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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