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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편한여행]<8>색색의 빛이 반기는 안산 별빛마을

‘안산 별빛마을’에서 만날 수 있는 대형 트리/이수민기자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빛나네”

자장가로도 유명한 이 동요를 부르면 아기는 양손을 펼친 후 번쩍 올려 좌우로 흔들기 시작한다. 정말로 하늘에 별이 반짝반짝 몸을 흔들며 빛을 내듯이, 제 손을 흔드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는 때가 많다.

생후 19개월을 맞이한 아이는 단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빠와 엄마를 넘어, 자신이 만난 세상을 말로 표현하려고 애를 쓰는 중이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아이의 어휘력을 보고 있노라면 주말에는 어떻게든 아이에게 즐거운 자극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가게 된다.

최근 아이와 함께 들른 곳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곳은 아이가 고사리손으로 표현하려 애썼던 별들이 땅 위에 펼쳐져 있는 ‘안산별빛마을’이다. 이곳은 다양한 색상의 LED 전구를 주제에 맞춰 엮어 전시해 둔 테마파크(혹은 포토존)라 할 수 있다.

‘안산별빛마을’을 상징하는 하트 모양 조형물. 포토존에는 크기가 다른 하트 조형물을 배치해 놓아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사진 찍기 좋다./이수민기자


다양한 색상의 전구들이 빛을 발하는 ‘안산 별빛마을’의 길./이수민기자


무지개 빛의 울타리부터 펭귄과 이글루, 호수 위를 헤엄치는 백조, 고흐의 명작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반짝이는 전구와 조형물로 꾸며놓은 것이 특징이다. 들어가는 입구는 좁지만 안에는 상당히 널찍해서 아이들과 사진찍기에도 나쁘지 않다. 근처 농장 때문에 입구 주변에서는 퇴비 냄새가 강하게 나기 때문에 냄새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거슬릴 수 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오면 불쾌한 냄새는 없어진다.

이날 눈앞에서 빨강·파랑·초록 등 여러 빛깔의 전구가 켜지고 또 꺼지는 모습을 본 아이는 신이 나서 이곳저곳을 계속 뛰어다녔다. 아이는 별빛마을 곳곳에 설치된 1,000원짜리 꼬마 자동차를 태워달라 조르기도 하고, 함께 방문한 할머니가 사주신 야광봉을 흔들며 몹시 흥분하기도 했다. 밝은 빛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기에 가족사진을 찍기도 좋다. ‘인생 샷을 건졌다’는 탄성이 내부를 둘러보는 중간중간 들리기도 했다. 삼각대와 기타 촬영 장비를 챙겨 사진을 찍는 분들도 있었다. 우리 부부는 신이 나서 돌아다니는 아이를 쫓아가느라 진이 다 빠질 지경이었지만 밤에도 가족 단위로 가볼 만한 곳이 있다는 점이 좋았다. 또 아이가 뛰어놀다가 실수로 손이나 얼굴이 LED 전구에 닿더라도 뜨겁지 않아 화상 위험이 없다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곳곳에 ‘감전위험’이라는 표지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어린아이들이 전선을 손으로 잡거나 당기는 일은 피해야 할 듯하다.)



이곳에는 빛으로 꾸민 조형물 외에도 반 고흐의 작품을 모사한 그림들이 곳곳에 배치돼있다. /이수민기자


포토존은 동물이나 자연을 주제로 각기 다른 모습으로 꾸며져 있다./이수민기자


이곳은 낮에도 문을 연다.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토요일은 오후 11시까지 운영을 한다. 하지만 어두운 밤일수록 빛이 더욱 아름다워 보이기 마련이니 되도록 해가 진 이후에 가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다만 해외 단체 관광객들도 자주 방문하는 곳이니만큼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오후 7~9시에는 주차가 불편할 수 있다. 우리 가족이 방문했던 날에도 테마파크로 바로 이어지는 주차장은 만차라서 도보로 7분 가까이 떨어진 인근 고등학교 운동장에 차를 세웠다. 아이가 어린 가족이라면 어두컴컴한 밤에 가로등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길을 가기가 쉽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대인 입장료는 6,000원. 입구에 별도로 마련된 시설인 거울미로는 4,000원. 네이버 예약에서는 패키지로 인당 7,500원에 판매한다. 24개월 미만은 무료다. 거울미로는 입장객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니 블로그 등에서 미리 다녀온 사람들의 평을 확인하고 예매하는 것이 좋다. 다만 네이버 예약에서는 패키지로만 판매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필진> 연유진·이수민기자

각각 딸과 아들을 키우고 있는 초보 엄마. 출산과 육아 휴직 기간, 집에만 갇혀 있는 생활이 답답해 아기와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으며 돌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보 엄마 숨통 터지는 유모차 여행’(다봄)을 공동 집필했다. 회사에 복귀해 워킹맘으로 직장 생활하는 지금도 주말이나 휴가 때면 짬을 내 나들이나 여행을 다니고 있는 이들은 이 땅의 초보 ‘맘(Mom)’들이 조금이라도 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도록 다양한 팁을 담아 여행기를 연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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