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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in이슈]아름다운 섬 필리핀, 그리고 '피살의 추억'





천혜의 관광지로 한국인 뿐 아니라 많은 전 세계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아름다운 섬 필리핀.

‘느리게 걷는 낙원’, ‘눈 감았다 뜨면 다시 떠오를 만큼 아름다운 별천지’ 등 화려한 수식어를 갖고 있을 만큼 필리핀은 관광과 휴식의 대명사다. 뿐만 아니라 싸고 맛있는 먹거리와 볼거리, 체험거리도 아름다운 풍광 못지 않게 유명하다.

하지만 지난 11일(현지시간) 한국인 3명이 총을 맞고 숨져 올해에만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이 6명으로 늘면서 ‘꼭 가야 할 곳’에서 ‘절대 가지 말아야 할 곳’이란 인식이 커지고 있다.

13일 외교부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은 2012년 6명에서 2013년 12명으로 급증했다. 2014년에도 10명이 숨졌고, 2015년엔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간 해외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살사건의 46%가 필리핀에서 발생하면서 평화로운 관광지가 아닌 ‘공포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는 필리핀, 그곳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지만 필리핀의 열악한 치안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6월 30일 취임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취임 일성이 ‘범죄와의 전쟁’이었듯 필리핀은 살인, 강간, 강·절도 등 강력 범죄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현지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불법 무기만 100만 정에 이를 정도로 총기사고도 빈번하다.

한국 경찰은 계속되는 한인 관련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필리핀 현지에서 한인 사건을 담당하는 ‘코리안 데스크’를 파견해 운영하고 있다. 수사 공조, 중요 도피사범 검거 및 송환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코리안 데스크’ 파견은 지난 2010년부터 시작돼 현재 6명이 필리핀에 파견된 상태다. 하지만 지문등록 시스템, 통화 내용 조회나 위치 추적 등 수사에 필요한 기본적인 시스템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유독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살인 등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는 걸까.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국내 범죄자들이 도피 장소로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란 점이 첫번째 이유로 꼽힌다. 현재 한국에서 필리핀 마닐라와 클라크, 세부 등 3개 지역으로 매일 직항편이 운항하고 있어 3시간이면 필리핀에 도착할 수 있다. 현지 교민이 9만여명에 이를 만큼 한인사회가 잘 형성돼 생활이 편리한 것도 도피성 유입을 늘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청부살인과 이들이 저지르는 2차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금이 많다’는 인식이 퍼져있는 것도 한국인이 현지 범죄자들의 먹잇감이 되는 데 한몫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건이 급증하면서 한 해 필리핀을 찾는 100만명이 넘는 한국인 여행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필리핀 관광청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필리핀에서 한국인 관련 살인 등 강력사건이 터지면 안전사고 문의 등 여행객들에게 영향을 많이 주는 편이다”라며 “휴가시즌이 아닐 땐 큰 영향이 없지만 성수기에는 관광객이 소폭 하락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필리핀에서 한국인 관련 사건이 발생하면 안전을 우려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걸려오긴 하지만 여행취소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며 “필리핀을 찾는 고객들은 주로 휴양지 방문을 선호하는데 휴양지의 경우 비교적 안전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살 사건이 발생한 곳은 관광지가 아닌 외딴 곳이 많았고, 사업가 등 장기 체류자가 범행의 표적이 됐다”며 “필리핀은 총기소지가 자유롭기 때문에 사전에 이와 관련한 안전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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