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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소공인들 '부활' 합창

문래머시닝밸리 시제품 전시·제작 상담회

업체 120여곳 '동주공제'

"특화지원센터 지원 힘입어

서로 돕는 분위기 자리잡아

자금부담 덜고 자신감 회복"

곡물분쇄기 등 시제품 선봬

기술력 입증, 고객소통 윈윈

곽의택(왼쪽 다섯번째) 문래소공인특화지원센터장과 소공인 관련 단체, 학회 관계자들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소공인특화지원센터에서 진행된 시제품 전시회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문래소공인특화지원센터




“문래동 아침이 밝아오면 소공인의 부품 꿈이 희망으로 샘솟네~ (중략) 나가자 세계로 우리의 미래를 위해 힘차게 전진하는 문래머시닝밸리~”

19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소공인특화지원센터에서 진행된 ‘문래머시닝밸리 시제품 전시회·제작 상담회’ 행사장에는 문래동 부활의 전주곡이 들려왔다. 문래동 소공인 12명으로 구성된 문래머시닝 합창단이 ‘문래머시닝밸리의 노래’를 부르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문래소공인특화지원센터는 이날 문래동 소공인들과 함께 1980년대 전성기 재현을 위한 문래머시닝밸리 시제품 전시회와 제작 상담회를 열었다. 좀처럼 협업이 되지 않았던 소공인들이 뭉쳐 문래동의 변화된 모습을 알리고 바이어들을 초청해 일감을 따낼 수 있도록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문래동 소공인들이 이처럼 힘을 합쳐 대외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는 것은 문래동 소공인 집적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곽의택 문래소공인특화지원센터장은 “경기 침체로 문래동 소공인들 역시 많은 경영상의 애로를 겪고 있다”면서도 “다만 센터가 자리를 잡으면서 소공인들끼리 서로 위안이 되고 버팀목이 돼주면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자는 의견이 모아져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래소공인특화지원센터 관계자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소공인특화지원센터에서 진행된 시제품 전시회에서 바이어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문래소공인특화지원센터


소공인들의 변화는 그들의 위기감에서 시작됐다. 값싼 해외 부품이 범람하고 3D 업종 기피 현상이 겹치면서 소공인들이 설 곳을 잃었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제조업의 모세혈관 역할을 하는 동네 공장 소공인들은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보다 ‘동주공제(同舟共濟,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의 길을 택했다. 문래동 소공인 집적지 안에 120여개 업체가 참여해 그 동안 숨겨왔던 기술력을 드러내 놓고 고객들과의 소통을 활성화해 모두 윈윈 하는 좋은 기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곽 회장은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코엑스, 킨텍스 등 더 넓은 공간에서 수주 상담을 하는 행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스타트업들이 문래동에서 시제품 개발과 관련된 모든 일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밤 껍질 탈피기와 곡물 분쇄기, 초밥 성형기에서부터 대형 카메라 렌즈 조절용 스크류, 자동화 기계 부품 등 다양한 ‘문래동표’ 시제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설계도 한 장이면 모든 제품이 완성된다는 문래동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제품들이다.



현장에서 들리는 소공인들의 목소리도 달라졌다. 문래동에서 46년째 고속대형선반 등 기계를 제작하고 있는 유대수 미래정공 대표는 “과거에는 정부의 지원은커녕 관심조차 받지 못했고 오랫동안 일을 해왔지만 주변 소공인들과의 소통도 거의 없었다”면서 “문래동소공인특화지원센터가 자리를 잡으면서 요즘은 문래동에 첫 발을 들여 놓았을 때의 열정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유 대표는 또 “최근 소공인특화자금 1억원을 지원받아 담보 없이 저리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특화지원센터 내 소공인 경영대학을 다니면서 주변 소공인들과 정보를 교류하고 일감도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공인 활성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박홍석 한국소공인학회장은 “소공인들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혁신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소공인들이 숙련된 기술을 통해 대체 불가능한 핵심 역량을 키우고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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