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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열의 Golf&Law] 혼마·서울경제 클래식 탐방기...골프대회장은 걷기잔치마당

얼마 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인 혼마골프·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현장을 다녀왔다. 머리나 좀 식히려는 소박한 바람으로 대회장을 향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걷기 운동도 하고 선수들의 멋진 스윙도 보는 일거양득의 소중한 기회가 됐다. 인천 드림파크 골프장은 쓰레기 매립장에 자연을 복원해 멋진 코스로 만들었다니 남다른 의미도 가지고 있었다. 클럽하우스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골프코스까지 가볍게 걸을 수 있어 좋았고 전체적인 코스 높낮이가 심하지 않아 힘이 부치지 않았다. 최종라운드가 열린 일요일에는 하늘이 청명하고 날씨도 따사로워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보너스까지 누렸다.

첫날 따라다닌 박결 선수는 이 골프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는데 긴장했는지 기량을 잘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토요일에는 안신애, 장수화 선수의 경기를 통해 경기에 임하면서도 갤러리를 배려하는 행동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최종일에는 마지막 두 개 조를 쫓아 다녔다. 경쟁 자체를 즐기는 밝은 표정은 여자골프의 멋진 미래를 보여주는 듯했다. 모든 샷에 최선을 다하고 실수에도 마음을 잘 다스리는 모습은 인생의 교훈마저 느끼게 해줬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경험은 갤러리 한 분이 선사한 가르침이다. 70대 정도이신 이 분은 2년 전부터 대회가 있는 일요일에는 반드시 현장엘 온다는 것이다. 젊은 선수들의 순수함을 직접 느낄 수 있고 특히 하루에 대략 2만3,000보를 걷는 운동효과 때문에 이제는 등산보다 더 즐기게 됐다고 했다. 자연의 공기와 멋진 풍광도 좋고 가끔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받아 SNS에 올리는 재미도 쏠쏠하다고도 자랑했다. 초면인 필자에게 차도 한잔 흔쾌히 사주시는 여유로움과 항상 밝은 표정 역시 인상적이었다.

골프대회 관람은 비용 면에서 큰 부담 없이 걷는 운동을 하기에 제격이다. 경기를 직접 보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간접적으로 느끼는 명상의 기회도 돼 좋은 삶의 활력소로 추천하고 싶다. 친구나 부부가 동반해 도시락과 음료수를 배낭에 넣고 코스를 걸으며 대화도 나누면서 자연의 정취에 취하는 운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 착안해 골프협회나 주최 측에서도 선수와 갤러리 간의 거리를 좁히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골프대회를 선수와 시민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명실상부 축제의 마당으로 승화하도록 좀 더 많은 지혜와 역량을 모으기를 기대해본다.



/법무법인 양헌 온라인리걸센터 대표변호사·KAIST 겸직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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